北 최선희 “트럼프, 하노이서 스냅백 전제 제재 완화에 긍정적”

입력 2019.03.26 (19:09) 수정 2019.03.26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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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른바 '스냅백'을 전제로 한 제재완화에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고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러나 참모들의 반대로 합의문을 채택하지 못했다는 주장인데요.

이효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5일 평양에서 열린 최선희 부상의 브리핑.

당시 발언 내용은 외신을 통해 극히 일부만 전해졌습니다.

[최선희/北 외무성 부상/지난 15일 : "우리 최고 지도부가 곧 자기 결심을 명백히 할 것으로 보입니다."]

십여 일만에 입수된 최 부상의 '발언문' 전문입니다.

북한의 제안에 트럼프 대통령은 '제재를 해제했다가도 북한이 핵활동을 재개하는 경우 제재는 가역적'이라는 내용을 넣는다면 합의가 가능할 수 있다는 유연한 입장이었다고 최선희 부상은 전했습니다.

이른바 '스냅백' 조항을 전제로 제재완화 가능성을 내비쳤다는 겁니다.

그러나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이 적대감과 불신으로 장애를 조성해 의미있는 결과물이 나오지 못했다고 최 부상은 주장했습니다.

특히 최 부상은 협상 과정에서 이른바 미국의 '계산법'에 시종 의문을 제기하며 브리핑 시간의 상당부분을 할애한 것으로 보입니다.

[최선희/北 외무성 부상/지난 15일 : "한 한시간 됐나... 여기서 한 30분은 계산법에 대해서 얘기한 것 같은데, 계산법이라는것은 수학식 계산법이 아니고."]

최 부상은 또 비핵화 협상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을 촉진자라 언급한 문정인 특보의 발언에 공감한다는 뜻도 내비쳤습니다.

[최선희/北 외무성 부상/지난 15일 : "지금 시점에서 남조선(남한)은 중재자 역할을 하기는 힘들다... 촉진자 역할이라 하는 것은 조금 이해할만 하지 않겠는가."]

남측이 미국과 동맹관계에 있는 만큼 비핵화 문제의 당사자로 볼 수 있고, 이 과정에서 우리 정부가 일정한 역할을 해 줄 것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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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최선희 “트럼프, 하노이서 스냅백 전제 제재 완화에 긍정적”
    • 입력 2019-03-26 19:11:51
    • 수정2019-03-26 19:45:51
    뉴스 7
[앵커]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른바 '스냅백'을 전제로 한 제재완화에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고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러나 참모들의 반대로 합의문을 채택하지 못했다는 주장인데요.

이효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5일 평양에서 열린 최선희 부상의 브리핑.

당시 발언 내용은 외신을 통해 극히 일부만 전해졌습니다.

[최선희/北 외무성 부상/지난 15일 : "우리 최고 지도부가 곧 자기 결심을 명백히 할 것으로 보입니다."]

십여 일만에 입수된 최 부상의 '발언문' 전문입니다.

북한의 제안에 트럼프 대통령은 '제재를 해제했다가도 북한이 핵활동을 재개하는 경우 제재는 가역적'이라는 내용을 넣는다면 합의가 가능할 수 있다는 유연한 입장이었다고 최선희 부상은 전했습니다.

이른바 '스냅백' 조항을 전제로 제재완화 가능성을 내비쳤다는 겁니다.

그러나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이 적대감과 불신으로 장애를 조성해 의미있는 결과물이 나오지 못했다고 최 부상은 주장했습니다.

특히 최 부상은 협상 과정에서 이른바 미국의 '계산법'에 시종 의문을 제기하며 브리핑 시간의 상당부분을 할애한 것으로 보입니다.

[최선희/北 외무성 부상/지난 15일 : "한 한시간 됐나... 여기서 한 30분은 계산법에 대해서 얘기한 것 같은데, 계산법이라는것은 수학식 계산법이 아니고."]

최 부상은 또 비핵화 협상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을 촉진자라 언급한 문정인 특보의 발언에 공감한다는 뜻도 내비쳤습니다.

[최선희/北 외무성 부상/지난 15일 : "지금 시점에서 남조선(남한)은 중재자 역할을 하기는 힘들다... 촉진자 역할이라 하는 것은 조금 이해할만 하지 않겠는가."]

남측이 미국과 동맹관계에 있는 만큼 비핵화 문제의 당사자로 볼 수 있고, 이 과정에서 우리 정부가 일정한 역할을 해 줄 것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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