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누구나’ LPG 차량 구매…문제는 ‘충전소’

입력 2019.03.27 (08:45) 수정 2019.03.27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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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생활에 보탬이 되는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이제 누구나 LPG 차량 구입이 가능해졌습니다.

그러나, 과연 얼마나 팔릴지 모르겠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LPG차량 보급의 과제를 박대기 기자와 알아봅니다.

이번 기회에 LPG 차량으로 바꾸겠다는 분들도 있던데 박 기자도 운전하시죠?

어떤가요?

[기자]

제 차는 9년 됐는데, 요즘 차들이 튼튼해서 5년은 더 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5년 뒤라면 역시 전기차 쪽을 알아볼 것 같습니다.

이유가 있는데요.

바로 충전소 때문입니다.

LPG 충전소 위치를 지도로 보면 서울 도심, 즉 4대문 내에는 단 한 곳도 없습니다.

4대문 바깥에도 도심과 가까운 쪽에는 거의 없습니다.

저는 경제 분야 기자이다보니 서울 도심에서 일할 때가 많은데요.

이런 상황에서는 LPG차량을 충전할 때마다 멀리 가야 해서 어렵습니다.

비슷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전국에 LPG 충전소 수는 2천 73곳으로 주유소 만 1,769곳의 17% 밖에 안됩니다.

특히 서울로 한정하면 차이가 더 큽니다.

서울시내 LPG 충전소는 79곳인데요,

주유소 540곳에 비하면 14% 밖에 안되니까 수치 상으로도 드문 게 확인됩니다.

[앵커]

왜 이렇게 충전소가 많지 않은 건가요?

[기자]

LPG 충전소는 설치를 위한 법규가 까다롭습니다.

주변 건물과 떨어져야 하는 거리, 시설 안전 기준이 까다롭고,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심하다 보니 인구 밀집 지역에는 들어서기 어렵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가스 충전소에서 셀프 충전도 불가능하다 보니 수익성도 높은 편이 아닙니다.

이 때문에 관련 업계는 규제 완화를 꾸준히 요구해 왔지만, 안전 문제라 반발이 만만치 않습니다.

LPG충전소 업계는 시설을 더 확충할 수 있다면 이후 수소 경제 시스템이 도입되면 수소 충전소로도 활용할 수 있을 거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 나이가 드신 분들은 아직 과거 충전소 폭발 사고들을 많이 기억하고 계실 것입니다.

규제 완화도 쉽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앵커]

LPG 차량을 고려하는 분들은 연료비 절감을 생각하시는데 실제로 얼마나 절감되나요?

[기자]

차종과 주행거리에 따라 다르지만 휘발유 차량과 비교하면 일반적으로 한 달에 3만 원, 연간으로는 40만 원 가량 연료비 절약 효과가 있습니다.

차량 세 종을 비교해 보면 연간 1만 5천킬로미터를 주행할 때 소나타 LPG 차량은 116만 원이 들고 소나타 가솔린은 153만 원, 투싼 디젤은 131만 원 가량 듭니다.

LPG차량을 이용하면 디젤보다도 연간 15만 원 연료비가 덜 드는 것입니다.

LPG 차량 가격 자체도 더 저렴한 것으로 알고 계신 분들이 많으신데요.

그건 기존에 LPG 차량에 면세 혜택이 있었기 때문인데 기존에 구매 가능하지 않았던 분들은 이 혜택을 받기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사실상 가솔린 차량과 가격 차이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트렁크 공간을 차지하는 LPG 가스통도 문제입니다.

트렁크 사용 용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불편함을 호소하는 분들도 많은데요.

최근에는 매립형으로 나오는 차량도 있지만, 일반적인 것은 아닙니다.

앞으로 LPG가 더 보편화되려면 차량 제조사들도 더 매력적인 구성으로 제품을 만들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여러 문제점 때문에 국내 등록 차량 가운데 LPG 차량의 비율은 7년 전 12.8%에서 지난해에는 8.8%로 매년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앵커]

그런데 LPG 차량 구입 대상이 확대된 것은 결국 미세먼지 줄이기 때문이잖아요?

LPG 차량을 타면 확실히 줄어드나요?

[기자]

네, 미세먼지의 측면에서 LPG는 디젤 차보다는 매우 우수하고, 휘발유보다도 낫습니다.

미세 먼지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가 질소산화물인데요.

실외 실험 기준으로 경유차는 LPG차량에 비해서 질소산화물 배출이 93배 많습니다.

휘발유차도 3배 이상 많습니다.

하지만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이산화탄소 배출에 있어서는 조금 다릅니다.

LPG는 이산화탄소 배출은 휘발유보다는 낫지만 경유보다는 못한 정도입니다.

미세먼지는 확실히 개선하지만 지구온난화를 막기엔 불완전한 점이 많은 것입니다.

이 때문에 전기차나 수소전기차, 그리고 하이브리드 차량에 비하면 친환경성이 낮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LPG 하이브리드 차량이 더 다양하게 개발되면 친환경이나 연비 차원에서 부족한 점이 개선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배터리와 가스통을 함께 장착해야 한다는 난점 때문에 LPG 하이브리드 차량의 신규 출시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제조사는 국내 뿐 아니라 수출용을 생각하고 개발하는데 외국 수요가 많지 않을 걸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누구나 LPG차량 구입 당장 오늘도 할 수 있는 건가요?

[기자]

네, 어제부터 가능해졌고요.

