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기자 꿀! 정보] 꽃보다 봄나물…입안 가득 퍼지는 향긋한 봄

입력 2019.04.09 (08:38) 수정 2019.04.09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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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똑! 기자 꿀! 정보 시간입니다.

완연한 봄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요즘 정말 봄이 왔다는 게 식탁에 오른 음식만 봐도 느껴지는데요.

김기흥 기자, 땅속의 보물 봄나물에 관한 이야기를 준비하셨다고요?

[기자]

어떤 봄나물 좋아하세요?

[앵커]

두릅 데쳐서 먹고요.

냉이와 달래 좋죠.

[기자]

봄나물은 맛도 맛이지만 입안 가득 퍼지는 향이 저절로 기분을 좋게 하는데요,

봄철 입맛을 돋게 하는 봄나물, 잘만 먹으면 산삼도 부럽지 않다고 하죠.

식욕부진과 춘곤증, 만성피로에도 좋은데요.

봄나물, 새콤달콤한 초고추장에 무쳐 먹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나물의 향과 식감에 따라 어울리는 양념은 따로 있다고 합니다.

나물에 숨겨진 과학적인 조리법부터 봄나물을 색다르게 즐기는 법까지 함께 하시죠.

[리포트]

초록빛 나물이 가득합니다.

봄을 대표하는 봄나물을 오감으로 체험하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봄나물을 더 맛있고 다양하게 즐기기 위해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최유진/경기도 안산시 : "평소에 음식에 대해서 관심도 많았고 봄을 맞이해서 나물도 한 번 맛보고 체험할 수 있다고 해서 와봤습니다."]

나물 계의 인삼이라 불리는 냉이부터 쌉싸래한 맛과 향의 달래, 달콤한 맛의 원추리 등 우리나라에서 많이 채취되는 열다섯 종의 나물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정관 스님/백양사 천진암 주지 : "(봄나물은) 자기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향이 있어서 그걸 먹으면 신진대사가 원활해지고 피로가 싹 가십니다. 그리고 피부도 고와져요."]

겨우내 땅속에서 자란 봄나물에는 비타민과 무기질 등 필수 영양소가 많아 면역력을 높여 주는데요.

나물들은 각각의 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채소 향부터 과일 향, 꽃향, 견과류 향, 매운 향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데요.

비름나물의 경우 흙냄새가 강하고 냉이는 후추 같은 매운 향이, 곰취는 사과 같은 과일 향이 강합니다.

[김정은/요리연구가 : "봄나물은 채소, 과일, 매운 향 등 다양한 향을 가지고 있는데, 봄나물의 맛과 향을 알고 그 특징을 이해하면 나물 본연의 맛과 향을 살릴 수 있습니다."]

돌나물과 봄동의 풋풋한 향을 살릴 땐 간장 양념이 냉이나 풋마늘대처럼 특유의 향이 강하다면 된장 양념과도 잘 어울리는데요.

된장의 구수한 향이 나물의 강한 향을 눌러 줍니다.

된장과 깨를 일대일 비율로 섞어준 뒤 참기름을 적당히 넣어주면 맛깔 나는 양념이 됩니다.

겨우내 흙 속에 묻혀있던 봄나물.

나물에 묻은 흙과 이물질을 제거하려면, 손이 많이 가죠.

많게는 스무 번 넘게 씻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데요.

쿠킹포일과 고무줄만 있으면 손쉽게 나물을 손질할 수 있습니다.

냉이처럼 잎과 뿌리 사이사이를 손질해야 하는 나물의 경우 쿠킹포일을 구겨 이물질이 묻은 부분을 살살 긁어내면 되는데요.

구석구석 간편하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달래처럼 줄기째 먹는 나물은 줄기 끝 부분을 고무줄로 묶어주면 한 번에 흔들어 씻을 수 있고 나물이 흩어지지 않아 손질 과정이 간단해집니다.

나물을 삶을 땐 나물 종류에 따라 삶는 시간에도 차이를 둬야 합니다.

세발나물같이 연한 잎만 먹는 경우엔 30초, 냉이나 원추리같이 뿌리도 함께 먹는 경우는 1분 정도, 곰취나 머위잎처럼 식감이 질긴 나물은 2분 이상 삶아주어야 합니다.

데친 나물의 물기를 짤 땐, 이 김발을 이용해주면 됩니다.

김발에 나물을 넣고 가볍게 잡아주듯 말아주면 나물의 물기를 고르게 짤 수 있습니다.

