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대응 3단계인데…‘靑 안보실장’은 국회에

입력 2019.04.05 (21:32) 수정 2019.04.07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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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4일) 산불이 순식간에 속초시내를 덮치던 순간, 재난 컨트롤타워라고 할 수 있는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국회 운영위에 출석 중이었습니다.

이게 적절했느냐 논란이 일고 있는데, 어제(4일) 운영위 상황을 강나루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오후 9시 33분, 정의용 안보실장을 돌려보내자는 첫 요청이 나옵니다.

[홍영표/국회 운영위원장/민주당 원내대표 : "고성 산불 문제를 얼마나 파악하고 있습니까?"]

[정의용/청와대 국가안보실장 : "바람이 동향으로 불어서 속초 시내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홍영표/국회 운영위원장/민주당 원내대표 : "위원님들의 추가적 질의가 없으신 게 확인이 되면 바로 이석을 하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10여분 뒤, 화재 대응 3단계가 발령되지만 운영위는 여전히 공방입니다.

[정양석/자유한국당 의원 : "그리고 그게 여당 태도가 아니야."]

[김종민/더불어민주당 의원 : "야당 태도는 맞습니까?"]

오후 10시, 산불위기경보가 심각으로 격상되고, 두 번째 이석 요청이 나옵니다.

[홍영표/국회 운영위원장/민주당 원내대표 : "위기 대응의 총 책임자입니다. 우리가 이석을 시킬 수 없다 이래서 잡아 놓는 것이 옳은지 전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자 나경원 원내대표가 나섭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정말 들으셔야 됩니다. 야당의 이야기를. 그런데 그것을 고성 산불하면서 마치 우리가 무슨 발목잡기하는 것처럼."]

몇 차례 질의 뒤 세 번째 요청이 나옵니다.

[홍영표/국회 운영위원장/민주당 원내대표 : "아직도 질의하실 위원 계십니까?"]

[강효상/자유한국당 의원 : "정실장님 간단한 질문입니다."]

[홍영표/국회 운영위원장/민주당 원내대표 : "좀 가시게 하지요. 지금 고성 산불 좀 대응을 해야될 것 아닙니까?"]

결국 추가 질의 끝에야 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홍영표/국회 운영위원장/민주당 원내대표 : "이건 전국적으로 번질 수도 있는 화재라고 합니다. 이만희 위원님 더 하실 거 계십니까?"]

[이만희/자유한국당 의원 : "그냥 보내 주시지요. 다른 분한테 묻겠습니다."]

어제(4일) 상황을 두고 논란이 일자 한국당은 반박에 나섰습니다.

청와대가 스스로 정 실장이 없어서 대처가 안 된 부분이 없었다고 밝혔고, 민주당도 계속 질의를 했다고 맞섰습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정말 이석이 필요하다면 이석에 대한 양해를 구했어야 되는데 그런 말씀이 없었기 때문에 저희로서는 상황 파악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정 실장이 국회 운영위에 머무르는 동안 운영위 소속 한국당 이양수 의원은 산불 소식에 오후 8시쯤 지역구인 속초로 향했습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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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재 대응 3단계인데…‘靑 안보실장’은 국회에
    • 입력 2019-04-05 21:35:33
    • 수정2019-04-07 11:4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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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4일) 산불이 순식간에 속초시내를 덮치던 순간, 재난 컨트롤타워라고 할 수 있는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국회 운영위에 출석 중이었습니다. 이게 적절했느냐 논란이 일고 있는데, 어제(4일) 운영위 상황을 강나루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오후 9시 33분, 정의용 안보실장을 돌려보내자는 첫 요청이 나옵니다. [홍영표/국회 운영위원장/민주당 원내대표 : "고성 산불 문제를 얼마나 파악하고 있습니까?"] [정의용/청와대 국가안보실장 : "바람이 동향으로 불어서 속초 시내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홍영표/국회 운영위원장/민주당 원내대표 : "위원님들의 추가적 질의가 없으신 게 확인이 되면 바로 이석을 하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10여분 뒤, 화재 대응 3단계가 발령되지만 운영위는 여전히 공방입니다. [정양석/자유한국당 의원 : "그리고 그게 여당 태도가 아니야."] [김종민/더불어민주당 의원 : "야당 태도는 맞습니까?"] 오후 10시, 산불위기경보가 심각으로 격상되고, 두 번째 이석 요청이 나옵니다. [홍영표/국회 운영위원장/민주당 원내대표 : "위기 대응의 총 책임자입니다. 우리가 이석을 시킬 수 없다 이래서 잡아 놓는 것이 옳은지 전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자 나경원 원내대표가 나섭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정말 들으셔야 됩니다. 야당의 이야기를. 그런데 그것을 고성 산불하면서 마치 우리가 무슨 발목잡기하는 것처럼."] 몇 차례 질의 뒤 세 번째 요청이 나옵니다. [홍영표/국회 운영위원장/민주당 원내대표 : "아직도 질의하실 위원 계십니까?"] [강효상/자유한국당 의원 : "정실장님 간단한 질문입니다."] [홍영표/국회 운영위원장/민주당 원내대표 : "좀 가시게 하지요. 지금 고성 산불 좀 대응을 해야될 것 아닙니까?"] 결국 추가 질의 끝에야 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홍영표/국회 운영위원장/민주당 원내대표 : "이건 전국적으로 번질 수도 있는 화재라고 합니다. 이만희 위원님 더 하실 거 계십니까?"] [이만희/자유한국당 의원 : "그냥 보내 주시지요. 다른 분한테 묻겠습니다."] 어제(4일) 상황을 두고 논란이 일자 한국당은 반박에 나섰습니다. 청와대가 스스로 정 실장이 없어서 대처가 안 된 부분이 없었다고 밝혔고, 민주당도 계속 질의를 했다고 맞섰습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정말 이석이 필요하다면 이석에 대한 양해를 구했어야 되는데 그런 말씀이 없었기 때문에 저희로서는 상황 파악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정 실장이 국회 운영위에 머무르는 동안 운영위 소속 한국당 이양수 의원은 산불 소식에 오후 8시쯤 지역구인 속초로 향했습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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