제조사들에게 확인해 본 결과도 당장 계약은 할 수 있고, 생산 라인 문제 때문에 회사에 따라 인도 시점은 늦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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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절한 경제] ‘누구나’ LPG 차량 구매…문제는 ‘충전소’
    • 입력 2019-03-27 08:50:40
    • 수정2019-03-27 13: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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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생활에 보탬이 되는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이제 누구나 LPG 차량 구입이 가능해졌습니다.

그러나, 과연 얼마나 팔릴지 모르겠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LPG차량 보급의 과제를 박대기 기자와 알아봅니다.

이번 기회에 LPG 차량으로 바꾸겠다는 분들도 있던데 박 기자도 운전하시죠?

어떤가요?

[기자]

제 차는 9년 됐는데, 요즘 차들이 튼튼해서 5년은 더 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5년 뒤라면 역시 전기차 쪽을 알아볼 것 같습니다.

이유가 있는데요.

바로 충전소 때문입니다.

LPG 충전소 위치를 지도로 보면 서울 도심, 즉 4대문 내에는 단 한 곳도 없습니다.

4대문 바깥에도 도심과 가까운 쪽에는 거의 없습니다.

저는 경제 분야 기자이다보니 서울 도심에서 일할 때가 많은데요.

이런 상황에서는 LPG차량을 충전할 때마다 멀리 가야 해서 어렵습니다.

비슷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전국에 LPG 충전소 수는 2천 73곳으로 주유소 만 1,769곳의 17% 밖에 안됩니다.

특히 서울로 한정하면 차이가 더 큽니다.

서울시내 LPG 충전소는 79곳인데요,

주유소 540곳에 비하면 14% 밖에 안되니까 수치 상으로도 드문 게 확인됩니다.

[앵커]

왜 이렇게 충전소가 많지 않은 건가요?

[기자]

LPG 충전소는 설치를 위한 법규가 까다롭습니다.

주변 건물과 떨어져야 하는 거리, 시설 안전 기준이 까다롭고,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심하다 보니 인구 밀집 지역에는 들어서기 어렵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가스 충전소에서 셀프 충전도 불가능하다 보니 수익성도 높은 편이 아닙니다.

이 때문에 관련 업계는 규제 완화를 꾸준히 요구해 왔지만, 안전 문제라 반발이 만만치 않습니다.

LPG충전소 업계는 시설을 더 확충할 수 있다면 이후 수소 경제 시스템이 도입되면 수소 충전소로도 활용할 수 있을 거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 나이가 드신 분들은 아직 과거 충전소 폭발 사고들을 많이 기억하고 계실 것입니다.

규제 완화도 쉽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앵커]

LPG 차량을 고려하는 분들은 연료비 절감을 생각하시는데 실제로 얼마나 절감되나요?

[기자]

차종과 주행거리에 따라 다르지만 휘발유 차량과 비교하면 일반적으로 한 달에 3만 원, 연간으로는 40만 원 가량 연료비 절약 효과가 있습니다.

차량 세 종을 비교해 보면 연간 1만 5천킬로미터를 주행할 때 소나타 LPG 차량은 116만 원이 들고 소나타 가솔린은 153만 원, 투싼 디젤은 131만 원 가량 듭니다.

LPG차량을 이용하면 디젤보다도 연간 15만 원 연료비가 덜 드는 것입니다.

LPG 차량 가격 자체도 더 저렴한 것으로 알고 계신 분들이 많으신데요.

그건 기존에 LPG 차량에 면세 혜택이 있었기 때문인데 기존에 구매 가능하지 않았던 분들은 이 혜택을 받기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사실상 가솔린 차량과 가격 차이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트렁크 공간을 차지하는 LPG 가스통도 문제입니다.

트렁크 사용 용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불편함을 호소하는 분들도 많은데요.

최근에는 매립형으로 나오는 차량도 있지만, 일반적인 것은 아닙니다.

앞으로 LPG가 더 보편화되려면 차량 제조사들도 더 매력적인 구성으로 제품을 만들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여러 문제점 때문에 국내 등록 차량 가운데 LPG 차량의 비율은 7년 전 12.8%에서 지난해에는 8.8%로 매년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앵커]

그런데 LPG 차량 구입 대상이 확대된 것은 결국 미세먼지 줄이기 때문이잖아요?

LPG 차량을 타면 확실히 줄어드나요?

[기자]

네, 미세먼지의 측면에서 LPG는 디젤 차보다는 매우 우수하고, 휘발유보다도 낫습니다.

미세 먼지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가 질소산화물인데요.

실외 실험 기준으로 경유차는 LPG차량에 비해서 질소산화물 배출이 93배 많습니다.

휘발유차도 3배 이상 많습니다.

하지만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이산화탄소 배출에 있어서는 조금 다릅니다.

LPG는 이산화탄소 배출은 휘발유보다는 낫지만 경유보다는 못한 정도입니다.

미세먼지는 확실히 개선하지만 지구온난화를 막기엔 불완전한 점이 많은 것입니다.

이 때문에 전기차나 수소전기차, 그리고 하이브리드 차량에 비하면 친환경성이 낮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LPG 하이브리드 차량이 더 다양하게 개발되면 친환경이나 연비 차원에서 부족한 점이 개선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배터리와 가스통을 함께 장착해야 한다는 난점 때문에 LPG 하이브리드 차량의 신규 출시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제조사는 국내 뿐 아니라 수출용을 생각하고 개발하는데 외국 수요가 많지 않을 걸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누구나 LPG차량 구입 당장 오늘도 할 수 있는 건가요?

[기자]

네, 어제부터 가능해졌고요.

제조사들에게 확인해 본 결과도 당장 계약은 할 수 있고, 생산 라인 문제 때문에 회사에 따라 인도 시점은 늦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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