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철역 미세먼지 농도 공개…“1호선 가장 높다”

입력 2019.03.27 (09:53) 수정 2019.03.27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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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도 미세먼지 수치가 높은 답답한 하루가 예상되는데요.

많은 승객이 이용하는 지하철역의 공기질, 어떨까요.

4백 곳이 넘는 수도권 전체 역의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처음으로 공식 집계됐습니다.

공기가 가장 나쁜 곳들은 어디인지 이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남부권의 유동 인구가 몰리는 분당선 야탑역.

역사 곳곳에 마스크를 쓴 승객들이 눈에 띕니다.

[황경희/경기도 용인시 : "먼지가 많아서 기침이 더 많은 것 같아요. 똑같아. 밖이나 여기나. (역 안이) 더 많다고 생각해요. 여기가."]

운영사 코레일이 이 역의 공기질을 측정한 결과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117.4 마이크로그램, 환경 기준 100 마이크로그램을 초과했습니다.

코레일과 서울교통공사 등 열차 운영사업자가 공식 측정한 수도권 전체 역의 미세먼지 농도 수치를 KBS가 입수했습니다.

조사 대상 426곳 중에 환경 기준 100 마이크로그램을 초과하는 역은 20곳이었습니다.

의정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았고, 인천지하철은 가정중앙시장역, 서울지하철은 도곡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높게 나타났습니다.

대부분 서울 외곽이거나 혼잡도가 높은 환승역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미세먼지 예보' 기준으로 보면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나쁨' 상태인 80 마이크로그램을 넘는 역이 2백여 곳, 전체의 절반에 달했습니다.

노선별로 보면, 지하철 1호선의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았습니다.

그러나 수도권 전체 역사 가운데 공기청정기를 갖춘 곳은 10%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박홍근/의원/국회 국토교통위 : "안 좋은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결국은 공기청정기나 공기조절설비를 설치해야 하고 나아가서는 이것을 위한 추경 등 예산확보가 시급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미세먼지 줄이기에 동참한 대중교통 이용객들이 오히려 미세먼지의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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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 전철역 미세먼지 농도 공개…“1호선 가장 높다”
    • 입력 2019-03-27 10:07:47
    • 수정2019-03-27 10:2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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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도 미세먼지 수치가 높은 답답한 하루가 예상되는데요.

많은 승객이 이용하는 지하철역의 공기질, 어떨까요.

4백 곳이 넘는 수도권 전체 역의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처음으로 공식 집계됐습니다.

공기가 가장 나쁜 곳들은 어디인지 이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남부권의 유동 인구가 몰리는 분당선 야탑역.

역사 곳곳에 마스크를 쓴 승객들이 눈에 띕니다.

[황경희/경기도 용인시 : "먼지가 많아서 기침이 더 많은 것 같아요. 똑같아. 밖이나 여기나. (역 안이) 더 많다고 생각해요. 여기가."]

운영사 코레일이 이 역의 공기질을 측정한 결과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117.4 마이크로그램, 환경 기준 100 마이크로그램을 초과했습니다.

코레일과 서울교통공사 등 열차 운영사업자가 공식 측정한 수도권 전체 역의 미세먼지 농도 수치를 KBS가 입수했습니다.

조사 대상 426곳 중에 환경 기준 100 마이크로그램을 초과하는 역은 20곳이었습니다.

의정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았고, 인천지하철은 가정중앙시장역, 서울지하철은 도곡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높게 나타났습니다.

대부분 서울 외곽이거나 혼잡도가 높은 환승역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미세먼지 예보' 기준으로 보면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나쁨' 상태인 80 마이크로그램을 넘는 역이 2백여 곳, 전체의 절반에 달했습니다.

노선별로 보면, 지하철 1호선의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았습니다.

그러나 수도권 전체 역사 가운데 공기청정기를 갖춘 곳은 10%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박홍근/의원/국회 국토교통위 : "안 좋은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결국은 공기청정기나 공기조절설비를 설치해야 하고 나아가서는 이것을 위한 추경 등 예산확보가 시급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미세먼지 줄이기에 동참한 대중교통 이용객들이 오히려 미세먼지의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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