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5·18에 공군도 동원”…‘비밀 문건’ 입수

입력 2019.04.04 (21:28) 수정 2019.04.04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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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18 당시 공군이 동원됐다는 내용이 담긴 공군 자체의 비밀문건을 KBS가 입수했습니다.

그동안 공군의 동원 내역은 자세히 드러난 것이 없었는데, 이 문건 속에는 ​계엄사 요구로 148차례 이착륙 등 공수지원 사례가 자세히 적혀있었습니다.

한승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5.18 직후 공군본부가 작성한 문건입니다.

제목은 광주소요사태 작전.

항공기를 148차례나 출격시키며 공수지원 임무를 수행했다고 적혀있습니다.

대부분 수송기로 추정되는데, 태운 인원은 2천5백여 명, 실어나른 화물은 41만여 파운드로 187톤에 이릅니다.

문건은 그러면서 계엄사 요구에 의거해 긴급 공수를 성공리에 수행했다고 평가합니다.

군 항공기의 이같은 출격은 군수 지원의 목적 뿐 아니라 광주 상공에서 시민들을 위협하기 위한 목적으로 실행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노영기/조선대 교수/전 군 과거사 진상규명위 조사관 : "참모총장이 그러한 지시를 했다 라고 한다면 어떤 방식으로든 위력시위 정도는 했지 않았느냐..."]

공군은 또 5.18 이틀 전인 16일에는 항공유 획득 방안을 다각도로 추진하고 지상화기 공포탄 5천 발을 긴급 대여하기 위해 육군과 협의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습니다.

또 계엄사로부터 자위권 발동 훈령을 접수하고 장갑차를 계엄사에 지원한다는 내용 등도 확인됐습니다.

5.18 당시 계엄사 요구에 따른 공군의 작전내용이 구체적으로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육군만이 아니라 공군도 수송이라든지 여러가지 것들을 통해서 직접적으로 지원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는 자료죠."]

문건에는 또 미국의 공중조기경보기 2대가 5월 24일에 한국 지역에 전개 예정이라는 내용도 드러나 미국이 당시 국내 동향을 면밀히 살폈던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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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5·18에 공군도 동원”…‘비밀 문건’ 입수
    • 입력 2019-04-04 21:30:30
    • 수정2019-04-04 21:5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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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18 당시 공군이 동원됐다는 내용이 담긴 공군 자체의 비밀문건을 KBS가 입수했습니다.

그동안 공군의 동원 내역은 자세히 드러난 것이 없었는데, 이 문건 속에는 ​계엄사 요구로 148차례 이착륙 등 공수지원 사례가 자세히 적혀있었습니다.

한승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5.18 직후 공군본부가 작성한 문건입니다.

제목은 광주소요사태 작전.

항공기를 148차례나 출격시키며 공수지원 임무를 수행했다고 적혀있습니다.

대부분 수송기로 추정되는데, 태운 인원은 2천5백여 명, 실어나른 화물은 41만여 파운드로 187톤에 이릅니다.

문건은 그러면서 계엄사 요구에 의거해 긴급 공수를 성공리에 수행했다고 평가합니다.

군 항공기의 이같은 출격은 군수 지원의 목적 뿐 아니라 광주 상공에서 시민들을 위협하기 위한 목적으로 실행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노영기/조선대 교수/전 군 과거사 진상규명위 조사관 : "참모총장이 그러한 지시를 했다 라고 한다면 어떤 방식으로든 위력시위 정도는 했지 않았느냐..."]

공군은 또 5.18 이틀 전인 16일에는 항공유 획득 방안을 다각도로 추진하고 지상화기 공포탄 5천 발을 긴급 대여하기 위해 육군과 협의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습니다.

또 계엄사로부터 자위권 발동 훈령을 접수하고 장갑차를 계엄사에 지원한다는 내용 등도 확인됐습니다.

5.18 당시 계엄사 요구에 따른 공군의 작전내용이 구체적으로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육군만이 아니라 공군도 수송이라든지 여러가지 것들을 통해서 직접적으로 지원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는 자료죠."]

문건에는 또 미국의 공중조기경보기 2대가 5월 24일에 한국 지역에 전개 예정이라는 내용도 드러나 미국이 당시 국내 동향을 면밀히 살폈던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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