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공개한 일정표가 부메랑…자금 지출 허위신고?

입력 2019.03.29 (21:19) 수정 2019.03.29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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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학의 차관 동영상을 두고 한국당 황교안 대표에게 공세를 펼쳤던 박영선 장관 후보자가 오늘(29일)은 역공을 맞았습니다.

박 후보자가 자신의 주장을 입증하려고 내놓은 일정표가 자금 지출 내역과 맞지 않아 부메랑이 된 겁니다.

한국당은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에 나섰고, 민주당은 본질을 흐리지 말라고 맞섰습니다.

최창봉 기자입니다.

[리포트]

박영선 후보자가 어제(28일) 공개한 일정표입니다.

2013년 3월 13일 오후 4시 40분,

황교안 당시 법무장관과 약속이 있다고 돼 있습니다.

[박영선/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 "(그날 만나서 제가) 법무부 장관님께 정말로 정중히 말씀드렸습니다."]

김학의 동영상을 황 장관에게 미리 경고했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 공개한 이 일정표가 부메랑이 됐습니다.

함께 공개된 다른 일정, 점심을 고엽제 전우회 간부들과 먹은 것으로 돼 있습니다.

그런데 박 후보자가 선관위에 낸 정치자금 보고서엔 황 장관과 먹었다고 돼 있습니다.

42만 원가량 결제했습니다.

취재 결과 실제 점심은 고엽제피해 관련 활동을 하는 지역구민 김 모 씨와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 씨는 KBS와의 통화에서 "박 후보자, 보좌관들과 점심을 먹었고, 다른 전우회 간부들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주로 지역 민원을 얘기했고, 점심 값 계산은 자신이 안 했다고 했습니다.

정치자금 지출 내역을 허위 신고할 경우 정치자금법 위반이 되는데, 지역구민에게 점심을 제공했다는 것 때문에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까지 제기됩니다.

[성일종/자유한국당 의원 : "공직선거법 위반 사실을 덮기 위해 허위로 정치자금을 신고한 사례로 의심됩니다."]

하루 만에 수세로 돌아선 민주당은 한국당의 물타기라고 반박했습니다.

[홍영표/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한국당도 김학의 동영상 CD 입수경위를 밝히라는 둥 사건의 본질을 흐리려는 시도를 그만두기 바랍니다."]

민주당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얼렁뚱땅 넘어가지 말고, 황 대표가 김학의 사건의 진실을 모두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KBS 뉴스 최창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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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영선 공개한 일정표가 부메랑…자금 지출 허위신고?
    • 입력 2019-03-29 21:21:29
    • 수정2019-03-29 21:5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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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학의 차관 동영상을 두고 한국당 황교안 대표에게 공세를 펼쳤던 박영선 장관 후보자가 오늘(29일)은 역공을 맞았습니다.

박 후보자가 자신의 주장을 입증하려고 내놓은 일정표가 자금 지출 내역과 맞지 않아 부메랑이 된 겁니다.

한국당은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에 나섰고, 민주당은 본질을 흐리지 말라고 맞섰습니다.

최창봉 기자입니다.

[리포트]

박영선 후보자가 어제(28일) 공개한 일정표입니다.

2013년 3월 13일 오후 4시 40분,

황교안 당시 법무장관과 약속이 있다고 돼 있습니다.

[박영선/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 "(그날 만나서 제가) 법무부 장관님께 정말로 정중히 말씀드렸습니다."]

김학의 동영상을 황 장관에게 미리 경고했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 공개한 이 일정표가 부메랑이 됐습니다.

함께 공개된 다른 일정, 점심을 고엽제 전우회 간부들과 먹은 것으로 돼 있습니다.

그런데 박 후보자가 선관위에 낸 정치자금 보고서엔 황 장관과 먹었다고 돼 있습니다.

42만 원가량 결제했습니다.

취재 결과 실제 점심은 고엽제피해 관련 활동을 하는 지역구민 김 모 씨와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 씨는 KBS와의 통화에서 "박 후보자, 보좌관들과 점심을 먹었고, 다른 전우회 간부들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주로 지역 민원을 얘기했고, 점심 값 계산은 자신이 안 했다고 했습니다.

정치자금 지출 내역을 허위 신고할 경우 정치자금법 위반이 되는데, 지역구민에게 점심을 제공했다는 것 때문에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까지 제기됩니다.

[성일종/자유한국당 의원 : "공직선거법 위반 사실을 덮기 위해 허위로 정치자금을 신고한 사례로 의심됩니다."]

하루 만에 수세로 돌아선 민주당은 한국당의 물타기라고 반박했습니다.

[홍영표/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한국당도 김학의 동영상 CD 입수경위를 밝히라는 둥 사건의 본질을 흐리려는 시도를 그만두기 바랍니다."]

민주당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얼렁뚱땅 넘어가지 말고, 황 대표가 김학의 사건의 진실을 모두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KBS 뉴스 최창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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