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가 만난 세상] 세계 사로잡은 전통 호미…아마존서 ‘불티’

입력 2019.03.30 (21:20) 수정 2019.03.30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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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적인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에서 불티나게 팔리는 우리 제품이 있습니다.

'어떤 첨단제품이길래..' 그런 생각이 드시죠.

한국의 전통 농기구 '호미'가 그 주인공입니다.

우리는 계승자가 없어​ 명맥을 유지하기도 어려워진 전통 대장간 기술이 세계를 매혹시킨 겁니다.

'앵커가 만난 세상', 경북 영주의 대장간 장인 석노기 씨를 만나봤습니다.

안녕하세요. KBS 김태욱입니다.

[답변]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앵커]

호미 만들고 계신 거예요?

[답변]

네.

[앵커]

이렇게 수작업으로 다 하나씩 만드시는 거예요?

[답변]

네, 다 하나씩 수작업으로 해야 돼요.

그래야 섬세하고 견고하게 나와요.

하나 만들려면 한 20~30분 걸려요.

(하루에) 40~50개는 만들어요.

[앵커]

하루 종일 해도 40~50개 정도.

[답변]

그전에 나이가 한 살 적을 때는 더 했는데 지금은 아무래도 숫자가 덜 나오네요.

[앵커]

언제부터 대장간 일을 시작하신 겁니까?

[답변]

대장간 일한 지는 52년 됐어요.

매형이 대장간 일을 하셨어요.

초등학교 졸업하고 중학교 진학을 못하고 있었을 때 매형이 '처남, 노니까 일 좀 도와달라'고 오셨어요.

그게 대장간 일의 시작이었어요.

[앵커]

'아마존'에서 그렇게 잘 팔린다는 소문이 나면서 굉장히 유명인이 되셨습니다.

[답변]

네. 갑자기 제가 유명인이 됐어요. 하하.

[앵커]

어떻게 '아마존'이라는 곳을 알고서 거기에 물건을 내놓을 생각을 하셨는지요?

[답변]

아마존강 밀림지대 이런 건 들어본 적이 있어도 컴퓨터도 할 줄 모르는 나는 전혀 몰랐죠, 처음에.

국내에서 쇼핑몰에 (물건을) 판매하는 지인이 있어서 '우리도 같이 팔아보자' 이래서 한 10여년 전에 시작을 했어요.

3~4년 전부터는 '미국으로도 하나씩 나가고 있습니다' 이러더라고요.

[앵커]

지금도 주문이 많이 들어옵니까?

[답변]

작년엔 천여 개 정도 했지만 지금은 아마 2천여 개, 주문이 지금 밀렸으니까요.

양이 좀 많은 편이죠.

[앵커]

미국 시장에서 인기 있는 이유가 뭘까요?

[답변]

미국에는 꽃삽 종류 반듯한 그런 종류인데 이렇게 구부러진 농기구는 없다고 해요.

그걸 보면 우리 선조님들이 머리가 좋으셨나 봐요.

제가 개발한 것도 아니고, 옛날부터 농사지을 때 선호하던 호미를 전통 방식으로 나는 이어서 해오는 것 뿐인데 이렇게 인기가 있다고 하네요.

[앵커]

대장간이라는 게 기계화되고 많이 없어졌는데... '기계로 탁탁 찍어내듯이 만들면 되지 않을까'란 생각은 안 해보셨어요?

[답변]

그런 방식으로 가능했다면 중소기업이나 대기업에서 다 만들었겠죠.

그런데 대장간 제품은 물건 하나하나 두께가 다 달라요.

어디는 두꺼워야 하고, 어디는 약해야 하고.

[앵커]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야 제대로 된 제품이 나온다?

[답변]

네.

[앵커]

전통을 유지하는 그런 의미도 있겠네요?

[답변]

네. 그렇죠.

과거에는 대장간이 참 많았어요.

이후에는 배우는 게 힘들다 보니까 젊은 사람들이 배우려고 하지도 않고...

[앵커]

후계자가 없으면 명맥이 유지가 안되잖아요?

[답변]

자꾸 찾다 보니까 후계자가, 하겠다는 사람이 가끔 나타나고 있어요.

앞으로 후계자를 만들려고 지자체하고 계획 중이에요.

[앵커]

우리 전통의 호미 만드는 방식, 대장간 일의 명맥을 유지한다는 건 석 대표님께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답변]

저한테는 의미가 크다고 봐야죠.

맥이 끊긴다고 하면 저도 많이 아쉽잖아요.

전부 전수해서 계속 이어갈 수 있는 후계자가 생겨서 오래 지속될 수 있는 게 하나의 꿈이죠.

[앵커]

마지막으로 앞으로 목표나 계획을 말씀해주시죠.

