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지오, ‘부실 위험’에도 사업 기간 연장 4차례나 승인

입력 2019.03.27 (21:33) 수정 2019.03.28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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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열발전 사업자가 부실해지면 국가 보조금을 지급해도 밑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되겠죠,

정부의 지원 중단이 검토되어야 할 상황이지만, KBS 취재 결과 오히려 사업 기간 연장을 4차례나 승인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포항지진은 이 기간에 일어났습니다.

홍성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넥스지오의 사업계획서입니다.

2013년 2단계 사업을 시작해 2015년까지 발전소 건설 등 사업을 끝내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그러나 2014년 9월, 넥스지오는 사업 기간을 6개월 연장해달라고 에너지기술평가원에 요청합니다.

땅 파기 작업 중, 드릴 파이프가 부러지는 사고로 사업이 지연된 겁니다.

그 이후에도 시추 목표를 달성하지 못 하자, 2016년 두차례 또 연장을 요청합니다.

그럼에도 목표한 증기 생산에 실패하자, 2017년 5월 또 다시 연장을 요청합니다.

규모 5.4 포항 지진은 연장 기간에 발생했습니다.

에너지기술평가원은 넥스지오의 4차례 연장 요청을 모두 승인하고 국가 보조금도 지급했습니다.

연장 기간만 2년, 정부 평가는 제대로 됐을까?

산업부의 기술개발 평가 관련 지침에 따르면, 주관사의 부채 비율이 2년 연속 500% 이상이면 '부실 위험'에 해당돼 사업 중단 검토 대상입니다.

사업기간이 연장된 2015년과 16년, 넥스지오의 부채비율은 1871%와 1210%로 기준을 훌쩍 넘었습니다.

그런데 중단 검토는 커녕 2년을 연장해 준겁니다.

물 주입 후 규모 1.0지진이 63차례 발생했지만 이 또한 무시됐습니다.

연장을 승인한 에너지기술평가원에 근거를 물었지만 아무 반응이 없습니다.

[에너지기술평가원 관계자 : "답해주실 분들이 없어서... 아무래도 (담당자들이) 못 들어오실 것 같아요."]

산업통상자원부도 넥스지오의 부실 위험과 안전 문제를 연장 승인때 평가했느냐는 KBS 질문에 "모르겠다"고 답했습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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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넥스지오, ‘부실 위험’에도 사업 기간 연장 4차례나 승인
    • 입력 2019-03-27 21:39:34
    • 수정2019-03-28 09: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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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열발전 사업자가 부실해지면 국가 보조금을 지급해도 밑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되겠죠, 정부의 지원 중단이 검토되어야 할 상황이지만, KBS 취재 결과 오히려 사업 기간 연장을 4차례나 승인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포항지진은 이 기간에 일어났습니다. 홍성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넥스지오의 사업계획서입니다. 2013년 2단계 사업을 시작해 2015년까지 발전소 건설 등 사업을 끝내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그러나 2014년 9월, 넥스지오는 사업 기간을 6개월 연장해달라고 에너지기술평가원에 요청합니다. 땅 파기 작업 중, 드릴 파이프가 부러지는 사고로 사업이 지연된 겁니다. 그 이후에도 시추 목표를 달성하지 못 하자, 2016년 두차례 또 연장을 요청합니다. 그럼에도 목표한 증기 생산에 실패하자, 2017년 5월 또 다시 연장을 요청합니다. 규모 5.4 포항 지진은 연장 기간에 발생했습니다. 에너지기술평가원은 넥스지오의 4차례 연장 요청을 모두 승인하고 국가 보조금도 지급했습니다. 연장 기간만 2년, 정부 평가는 제대로 됐을까? 산업부의 기술개발 평가 관련 지침에 따르면, 주관사의 부채 비율이 2년 연속 500% 이상이면 '부실 위험'에 해당돼 사업 중단 검토 대상입니다. 사업기간이 연장된 2015년과 16년, 넥스지오의 부채비율은 1871%와 1210%로 기준을 훌쩍 넘었습니다. 그런데 중단 검토는 커녕 2년을 연장해 준겁니다. 물 주입 후 규모 1.0지진이 63차례 발생했지만 이 또한 무시됐습니다. 연장을 승인한 에너지기술평가원에 근거를 물었지만 아무 반응이 없습니다. [에너지기술평가원 관계자 : "답해주실 분들이 없어서... 아무래도 (담당자들이) 못 들어오실 것 같아요."] 산업통상자원부도 넥스지오의 부실 위험과 안전 문제를 연장 승인때 평가했느냐는 KBS 질문에 "모르겠다"고 답했습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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