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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세계 최초 상용화?…중국에 뒤진 5G 기술
입력 2019.04.03 (10:26) 수정 2019.04.03 (14:44) 취재K
5G 세계 최초 상용화?…중국에 뒤진 5G 기술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가 상용화된다. 미국의 버라이즌이 우리보다 조금 더 빨리 서비스를 시작했다면 세계 최초 5G 상용화 서비스 타이틀을 빼앗길 뻔했다. 어쨌거나 5일부터 삼성이 '갤럭시S10 5G’를 출시하면서 약 일주일 차이로 세계 최초 상용화 타이틀은 지킬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첫 5G 스마트 폰 ‘갤럭시S10 5G’삼성전자 첫 5G 스마트 폰 ‘갤럭시S10 5G’

5G는 4G(LTE)보다 최대 20배 빠르다. 단순히 속도만 빠른 것이 아니다. 5G는 스마트시티, 자율주행,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반기술이다. 4G가 PC에서 모바일로, 이미지에서 동영상으로 패러다임을 바꾸어 놓은 것처럼 5G 시대에는 모든 기기가 연결되고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가 결합되는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가는 기술이다.

이 때문에 미국과 중국의 글로벌 기업들은 5G 기술 분야에서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도 오는 11일부터 버라이즌(Verizon)이 5G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혀 차세대 기술 주도권을 둘러싼 물밑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5G 표준 '특허왕'은 화웨이

현재 5G 기술은 한국, 중국, 미국이 3파전을 벌이고 있는 형국이다. 우리가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를 시작했지만, 상황은 그리 녹록하지는 않다. 5G 기술의 경쟁력을 측정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 가운데 하나인 표준 필수 특허(Standard Essential Patents)를 보면 중국이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의 지적 재산권 조사 분석 기업인 아이피리틱스(IPlytics)가 지난 2월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화웨이가 1,529건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5G 표준필수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핀란드의 노키아로 1,397건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은 1,296건의 표준필수특허를 보유해 3위를 기록했고 엘지 전자는 744건으로 7위에 올랐다.

자료: 아이피리틱스(IPlytics)자료: 아이피리틱스(IPlytics)

국가 전체로 보면 세계에서 5G 표준특허를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는 중국이다. 화웨이, ZTE 그리고 중국전신과학기술원 3곳이 상위 10대 기업에 포함돼 있다. 세 기업이 보유한 특허는 모두 3,280여 건으로 상위 10개 기업의 전체 표준 필수 특허 9,300여 건 가운데 35%를 차지한다. 5G 구현에 반드시 필요한 특허 3개 가운데 1개는 중국 기업이 보유하고 있다는 얘기다.

우리나라 기업은 삼성과 엘지 2곳이 포함됐다. 두 기업의 특허를 모두 합치면 2,040건으로 중국보다 1,000건 이상 뒤진다. 미국도 퀄컴과 인텔 2개 기업이10대 기업에 이름을 올려 중국과 우리나라를 바짝 뒤쫓고 있다. 중국, 한국, 미국을 제외하면 핀란드 기업 1곳 그리고 일본 기업 1곳이 포함돼 있다.

중국 5G 표준 결정 좌우할 듯

5G 분야의 기술 경쟁력을 측정할 수 있는 또 다른 기준은 기술표준에 대한 기여도이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지만 5G 표준은 관련 기업들이 참여하는 국제회의와 국제기구에서 개별 기업의 기술 기여도에 따라 결정된다. 따라서 개별 기업과 국가의 기술 기여도를 보면 국제 표준 결정 과정에서 그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다.

자료: 아이피리틱스(IPlytics)자료: 아이피리틱스(IPlytics)

아이피리틱스에 따르면 5G 기술 표준화에 대한 기여도는 중국 기업들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표준 기술 기여 건수를 보면 중국의 화웨이가 11,423건으로 가장 많고 스웨덴의 에릭슨이 10,351건으로 2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삼성은 4,083건 그리고 엘지는 2,909건을 기록해 6위와 9위에 이름을 올렸다.

기술 기여도가 가장 높은 10개 기업 가운데 중국 기업들이 4곳이나 포함돼 국제 표준 결정을 위한 국제회의에서도 중국의 영향력이 가장 크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상위 10개 기업의 표준 기술 기여 건수에서 중국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43%에 달한다. 이런 추세라면 앞으로 중국이 5G 표준 결정을 좌지우지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우리나라 기업들의 기여도는 12%에 불과한 실정이다.

퀄컴 1년 특허 수입만 9조 원

5G는 모바일 통신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사물 인터넷을 기반으로 차량, 빌딩, 전자제품, 센서,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등 거의 모든 것을 연결하는 커넥티드(connected) 사회를 구현하는 핵심기술이다. 따라서 5G 기술을 선점하는 기업과 국가는 미래의 기술 산업 분야를 선도할 확률이 높다. 시장조사기관 IHS Markit은 5G 통신 기술이 오는 2035년이면 12조 5000억 달러에 달하는 경제적 파급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점쳤다.

