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은 ‘짧고 굵게’…52시간제가 바꾼 ‘워라밸’

입력 2019.03.31 (21:12) 수정 2019.03.31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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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과 가정의 균형, 일명 워라밸을 지키기 위해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된 지 8개월이 지났습니다.

초과근무를 해도 처벌을 유예해주던 계도기간이 오늘(31일)로 끝나, 내일(1일)부터 본격적인 시행을 앞두고 있는데요.

주52시간 근무제가 바꿔놓은 풍경을 조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업무를 마무리할 시간입니다."]

5시 정각에 방송되는 종료 알림.

직원들은 저마다 자리 정리를 시작합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이 회사는 초과근무를 할 수 없도록 퇴근 시간 10분이 지나면 컴퓨터가 저절로 꺼지게 설정했습니다.

제한된 시간 안에 업무를 처리하다 보니, 일의 강도가 세졌고 효율은 높아졌습니다.

[정혜영/30대 직장인 : "커피를 마시거나 직원들하고 대화하거나 이런 시간은 많이 줄어들었고요. 불필요한 업무나 회의 같은 게 많이 간소화됐어요."]

야근이 사라진 직장인들의 저녁 시간은 저마다 풍요로워졌습니다.

["안녕~ 잘 있었어요?"]

온 가족이 둘러앉아 집밥을 먹는 여유가 생겼고, 얼굴을 맞대는 시간이 늘어 자녀와의 사이도 돈독해졌습니다.

[윤하준/9살 : "아빠가 일찍 와서 놀아 주는 게 좋았어요."]

퇴근 후 짬을 내어 운동이나 문화 활동 등 자기계발을 하는 경우도 늘었습니다.

늦은 밤까지 이어지던 회식이 뜸해지고 일과 삶의 균형, 일명 '워라밸'을 중시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습니다.

[김아름/20대 직장인 : "출근 시간도 여유롭고 퇴근 시간도 딱 맞춰지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는 것 같아요."]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되면서 지난해 교육과 오락 관련 지출은 최근 7년 사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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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은 ‘짧고 굵게’…52시간제가 바꾼 ‘워라밸’
    • 입력 2019-03-31 21:14:09
    • 수정2019-03-31 21:46:54
    뉴스 9
[앵커]

일과 가정의 균형, 일명 워라밸을 지키기 위해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된 지 8개월이 지났습니다.

초과근무를 해도 처벌을 유예해주던 계도기간이 오늘(31일)로 끝나, 내일(1일)부터 본격적인 시행을 앞두고 있는데요.

주52시간 근무제가 바꿔놓은 풍경을 조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업무를 마무리할 시간입니다."]

5시 정각에 방송되는 종료 알림.

직원들은 저마다 자리 정리를 시작합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이 회사는 초과근무를 할 수 없도록 퇴근 시간 10분이 지나면 컴퓨터가 저절로 꺼지게 설정했습니다.

제한된 시간 안에 업무를 처리하다 보니, 일의 강도가 세졌고 효율은 높아졌습니다.

[정혜영/30대 직장인 : "커피를 마시거나 직원들하고 대화하거나 이런 시간은 많이 줄어들었고요. 불필요한 업무나 회의 같은 게 많이 간소화됐어요."]

야근이 사라진 직장인들의 저녁 시간은 저마다 풍요로워졌습니다.

["안녕~ 잘 있었어요?"]

온 가족이 둘러앉아 집밥을 먹는 여유가 생겼고, 얼굴을 맞대는 시간이 늘어 자녀와의 사이도 돈독해졌습니다.

[윤하준/9살 : "아빠가 일찍 와서 놀아 주는 게 좋았어요."]

퇴근 후 짬을 내어 운동이나 문화 활동 등 자기계발을 하는 경우도 늘었습니다.

늦은 밤까지 이어지던 회식이 뜸해지고 일과 삶의 균형, 일명 '워라밸'을 중시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습니다.

[김아름/20대 직장인 : "출근 시간도 여유롭고 퇴근 시간도 딱 맞춰지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는 것 같아요."]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되면서 지난해 교육과 오락 관련 지출은 최근 7년 사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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