같은 나물이라도 조리방법에 따라 다른 향을 가질 수 있는데요.

냉이의 경우 찌거나 데치면 녹차 같은 풀 냄새를 맡을 수 있고요.

반면 불에 굽거나 볶으면 냉이의 아삭함과 감칠맛이 상승하면서 해산물 향이 나게 됩니다.

[김미정/한국식생활교육연구원 교수 : "냉이는 황을 가진 화합물을 함유하고 있는데요. 냉이를 불에 굽거나 볶을 경우 분자량이 작은 황 화합물로 바뀌는데 이것은 김의 향기 성분과 유사한 성분입니다."]

데쳐먹는 것이 좀 지겹다면 봄나물,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방법도 있습니다.

일반 달래를 1년 정도 더 키워 수확한 은달래로는 땅콩버터에 민감한 분도 맛볼 수 있는 고소한 버터도 만들 수 있습니다.

달래의 알뿌리를 굵게 다져 준비한 다음 볶아주는데요.

여기에 된장과 생크림을 넣고 다시 볶아준 뒤 믹서로 곱게 갈아 점성이 생길 때까지 졸여내고요.

참기름을 넣고 식혀주면 고소한 달래 버터가 됩니다.

[김미정/한국식생활교육연구원 교수 : "은달래를 볶을 경우에 고소한 향이 나는 이유는 은달래의 향과 단백질이 결합하여 고소한 풍미의 화합물이 만들어지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주로 국에 넣어 먹는 참나물로 근사한 샐러드도 만들 수 있습니다.

줄기와 잎 부분을 모두 다진 참나물에 작게 썬 토마토와 양파, 고추를 넣고 식초로 간을 해주면 참나물 샐러드가 되는데요.

바게트나 크래커 등에 곁들이면 간식으로도 제격이겠죠.

이렇게 탄생한 이색적인 봄나물 밥상, 그 맛은 어떨까요?

[강민혜/경기도 고양시 : "견과류가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는데 달래와 된장, 그리고 몇 가지 소스만으로 고소하고 크림 같은 땅콩버터 맛이 나는 게 너무 신기했어요."]

봄이 주는 선물 봄나물.

제대로 알고 맛있게 즐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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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똑! 기자 꿀! 정보] 꽃보다 봄나물…입안 가득 퍼지는 향긋한 봄
    • 입력 2019-04-09 08:42:28
    • 수정2019-04-09 09: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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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똑! 기자 꿀! 정보 시간입니다.

완연한 봄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요즘 정말 봄이 왔다는 게 식탁에 오른 음식만 봐도 느껴지는데요.

김기흥 기자, 땅속의 보물 봄나물에 관한 이야기를 준비하셨다고요?

[기자]

어떤 봄나물 좋아하세요?

[앵커]

두릅 데쳐서 먹고요.

냉이와 달래 좋죠.

[기자]

봄나물은 맛도 맛이지만 입안 가득 퍼지는 향이 저절로 기분을 좋게 하는데요,

봄철 입맛을 돋게 하는 봄나물, 잘만 먹으면 산삼도 부럽지 않다고 하죠.

식욕부진과 춘곤증, 만성피로에도 좋은데요.

봄나물, 새콤달콤한 초고추장에 무쳐 먹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나물의 향과 식감에 따라 어울리는 양념은 따로 있다고 합니다.

나물에 숨겨진 과학적인 조리법부터 봄나물을 색다르게 즐기는 법까지 함께 하시죠.

[리포트]

초록빛 나물이 가득합니다.

봄을 대표하는 봄나물을 오감으로 체험하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봄나물을 더 맛있고 다양하게 즐기기 위해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최유진/경기도 안산시 : "평소에 음식에 대해서 관심도 많았고 봄을 맞이해서 나물도 한 번 맛보고 체험할 수 있다고 해서 와봤습니다."]

나물 계의 인삼이라 불리는 냉이부터 쌉싸래한 맛과 향의 달래, 달콤한 맛의 원추리 등 우리나라에서 많이 채취되는 열다섯 종의 나물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정관 스님/백양사 천진암 주지 : "(봄나물은) 자기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향이 있어서 그걸 먹으면 신진대사가 원활해지고 피로가 싹 가십니다. 그리고 피부도 고와져요."]

겨우내 땅속에서 자란 봄나물에는 비타민과 무기질 등 필수 영양소가 많아 면역력을 높여 주는데요.

