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레나’ 세무조사 무마 의혹…전직 세무서장 참고인 조사

입력 2019.03.30 (21:13) 수정 2019.03.30 (21:4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최근 탈세 혐의로 구속된 클럽 아레나의 실소유주 강 씨가 금품을 통해 세무조사를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강 씨가 전 강남 세무서장을 통해 세무 당국에 돈을 전달하려했다는 진술이 나온 겁니다.

김용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클럽 아레나에 대한 서울 국세청 세무조사가 진행됐던 지난해 봄, 강 씨는 서울 강남세무서장 출신 세무사를 세무대리인으로 선임합니다.

이 세무사는 강 씨 측을 대리해 서류 제출을 돕는 등 국세청 세무 조사에 응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강 씨가, 전관인 해당 세무사를 통해 세무당국에 금품 로비를 시도하려 했다는 진술을, 최근 경찰이 확보했습니다.

클럽 아레나의 한 관계자가 실소유주 강 씨로부터 세무사에게 돈을 전달하러 간다는 말을 직접 들었고, 본인이 강 씨를 세무사 사무실 근처에까지 데려다줬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면서, 당시 차에 실려 있던 2억 원 가량의 현금이 담긴 것으로 보이는 쇼핑백을 강 씨가 해당 세무사에게 준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26일 이 세무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 세무사는 강 씨가 쇼핑백을 두고 갔기에 가져가라고 하자 사흘 뒤쯤 도로 찾아갔다며, 쇼핑백 안에 무엇이 들었는 지 전혀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휴일인 오늘 이 세무사는 사무실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세무사 사무소 직원/음성변조 : "(혹시 OOO 세무사님 계신가요?) 오늘 주말이라서 출근 안 하셨어요."]

아레나 실소유주 강 씨는 5만 원 권 뭉치가 든 쇼핑백을 세무사 사무실에 가져간 건 맞지만, 본인이 쓸 돈을 실수로 두고 온 거라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클럽 아레나의 돈 관리를 하다 잠적한 강 씨의 여동생을, 의혹을 풀 수 있는 핵심 인물로 보고 소재 파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아레나’ 세무조사 무마 의혹…전직 세무서장 참고인 조사
    • 입력 2019-03-30 21:15:02
    • 수정2019-03-30 21:49:23
    뉴스 9
[앵커]

최근 탈세 혐의로 구속된 클럽 아레나의 실소유주 강 씨가 금품을 통해 세무조사를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강 씨가 전 강남 세무서장을 통해 세무 당국에 돈을 전달하려했다는 진술이 나온 겁니다.

김용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클럽 아레나에 대한 서울 국세청 세무조사가 진행됐던 지난해 봄, 강 씨는 서울 강남세무서장 출신 세무사를 세무대리인으로 선임합니다.

이 세무사는 강 씨 측을 대리해 서류 제출을 돕는 등 국세청 세무 조사에 응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강 씨가, 전관인 해당 세무사를 통해 세무당국에 금품 로비를 시도하려 했다는 진술을, 최근 경찰이 확보했습니다.

클럽 아레나의 한 관계자가 실소유주 강 씨로부터 세무사에게 돈을 전달하러 간다는 말을 직접 들었고, 본인이 강 씨를 세무사 사무실 근처에까지 데려다줬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면서, 당시 차에 실려 있던 2억 원 가량의 현금이 담긴 것으로 보이는 쇼핑백을 강 씨가 해당 세무사에게 준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26일 이 세무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 세무사는 강 씨가 쇼핑백을 두고 갔기에 가져가라고 하자 사흘 뒤쯤 도로 찾아갔다며, 쇼핑백 안에 무엇이 들었는 지 전혀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휴일인 오늘 이 세무사는 사무실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세무사 사무소 직원/음성변조 : "(혹시 OOO 세무사님 계신가요?) 오늘 주말이라서 출근 안 하셨어요."]

아레나 실소유주 강 씨는 5만 원 권 뭉치가 든 쇼핑백을 세무사 사무실에 가져간 건 맞지만, 본인이 쓸 돈을 실수로 두고 온 거라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클럽 아레나의 돈 관리를 하다 잠적한 강 씨의 여동생을, 의혹을 풀 수 있는 핵심 인물로 보고 소재 파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