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대한항공 경영권 상실…주총서 사내이사 연임 부결

입력 2019.03.27 (12:00) 수정 2019.03.27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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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오늘 열린 주주총회에서 대한항공 경영권을 잃었습니다.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연임이 부결됐기 때문인데요.

자세한 소식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이승재 기자, 조 회장의 사내이사직 어떻게 상실 건가요?

[기자]

네, 대한항공은 오늘 오전 9시쯤부터 이곳 대한항공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는데요.

조양호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 부결은 총회가 시작된 지 채 한 시간도 되기 전에 결정이 났습니다.

회사측이 표결에 부치기 전에 부결을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오늘 주주총회에는 위임장 등으로 의결권을 행사한 주주를 포함해서 총 7만 천여명이 참석했는데요.

대한항공은 사전에 확보한 위임장과 의결권 행사내역을 확인한 결과 찬성이 4천 4백여 명, 즉 64.1%에 그쳐 연임안이 부결됐다고 밝혔습니다.

조 회장은 지난 1999년 대한항공 최고경영자 자리에 올랐는데요.

조 회장은 수백억 원 대 횡령, 배임, 사기 등의 협의로 재판을 받고 있고요.

총수 일가가 각종 구설수에 오른 끝에 20년 만에 대한항공 경영권을 잃게 됐습니다.

조 회장은 주주권 행사로 총수 자리에서 물러난 첫 사례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습니다.

[앵커]

네, 조 회장이 사내이사에서 물러나게 된 배경은 구체적으로 어떤 건가요?

[기자]

네, 대한항공 정관은 '사내이사 선임은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는데요.

오늘 주주총회 주주 출석률이 73.84%였습니다.

조양호 회장이 연임을 하려면 참석 주주 대비 66.7%가 찬성해야 하지만 찬성 지분이 약 2.6% 포인트 정도 부족해 연임에 실패한 겁니다.

전체 주식에서 조 회장과 한진칼 등 조 회장 총수 일가 우호 지분이 33.35%입니다.

주총에 앞서 대한항공 2대 주주로 지분 보유율 11.56%인 국민연금이 어제, 조 회장 연임안을 반대했던게 결정적결정했습니다.

또,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와 서스틴베스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등은 조 회장 연임에 반대를 권고한 바 있습니다.

이같은 의결권 자문사의 움직임과 시민단체들의 연임 반대 운동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지금까지 대한항공 본사에서 KBS 뉴스 이승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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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양호, 대한항공 경영권 상실…주총서 사내이사 연임 부결
    • 입력 2019-03-27 12:05:56
    • 수정2019-03-27 13:53:54
    뉴스 12
[앵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오늘 열린 주주총회에서 대한항공 경영권을 잃었습니다.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연임이 부결됐기 때문인데요.

자세한 소식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이승재 기자, 조 회장의 사내이사직 어떻게 상실 건가요?

[기자]

네, 대한항공은 오늘 오전 9시쯤부터 이곳 대한항공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는데요.

조양호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 부결은 총회가 시작된 지 채 한 시간도 되기 전에 결정이 났습니다.

회사측이 표결에 부치기 전에 부결을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오늘 주주총회에는 위임장 등으로 의결권을 행사한 주주를 포함해서 총 7만 천여명이 참석했는데요.

대한항공은 사전에 확보한 위임장과 의결권 행사내역을 확인한 결과 찬성이 4천 4백여 명, 즉 64.1%에 그쳐 연임안이 부결됐다고 밝혔습니다.

조 회장은 지난 1999년 대한항공 최고경영자 자리에 올랐는데요.

조 회장은 수백억 원 대 횡령, 배임, 사기 등의 협의로 재판을 받고 있고요.

총수 일가가 각종 구설수에 오른 끝에 20년 만에 대한항공 경영권을 잃게 됐습니다.

조 회장은 주주권 행사로 총수 자리에서 물러난 첫 사례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습니다.

[앵커]

네, 조 회장이 사내이사에서 물러나게 된 배경은 구체적으로 어떤 건가요?

[기자]

네, 대한항공 정관은 '사내이사 선임은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는데요.

오늘 주주총회 주주 출석률이 73.84%였습니다.

조양호 회장이 연임을 하려면 참석 주주 대비 66.7%가 찬성해야 하지만 찬성 지분이 약 2.6% 포인트 정도 부족해 연임에 실패한 겁니다.

전체 주식에서 조 회장과 한진칼 등 조 회장 총수 일가 우호 지분이 33.35%입니다.

주총에 앞서 대한항공 2대 주주로 지분 보유율 11.56%인 국민연금이 어제, 조 회장 연임안을 반대했던게 결정적결정했습니다.

또,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와 서스틴베스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등은 조 회장 연임에 반대를 권고한 바 있습니다.

이같은 의결권 자문사의 움직임과 시민단체들의 연임 반대 운동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지금까지 대한항공 본사에서 KBS 뉴스 이승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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