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표 향해 ‘찌질하다?’…“입이 꽃처럼 고와라”

입력 2019.03.26 (21:08) 수정 2019.03.26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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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의 26일 논평 가운데 하나는 '꽃의 말'이란 시(詩)였습니다.

꽃의 말
               -황금찬
사람아
입이 꽃처럼 고와라
그래야 말도
꽃같이 하리라
사람아…

'이언주 의원을 위한 헌정 시'라면서 논평을 내놓은,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인격도, 품위도 없는 '오물 투척 꾼'으로 전락했는가? 보기 드문 캐릭터를 지켜보는 것도 한계가 있다. 한계가."

당 대변인이 같은 당 의원을 향해 논평을 내는 것도 드문 일이거니와 '품위도 없는','오물 투척 꾼'이란 거친 표현을 하는 일은 더더욱 보기 어려운 일입니다.


공개 비판은 26일 오전에도 있었습니다. 이언주 의원이라고 지칭하진 않았지만, 임재훈 의원은 바른미래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최근 특정 의원이 유튜브 방송에서 4·3 창원성산 선거 지원 중인 손학규 대표를 향해 '창원에서 숙식하는 것도 찌질하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면서 "즉각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후보도 그렇고, 국민들이 봤을 때 힘 빠지고 와해될 가능성 높다, 손학규 대표가 완전히 벽창호다, 손 대표가 이번 선거 결과에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공식회의에서 전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일, 이언주 의원은 유튜브 '고성국TV'에 출연해, "4.3재보선은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는 문재인 정부 심판 선거가 돼야 한다"면서 "이 심판에 (바른미래당이) 작더라도 힘을 보태야지, 후보를 내고 몇 퍼센트 얻겠다는 건 훼방 놓는 것밖에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또 "우리 이익에 연연하는 게 아니라 국민 보고 행동해야 한다"면서 후보를 내선 안 된다는 취지로 말하면서, 손 대표를 거칠게 비판했습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지난 2월 중순부터 故 노회찬 의원의 부고로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경남 창원에 숙소를 구하고 한 달째 창원과 서울을 오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여야 4당의 선거제 협상이 시시각각 진행되고, 한국당을 제외한 4당이 낸 합의안을 놓고, 당 내부가 갈라졌던 상황, 일부에서 "당 대표가 창원 가 있을 때냐?"라는 볼멘소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지난 13일, 창원에서 KBS와 만난 손 대표도 이런 비판을 의식한 듯 "바른미래당은 아무래도 당세가 약하고, 후보 인지도도 낮아, 지명도 있는 제가 후보와 당을 같이 홍보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한국당은 2년 전 촛불 혁명으로 심판받은 정당이고, 경제가 어려워진 창원에서 민주노총 거대 노조가 뭘 하고 있느냐"며 바른미래당 역할을 부각시켰습니다.

지난 19일에는 바른미래당의 '창업주'인 유승민 전 대표도, 창원을 찾아 바른미래당 후보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시장 상인들을 만나 "젊고 깨끗한 후보가 당선되면 창원과 나라발전을 위해 잘할 거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습니다. 손 대표와 후보의 간곡한 부탁이 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임재훈 의원은 오늘 회의에서 이언주 의원을 향해 "내부 총질을 멈춰달라"고 했습니다. "후보 결정 이후 지도부가 내려와서 힘을 보태고 있고 계파를 초월해 선거를 지원하고 있는 당원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당원으로서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발언이 있고, 기본적 예의가 있다"고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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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 대표 향해 ‘찌질하다?’…“입이 꽃처럼 고와라”
    • 입력 2019-03-26 21:08:49
    • 수정2019-03-26 22:21:22
    취재K
바른미래당의 26일 논평 가운데 하나는 '꽃의 말'이란 시(詩)였습니다.

꽃의 말
               -황금찬
사람아
입이 꽃처럼 고와라
그래야 말도
꽃같이 하리라
사람아…

'이언주 의원을 위한 헌정 시'라면서 논평을 내놓은,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인격도, 품위도 없는 '오물 투척 꾼'으로 전락했는가? 보기 드문 캐릭터를 지켜보는 것도 한계가 있다. 한계가."

당 대변인이 같은 당 의원을 향해 논평을 내는 것도 드문 일이거니와 '품위도 없는','오물 투척 꾼'이란 거친 표현을 하는 일은 더더욱 보기 어려운 일입니다.


공개 비판은 26일 오전에도 있었습니다. 이언주 의원이라고 지칭하진 않았지만, 임재훈 의원은 바른미래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최근 특정 의원이 유튜브 방송에서 4·3 창원성산 선거 지원 중인 손학규 대표를 향해 '창원에서 숙식하는 것도 찌질하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면서 "즉각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후보도 그렇고, 국민들이 봤을 때 힘 빠지고 와해될 가능성 높다, 손학규 대표가 완전히 벽창호다, 손 대표가 이번 선거 결과에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공식회의에서 전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일, 이언주 의원은 유튜브 '고성국TV'에 출연해, "4.3재보선은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는 문재인 정부 심판 선거가 돼야 한다"면서 "이 심판에 (바른미래당이) 작더라도 힘을 보태야지, 후보를 내고 몇 퍼센트 얻겠다는 건 훼방 놓는 것밖에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또 "우리 이익에 연연하는 게 아니라 국민 보고 행동해야 한다"면서 후보를 내선 안 된다는 취지로 말하면서, 손 대표를 거칠게 비판했습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지난 2월 중순부터 故 노회찬 의원의 부고로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경남 창원에 숙소를 구하고 한 달째 창원과 서울을 오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여야 4당의 선거제 협상이 시시각각 진행되고, 한국당을 제외한 4당이 낸 합의안을 놓고, 당 내부가 갈라졌던 상황, 일부에서 "당 대표가 창원 가 있을 때냐?"라는 볼멘소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지난 13일, 창원에서 KBS와 만난 손 대표도 이런 비판을 의식한 듯 "바른미래당은 아무래도 당세가 약하고, 후보 인지도도 낮아, 지명도 있는 제가 후보와 당을 같이 홍보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한국당은 2년 전 촛불 혁명으로 심판받은 정당이고, 경제가 어려워진 창원에서 민주노총 거대 노조가 뭘 하고 있느냐"며 바른미래당 역할을 부각시켰습니다.

지난 19일에는 바른미래당의 '창업주'인 유승민 전 대표도, 창원을 찾아 바른미래당 후보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시장 상인들을 만나 "젊고 깨끗한 후보가 당선되면 창원과 나라발전을 위해 잘할 거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습니다. 손 대표와 후보의 간곡한 부탁이 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임재훈 의원은 오늘 회의에서 이언주 의원을 향해 "내부 총질을 멈춰달라"고 했습니다. "후보 결정 이후 지도부가 내려와서 힘을 보태고 있고 계파를 초월해 선거를 지원하고 있는 당원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당원으로서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발언이 있고, 기본적 예의가 있다"고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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