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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북한] 나무 심기도 ‘전투’…북한의 산림 복구 실태
입력 2019.03.30 (08:00) 수정 2019.03.30 (08:49) 취재K
[클로즈업 북한] 나무 심기도 ‘전투’…북한의 산림 복구 실태
"애국의 마음으로 산림복구 전투!"

곧 식목일입니다. 전국 곳곳에서 벚꽃축제도 시작되죠.
북한은 지난 2일이 식수절이었습니다. 3월 한 달 내내 봄철 나무 심기로 분주한 모습을 조선 중앙 TV 등을 통해 볼 수 있었는데 우리와는 분위기가 많이 다릅니다.

전투적으로 동원된 나무 심기전투적으로 동원된 나무 심기

민둥산 비탈 가득 주민들이 나무를 심고, 그 옆에선 여성들이 깃발을 흔들며 응원도 합니다. 도로 주변과 수목원, 각 공장과 기업소까지 나무 심기는 애국 사업으로 강조되며 전국 각지에서 실시됐습니다. '전투'라고 불릴만합니다. 그만큼 북한이 산림복구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얘기겠죠.

"나무 베어 땔감과 식량으로"

 무분별 벌목·개간 무분별 벌목·개간

북한의 산림훼손이 심각해진 것은 1990년대 이른바 '고난의 행군' 시기부터입니다. 국제적 고립에 자연재해까지 겹치며 경제적 어려움이 커지자 무분별하게 산지개간과 벌목이 진행된 겁니다. 2년 전 탈북한 최송죽 씨는 고난의 행군 당시 나무를 베어서 밀가루로 바꿨다고 기억합니다. "사람들이 사는 주변 60~70km 반경에는 나무가 한 그루도 남지 않았습니다. 몽땅 벌거숭이입니다."라고 말합니다.
실제 유엔개발계획은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의 전체 국토에서 산림이 차지하는 비율이 2015년 기준 42%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25년 전인 1990년보다 39%나 줄어든 수치입니다. 산림이 훼손되니 홍수가 나면 산사태로 이어지는 등 2차 피해도 심각한 수준입니다.

"산림복구는 국가 경제 발전에 필수!"

현대화된 양묘장 시설현대화된 양묘장 시설

김정은 위원장은 집권 직후부터 산림녹화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부인 이설주 여사와 함께 직접 나무 심는 모습을 대중에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현대화된 양묘장 수십 개를 새로 건설해 묘목 14억 5,000여만 그루를 생산했다고 선전도 합니다. " 산림복구가 지속 가능한 경제발전의 핵심요소라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해석합니다. 또 "탄소배출권을 가지고 있으면 국제사회에서 거래를 통해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최근 북한 매체에서도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자주 언급하며 산림 보호의 필요성을 부쩍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구 환경문제에 협력하는 '정상국가' 이미지도 얻고, 국제사회의 지원도 끌어내려는 전략이라는 평가입니다.

대한민국 수도권 북한발 미세먼지 비율 14.7% 추정

그러나 북한과의 합작사업을 금지한 유엔 제재 등으로 북한이 당장 탄소배출 분야의 투자를 유치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산림복구를 위해 필요한 다양한 설비와 장비 역시 제재 때문에 들여오기 어렵죠. 특히 북한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생계형 연료와 식품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산림복구 전투' 도 결국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최근 극심했던 수도권 초미세먼지 가운데 북한발 미세먼지 비중이 14.7% 정도로 추정된다고 아주대학교 연구진이 지적했습니다. 북녘땅의 산림 복구는 남북이 함께 해결해야 하는 환경 문제인 것입니다. 지난해 9월 평양 공동선언에서 남과 북은 산림 분야 협력에 합의했습니다. 한반도 비핵화의 진전과 함께 이 합의가 성과를 이뤄내 푸르른 백두대간을 마주할 날을 기대해 봅니다.
  • [클로즈업 북한] 나무 심기도 ‘전투’…북한의 산림 복구 실태
    • 입력 2019.03.30 (08:00)
    • 수정 2019.03.30 (08:49)
    취재K
[클로즈업 북한] 나무 심기도 ‘전투’…북한의 산림 복구 실태
"애국의 마음으로 산림복구 전투!"

곧 식목일입니다. 전국 곳곳에서 벚꽃축제도 시작되죠.
북한은 지난 2일이 식수절이었습니다. 3월 한 달 내내 봄철 나무 심기로 분주한 모습을 조선 중앙 TV 등을 통해 볼 수 있었는데 우리와는 분위기가 많이 다릅니다.

전투적으로 동원된 나무 심기전투적으로 동원된 나무 심기

민둥산 비탈 가득 주민들이 나무를 심고, 그 옆에선 여성들이 깃발을 흔들며 응원도 합니다. 도로 주변과 수목원, 각 공장과 기업소까지 나무 심기는 애국 사업으로 강조되며 전국 각지에서 실시됐습니다. '전투'라고 불릴만합니다. 그만큼 북한이 산림복구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얘기겠죠.

"나무 베어 땔감과 식량으로"

 무분별 벌목·개간 무분별 벌목·개간

북한의 산림훼손이 심각해진 것은 1990년대 이른바 '고난의 행군' 시기부터입니다. 국제적 고립에 자연재해까지 겹치며 경제적 어려움이 커지자 무분별하게 산지개간과 벌목이 진행된 겁니다. 2년 전 탈북한 최송죽 씨는 고난의 행군 당시 나무를 베어서 밀가루로 바꿨다고 기억합니다. "사람들이 사는 주변 60~70km 반경에는 나무가 한 그루도 남지 않았습니다. 몽땅 벌거숭이입니다."라고 말합니다.
실제 유엔개발계획은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의 전체 국토에서 산림이 차지하는 비율이 2015년 기준 42%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25년 전인 1990년보다 39%나 줄어든 수치입니다. 산림이 훼손되니 홍수가 나면 산사태로 이어지는 등 2차 피해도 심각한 수준입니다.

"산림복구는 국가 경제 발전에 필수!"

현대화된 양묘장 시설현대화된 양묘장 시설

김정은 위원장은 집권 직후부터 산림녹화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부인 이설주 여사와 함께 직접 나무 심는 모습을 대중에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현대화된 양묘장 수십 개를 새로 건설해 묘목 14억 5,000여만 그루를 생산했다고 선전도 합니다. " 산림복구가 지속 가능한 경제발전의 핵심요소라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해석합니다. 또 "탄소배출권을 가지고 있으면 국제사회에서 거래를 통해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최근 북한 매체에서도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자주 언급하며 산림 보호의 필요성을 부쩍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구 환경문제에 협력하는 '정상국가' 이미지도 얻고, 국제사회의 지원도 끌어내려는 전략이라는 평가입니다.

대한민국 수도권 북한발 미세먼지 비율 14.7% 추정

그러나 북한과의 합작사업을 금지한 유엔 제재 등으로 북한이 당장 탄소배출 분야의 투자를 유치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산림복구를 위해 필요한 다양한 설비와 장비 역시 제재 때문에 들여오기 어렵죠. 특히 북한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생계형 연료와 식품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산림복구 전투' 도 결국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최근 극심했던 수도권 초미세먼지 가운데 북한발 미세먼지 비중이 14.7% 정도로 추정된다고 아주대학교 연구진이 지적했습니다. 북녘땅의 산림 복구는 남북이 함께 해결해야 하는 환경 문제인 것입니다. 지난해 9월 평양 공동선언에서 남과 북은 산림 분야 협력에 합의했습니다. 한반도 비핵화의 진전과 함께 이 합의가 성과를 이뤄내 푸르른 백두대간을 마주할 날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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