[답변]

대장간 테마파크 같이 넓게 해서 전통도, 후계자도 배우고 이어가는데 보탬이 된다고 하면 그렇게 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앵커]

전통 방식이 잘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답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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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가 만난 세상] 세계 사로잡은 전통 호미…아마존서 ‘불티’
    • 입력 2019-03-30 21:26:33
    • 수정2019-03-30 22: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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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적인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에서 불티나게 팔리는 우리 제품이 있습니다.

'어떤 첨단제품이길래..' 그런 생각이 드시죠.

한국의 전통 농기구 '호미'가 그 주인공입니다.

우리는 계승자가 없어​ 명맥을 유지하기도 어려워진 전통 대장간 기술이 세계를 매혹시킨 겁니다.

'앵커가 만난 세상', 경북 영주의 대장간 장인 석노기 씨를 만나봤습니다.

안녕하세요. KBS 김태욱입니다.

[답변]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앵커]

호미 만들고 계신 거예요?

[답변]

네.

[앵커]

이렇게 수작업으로 다 하나씩 만드시는 거예요?

[답변]

네, 다 하나씩 수작업으로 해야 돼요.

그래야 섬세하고 견고하게 나와요.

하나 만들려면 한 20~30분 걸려요.

(하루에) 40~50개는 만들어요.

[앵커]

하루 종일 해도 40~50개 정도.

[답변]

그전에 나이가 한 살 적을 때는 더 했는데 지금은 아무래도 숫자가 덜 나오네요.

[앵커]

언제부터 대장간 일을 시작하신 겁니까?

[답변]

대장간 일한 지는 52년 됐어요.

매형이 대장간 일을 하셨어요.

초등학교 졸업하고 중학교 진학을 못하고 있었을 때 매형이 '처남, 노니까 일 좀 도와달라'고 오셨어요.

그게 대장간 일의 시작이었어요.

[앵커]

'아마존'에서 그렇게 잘 팔린다는 소문이 나면서 굉장히 유명인이 되셨습니다.

[답변]

네. 갑자기 제가 유명인이 됐어요. 하하.

[앵커]

어떻게 '아마존'이라는 곳을 알고서 거기에 물건을 내놓을 생각을 하셨는지요?

[답변]

아마존강 밀림지대 이런 건 들어본 적이 있어도 컴퓨터도 할 줄 모르는 나는 전혀 몰랐죠, 처음에.

국내에서 쇼핑몰에 (물건을) 판매하는 지인이 있어서 '우리도 같이 팔아보자' 이래서 한 10여년 전에 시작을 했어요.

3~4년 전부터는 '미국으로도 하나씩 나가고 있습니다' 이러더라고요.

[앵커]

지금도 주문이 많이 들어옵니까?

[답변]

작년엔 천여 개 정도 했지만 지금은 아마 2천여 개, 주문이 지금 밀렸으니까요.

양이 좀 많은 편이죠.

[앵커]

미국 시장에서 인기 있는 이유가 뭘까요?

[답변]

미국에는 꽃삽 종류 반듯한 그런 종류인데 이렇게 구부러진 농기구는 없다고 해요.

그걸 보면 우리 선조님들이 머리가 좋으셨나 봐요.

제가 개발한 것도 아니고, 옛날부터 농사지을 때 선호하던 호미를 전통 방식으로 나는 이어서 해오는 것 뿐인데 이렇게 인기가 있다고 하네요.

[앵커]

대장간이라는 게 기계화되고 많이 없어졌는데... '기계로 탁탁 찍어내듯이 만들면 되지 않을까'란 생각은 안 해보셨어요?

[답변]

그런 방식으로 가능했다면 중소기업이나 대기업에서 다 만들었겠죠.

그런데 대장간 제품은 물건 하나하나 두께가 다 달라요.

어디는 두꺼워야 하고, 어디는 약해야 하고.

[앵커]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야 제대로 된 제품이 나온다?

[답변]

네.

[앵커]

전통을 유지하는 그런 의미도 있겠네요?

[답변]

네. 그렇죠.

과거에는 대장간이 참 많았어요.

이후에는 배우는 게 힘들다 보니까 젊은 사람들이 배우려고 하지도 않고...

[앵커]

후계자가 없으면 명맥이 유지가 안되잖아요?

[답변]

자꾸 찾다 보니까 후계자가, 하겠다는 사람이 가끔 나타나고 있어요.

앞으로 후계자를 만들려고 지자체하고 계획 중이에요.

[앵커]

우리 전통의 호미 만드는 방식, 대장간 일의 명맥을 유지한다는 건 석 대표님께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답변]

저한테는 의미가 크다고 봐야죠.

맥이 끊긴다고 하면 저도 많이 아쉽잖아요.

전부 전수해서 계속 이어갈 수 있는 후계자가 생겨서 오래 지속될 수 있는 게 하나의 꿈이죠.

[앵커]

마지막으로 앞으로 목표나 계획을 말씀해주시죠.

[답변]

대장간 테마파크 같이 넓게 해서 전통도, 후계자도 배우고 이어가는데 보탬이 된다고 하면 그렇게 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앵커]

전통 방식이 잘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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