전문가들은 화웨이 등 중국 기업들이 5G 분야에서 방대한 특허를 축적하면서 특허료는 물론 통신 생태계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4G·LTE 표준필수특허 최강자인 퀄컴은 다른 기술로 대체 불가능한 표준 특허만 6천 건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특허 로열티 수입만 80억 달러(약 9조 원)에 달했다.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 상용화 타이틀보다 기술 개발과 선점이 더 중요한 이유이다.
  • 5G 세계 최초 상용화?…중국에 뒤진 5G 기술
    • 입력 2019.04.03 (10:26)
    • 수정 2019.04.03 (14:44)
    취재K
5G 세계 최초 상용화?…중국에 뒤진 5G 기술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가 상용화된다. 미국의 버라이즌이 우리보다 조금 더 빨리 서비스를 시작했다면 세계 최초 5G 상용화 서비스 타이틀을 빼앗길 뻔했다. 어쨌거나 5일부터 삼성이 '갤럭시S10 5G’를 출시하면서 약 일주일 차이로 세계 최초 상용화 타이틀은 지킬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첫 5G 스마트 폰 ‘갤럭시S10 5G’삼성전자 첫 5G 스마트 폰 ‘갤럭시S10 5G’

5G는 4G(LTE)보다 최대 20배 빠르다. 단순히 속도만 빠른 것이 아니다. 5G는 스마트시티, 자율주행,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반기술이다. 4G가 PC에서 모바일로, 이미지에서 동영상으로 패러다임을 바꾸어 놓은 것처럼 5G 시대에는 모든 기기가 연결되고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가 결합되는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가는 기술이다.

이 때문에 미국과 중국의 글로벌 기업들은 5G 기술 분야에서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도 오는 11일부터 버라이즌(Verizon)이 5G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혀 차세대 기술 주도권을 둘러싼 물밑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5G 표준 '특허왕'은 화웨이

현재 5G 기술은 한국, 중국, 미국이 3파전을 벌이고 있는 형국이다. 우리가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를 시작했지만, 상황은 그리 녹록하지는 않다. 5G 기술의 경쟁력을 측정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 가운데 하나인 표준 필수 특허(Standard Essential Patents)를 보면 중국이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의 지적 재산권 조사 분석 기업인 아이피리틱스(IPlytics)가 지난 2월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화웨이가 1,529건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5G 표준필수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핀란드의 노키아로 1,397건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은 1,296건의 표준필수특허를 보유해 3위를 기록했고 엘지 전자는 744건으로 7위에 올랐다.

자료: 아이피리틱스(IPlytics)자료: 아이피리틱스(IPlytics)

국가 전체로 보면 세계에서 5G 표준특허를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는 중국이다. 화웨이, ZTE 그리고 중국전신과학기술원 3곳이 상위 10대 기업에 포함돼 있다. 세 기업이 보유한 특허는 모두 3,280여 건으로 상위 10개 기업의 전체 표준 필수 특허 9,300여 건 가운데 35%를 차지한다. 5G 구현에 반드시 필요한 특허 3개 가운데 1개는 중국 기업이 보유하고 있다는 얘기다.

우리나라 기업은 삼성과 엘지 2곳이 포함됐다. 두 기업의 특허를 모두 합치면 2,040건으로 중국보다 1,000건 이상 뒤진다. 미국도 퀄컴과 인텔 2개 기업이10대 기업에 이름을 올려 중국과 우리나라를 바짝 뒤쫓고 있다. 중국, 한국, 미국을 제외하면 핀란드 기업 1곳 그리고 일본 기업 1곳이 포함돼 있다.

중국 5G 표준 결정 좌우할 듯

5G 분야의 기술 경쟁력을 측정할 수 있는 또 다른 기준은 기술표준에 대한 기여도이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지만 5G 표준은 관련 기업들이 참여하는 국제회의와 국제기구에서 개별 기업의 기술 기여도에 따라 결정된다. 따라서 개별 기업과 국가의 기술 기여도를 보면 국제 표준 결정 과정에서 그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다.

자료: 아이피리틱스(IPlytics)자료: 아이피리틱스(IPlytics)

아이피리틱스에 따르면 5G 기술 표준화에 대한 기여도는 중국 기업들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표준 기술 기여 건수를 보면 중국의 화웨이가 11,423건으로 가장 많고 스웨덴의 에릭슨이 10,351건으로 2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삼성은 4,083건 그리고 엘지는 2,909건을 기록해 6위와 9위에 이름을 올렸다.

기술 기여도가 가장 높은 10개 기업 가운데 중국 기업들이 4곳이나 포함돼 국제 표준 결정을 위한 국제회의에서도 중국의 영향력이 가장 크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상위 10개 기업의 표준 기술 기여 건수에서 중국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43%에 달한다. 이런 추세라면 앞으로 중국이 5G 표준 결정을 좌지우지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우리나라 기업들의 기여도는 12%에 불과한 실정이다.

퀄컴 1년 특허 수입만 9조 원

5G는 모바일 통신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사물 인터넷을 기반으로 차량, 빌딩, 전자제품, 센서,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등 거의 모든 것을 연결하는 커넥티드(connected) 사회를 구현하는 핵심기술이다. 따라서 5G 기술을 선점하는 기업과 국가는 미래의 기술 산업 분야를 선도할 확률이 높다. 시장조사기관 IHS Markit은 5G 통신 기술이 오는 2035년이면 12조 5000억 달러에 달하는 경제적 파급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점쳤다.

전문가들은 화웨이 등 중국 기업들이 5G 분야에서 방대한 특허를 축적하면서 특허료는 물론 통신 생태계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4G·LTE 표준필수특허 최강자인 퀄컴은 다른 기술로 대체 불가능한 표준 특허만 6천 건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특허 로열티 수입만 80억 달러(약 9조 원)에 달했다.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 상용화 타이틀보다 기술 개발과 선점이 더 중요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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