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진·제천화재 피해자 대다수 “건강 악화·지원 부족”

입력 2019.03.29 (17:12) 수정 2019.03.2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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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포항지진과 제천화재 피해자들에 대한 지원 실태 조사 결과가 오늘 발표됐습니다.

피해자 다수가 재난을 겪은 뒤 신체적·정신적으로 건강이 나빠졌고, 경제적 압박도 커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혜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17년 당시 포항 지진과 제천 화재를 겪은 피해자들의 건강과 재정 상태는 나빠졌지만, 이에 대한 지원은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오늘 포항 지진과 제천 화재 피해자들에 대한 지원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황전원/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지원소위원장 : "이번 조사에서도 참사 이후 많은 분들이 다양한 정신적·육체적 질병이 새롭게 발생하였다고 응답하였고, 경제적인 압박또한 상당한 것으로 호소하고 있습니다."]

조사에서 포항 지진 피해자의 80%, 제천 화재 피해자의 56%는 건강이 나빠졌다고 밝혔습니다.

피해자의 대다수는 재난 이후 10여 가지의 새로운 질환을 겪었고, 3분의 1 가량은 만성 두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피해자들은 또 불안과 불면증, 우울감 등 각종 정신 질환을 겪고 있으며, 특히 제천 화재 피해자의 3분의 1 가량은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한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또, 상당수는 재난을 겪은 뒤 자산은 줄었지만 오히려 지출은 늘어나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피해자 대다수는 현재 국가의 지원은 물론 재난에 대한 진상조사노력도 부족하다고 평가했습니다.

피해자들은 이 때문에 국가의 생활안정지원과 복구 과정에 대한 정보 제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같은 결과를 토대로 특조위는 재난의 원인과 대응과정을 조사할 상설 조사단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가칭 국민재난복구기금을 신설하고, 취약계층을 우선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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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3-29 17:14:05
    • 수정2019-03-29 17:3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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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포항지진과 제천화재 피해자들에 대한 지원 실태 조사 결과가 오늘 발표됐습니다.

피해자 다수가 재난을 겪은 뒤 신체적·정신적으로 건강이 나빠졌고, 경제적 압박도 커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혜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17년 당시 포항 지진과 제천 화재를 겪은 피해자들의 건강과 재정 상태는 나빠졌지만, 이에 대한 지원은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오늘 포항 지진과 제천 화재 피해자들에 대한 지원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황전원/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지원소위원장 : "이번 조사에서도 참사 이후 많은 분들이 다양한 정신적·육체적 질병이 새롭게 발생하였다고 응답하였고, 경제적인 압박또한 상당한 것으로 호소하고 있습니다."]

조사에서 포항 지진 피해자의 80%, 제천 화재 피해자의 56%는 건강이 나빠졌다고 밝혔습니다.

피해자의 대다수는 재난 이후 10여 가지의 새로운 질환을 겪었고, 3분의 1 가량은 만성 두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피해자들은 또 불안과 불면증, 우울감 등 각종 정신 질환을 겪고 있으며, 특히 제천 화재 피해자의 3분의 1 가량은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한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또, 상당수는 재난을 겪은 뒤 자산은 줄었지만 오히려 지출은 늘어나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피해자 대다수는 현재 국가의 지원은 물론 재난에 대한 진상조사노력도 부족하다고 평가했습니다.

피해자들은 이 때문에 국가의 생활안정지원과 복구 과정에 대한 정보 제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같은 결과를 토대로 특조위는 재난의 원인과 대응과정을 조사할 상설 조사단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가칭 국민재난복구기금을 신설하고, 취약계층을 우선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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