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회장 별세…항공업계 이끈 영욕의 70년

입력 2019.04.08 (18:59) 수정 2019.04.08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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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오늘 새벽 미국에서 숙환으로 별세했습니다.

국내 항공업의 선두주자로서 일평생 기반을 다졌지만, 본인과 가족들의 행실로 지탄을 받기도 했던 조 회장의 삶을 김수영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한국 시각 오늘 새벽 0시 16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숙환으로 별세했습니다.

향년 70세입니다.

대한항공 측은 "조 회장이 지난해 말부터 미국에 머물면서 폐 질환 치료를 받아왔으며 최근 병세가 급격히 나빠졌다"고 전했습니다.

부인 이명희 씨와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조현아, 조현민 두 딸 등 가족들이 조 회장의 임종을 지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 회장은 1949년 대한항공 창업주인 故 조중훈 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났습니다.

1974년 대한항공에 입사한 뒤 대한항공 사장과 회장, 한진그룹 회장을 역임했으며 재임 기간 동안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위상을 도약시켰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레지옹 도뇌르 그랑도피시에 훈장 수여식/2015년 : "국제운송 사업, 그리고 한불 경제 교류에 공헌하신 데 대한 감사의 뜻입니다."]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기여하는 한편, 오는 6월 열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 총회를 서울에 유치하는 등 세계 무대에서도 최근까지 폭넓게 활동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 삶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두 딸의 '갑질'과 부인 이명희 씨의 '폭언' 등 가족들이 잇따라 물의를 일으키며 그룹 이미지가 훼손됐습니다.

[조양호/한진그룹 회장/2014년 : "국민 여러분의 너그러운 용서를 다시 한 번 바랍니다."]

조 회장 본인도 270억 원 규모의 횡령과 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면서, 결국 지난달에는 20년간 지켜오던 대한항공 대표이사직을 상실했습니다.

KBS 뉴스 김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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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양호 한진회장 별세…항공업계 이끈 영욕의 70년
    • 입력 2019-04-08 19:01:47
    • 수정2019-04-08 21:5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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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오늘 새벽 미국에서 숙환으로 별세했습니다.

국내 항공업의 선두주자로서 일평생 기반을 다졌지만, 본인과 가족들의 행실로 지탄을 받기도 했던 조 회장의 삶을 김수영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한국 시각 오늘 새벽 0시 16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숙환으로 별세했습니다.

향년 70세입니다.

대한항공 측은 "조 회장이 지난해 말부터 미국에 머물면서 폐 질환 치료를 받아왔으며 최근 병세가 급격히 나빠졌다"고 전했습니다.

부인 이명희 씨와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조현아, 조현민 두 딸 등 가족들이 조 회장의 임종을 지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 회장은 1949년 대한항공 창업주인 故 조중훈 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났습니다.

1974년 대한항공에 입사한 뒤 대한항공 사장과 회장, 한진그룹 회장을 역임했으며 재임 기간 동안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위상을 도약시켰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레지옹 도뇌르 그랑도피시에 훈장 수여식/2015년 : "국제운송 사업, 그리고 한불 경제 교류에 공헌하신 데 대한 감사의 뜻입니다."]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기여하는 한편, 오는 6월 열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 총회를 서울에 유치하는 등 세계 무대에서도 최근까지 폭넓게 활동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 삶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두 딸의 '갑질'과 부인 이명희 씨의 '폭언' 등 가족들이 잇따라 물의를 일으키며 그룹 이미지가 훼손됐습니다.

[조양호/한진그룹 회장/2014년 : "국민 여러분의 너그러운 용서를 다시 한 번 바랍니다."]

조 회장 본인도 270억 원 규모의 횡령과 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면서, 결국 지난달에는 20년간 지켜오던 대한항공 대표이사직을 상실했습니다.

KBS 뉴스 김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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