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농도 미세먼지 중국 영향 40%?…분석부터 ‘오락가락’ 왜?

입력 2019.04.02 (21:18) 수정 2019.04.0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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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달 초 사상최악의 미세먼지의 영향을 분석한 결과, 중국 등 국외 오염물질의 영향이 40%였다고 분석했습니다.

정부의 기존 입장과 크게 다르죠.

국외 영향이 최대 80%에 이른다고 정부는 줄곧 밝혀왔습니다.

그렇다면 40%라는 결과는 믿을 수 있는 측정치인지, 왜 이렇게 들쭉날쭉 차이가 나는지, 그 이유를 김진화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초 전국에 사상 최악의 짙은 미세먼지가 덮쳤습니다.

수도권 등에 7일 연속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졌습니다.

중국 등 국외에서 온 오염물질이 많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신용승/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장/지나달 6일 : "베이징과 선양에 고농도 피크가 나타난 후 20시간 혹은 12시간 후에 저희 서울지역에 고농도 피크가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국립환경과학원의 분석은 달랐습니다.

지난달 29일, 국회 환노위 위원들에게 내놓은 보고서입니다.

중국 등 국외 영향이 40%라고 명시했습니다.

정부의 기존 입장과 큰 차이가 납니다.

정부는 그동안 고농도 미세먼지가 덮칠 때 국외 영향이 60~80% 수준이라고 밝혀왔습니다.

분석 대상 기간에 차이가 있긴 하지만 서울대 대기화학실험실도 지난달 초 미세먼지는 중국의 영향이 60% 이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왜 분석 결과가 제각각일까?

정부는 지금까지 2010년 중국의 오염물질 배출량 자료를 써서 국내 미세먼지를 분석했습니다.

중국의 최신 자료는 아직 채 넘겨받지 못했습니다.

이번에 국립환경과학원은 2010년 자료에다 최근의 중국 미세먼지 저감량을 반영한 자료를 써 분석했다고 밝혔습니다.

연구기관들은 중국의 배출량을 저마다 추정해 사용하기도 합니다.

중국에 관한 자료가 서로 다르니 국내 미세먼지 분석 결과도 그때그때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김동술/경희대 환경공학과 교수 : "자료가 없다 보니까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짜고 집어넣는 그러한 작업을 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매번 경우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지는 거예요."]

논란이 일자 환경부는 환경과학원의 이번 보고 내용이 공식 분석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환경과학원도 추정치였을 뿐이라고 한발 물러섰습니다.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선행해야 할 원인 분석이, 기초 자료 부족 탓에 정부 안에서조차 혼선을 빚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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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농도 미세먼지 중국 영향 40%?…분석부터 ‘오락가락’ 왜?
    • 입력 2019-04-02 21:21:17
    • 수정2019-04-03 09: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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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달 초 사상최악의 미세먼지의 영향을 분석한 결과, 중국 등 국외 오염물질의 영향이 40%였다고 분석했습니다. 정부의 기존 입장과 크게 다르죠. 국외 영향이 최대 80%에 이른다고 정부는 줄곧 밝혀왔습니다. 그렇다면 40%라는 결과는 믿을 수 있는 측정치인지, 왜 이렇게 들쭉날쭉 차이가 나는지, 그 이유를 김진화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초 전국에 사상 최악의 짙은 미세먼지가 덮쳤습니다. 수도권 등에 7일 연속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졌습니다. 중국 등 국외에서 온 오염물질이 많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신용승/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장/지나달 6일 : "베이징과 선양에 고농도 피크가 나타난 후 20시간 혹은 12시간 후에 저희 서울지역에 고농도 피크가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국립환경과학원의 분석은 달랐습니다. 지난달 29일, 국회 환노위 위원들에게 내놓은 보고서입니다. 중국 등 국외 영향이 40%라고 명시했습니다. 정부의 기존 입장과 큰 차이가 납니다. 정부는 그동안 고농도 미세먼지가 덮칠 때 국외 영향이 60~80% 수준이라고 밝혀왔습니다. 분석 대상 기간에 차이가 있긴 하지만 서울대 대기화학실험실도 지난달 초 미세먼지는 중국의 영향이 60% 이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왜 분석 결과가 제각각일까? 정부는 지금까지 2010년 중국의 오염물질 배출량 자료를 써서 국내 미세먼지를 분석했습니다. 중국의 최신 자료는 아직 채 넘겨받지 못했습니다. 이번에 국립환경과학원은 2010년 자료에다 최근의 중국 미세먼지 저감량을 반영한 자료를 써 분석했다고 밝혔습니다. 연구기관들은 중국의 배출량을 저마다 추정해 사용하기도 합니다. 중국에 관한 자료가 서로 다르니 국내 미세먼지 분석 결과도 그때그때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김동술/경희대 환경공학과 교수 : "자료가 없다 보니까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짜고 집어넣는 그러한 작업을 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매번 경우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지는 거예요."] 논란이 일자 환경부는 환경과학원의 이번 보고 내용이 공식 분석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환경과학원도 추정치였을 뿐이라고 한발 물러섰습니다.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선행해야 할 원인 분석이, 기초 자료 부족 탓에 정부 안에서조차 혼선을 빚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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