나물들은 각각의 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채소 향부터 과일 향, 꽃향, 견과류 향, 매운 향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데요.

비름나물의 경우 흙냄새가 강하고 냉이는 후추 같은 매운 향이, 곰취는 사과 같은 과일 향이 강합니다.

[김정은/요리연구가 : "봄나물은 채소, 과일, 매운 향 등 다양한 향을 가지고 있는데, 봄나물의 맛과 향을 알고 그 특징을 이해하면 나물 본연의 맛과 향을 살릴 수 있습니다."]

돌나물과 봄동의 풋풋한 향을 살릴 땐 간장 양념이 냉이나 풋마늘대처럼 특유의 향이 강하다면 된장 양념과도 잘 어울리는데요.

된장의 구수한 향이 나물의 강한 향을 눌러 줍니다.

된장과 깨를 일대일 비율로 섞어준 뒤 참기름을 적당히 넣어주면 맛깔 나는 양념이 됩니다.

겨우내 흙 속에 묻혀있던 봄나물.

나물에 묻은 흙과 이물질을 제거하려면, 손이 많이 가죠.

많게는 스무 번 넘게 씻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데요.

쿠킹포일과 고무줄만 있으면 손쉽게 나물을 손질할 수 있습니다.

냉이처럼 잎과 뿌리 사이사이를 손질해야 하는 나물의 경우 쿠킹포일을 구겨 이물질이 묻은 부분을 살살 긁어내면 되는데요.

구석구석 간편하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달래처럼 줄기째 먹는 나물은 줄기 끝 부분을 고무줄로 묶어주면 한 번에 흔들어 씻을 수 있고 나물이 흩어지지 않아 손질 과정이 간단해집니다.

나물을 삶을 땐 나물 종류에 따라 삶는 시간에도 차이를 둬야 합니다.

세발나물같이 연한 잎만 먹는 경우엔 30초, 냉이나 원추리같이 뿌리도 함께 먹는 경우는 1분 정도, 곰취나 머위잎처럼 식감이 질긴 나물은 2분 이상 삶아주어야 합니다.

데친 나물의 물기를 짤 땐, 이 김발을 이용해주면 됩니다.

김발에 나물을 넣고 가볍게 잡아주듯 말아주면 나물의 물기를 고르게 짤 수 있습니다.

같은 나물이라도 조리방법에 따라 다른 향을 가질 수 있는데요.

냉이의 경우 찌거나 데치면 녹차 같은 풀 냄새를 맡을 수 있고요.

반면 불에 굽거나 볶으면 냉이의 아삭함과 감칠맛이 상승하면서 해산물 향이 나게 됩니다.

[김미정/한국식생활교육연구원 교수 : "냉이는 황을 가진 화합물을 함유하고 있는데요. 냉이를 불에 굽거나 볶을 경우 분자량이 작은 황 화합물로 바뀌는데 이것은 김의 향기 성분과 유사한 성분입니다."]

데쳐먹는 것이 좀 지겹다면 봄나물,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방법도 있습니다.

일반 달래를 1년 정도 더 키워 수확한 은달래로는 땅콩버터에 민감한 분도 맛볼 수 있는 고소한 버터도 만들 수 있습니다.

달래의 알뿌리를 굵게 다져 준비한 다음 볶아주는데요.

여기에 된장과 생크림을 넣고 다시 볶아준 뒤 믹서로 곱게 갈아 점성이 생길 때까지 졸여내고요.

참기름을 넣고 식혀주면 고소한 달래 버터가 됩니다.

[김미정/한국식생활교육연구원 교수 : "은달래를 볶을 경우에 고소한 향이 나는 이유는 은달래의 향과 단백질이 결합하여 고소한 풍미의 화합물이 만들어지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주로 국에 넣어 먹는 참나물로 근사한 샐러드도 만들 수 있습니다.

줄기와 잎 부분을 모두 다진 참나물에 작게 썬 토마토와 양파, 고추를 넣고 식초로 간을 해주면 참나물 샐러드가 되는데요.

바게트나 크래커 등에 곁들이면 간식으로도 제격이겠죠.

이렇게 탄생한 이색적인 봄나물 밥상, 그 맛은 어떨까요?

[강민혜/경기도 고양시 : "견과류가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는데 달래와 된장, 그리고 몇 가지 소스만으로 고소하고 크림 같은 땅콩버터 맛이 나는 게 너무 신기했어요."]

봄이 주는 선물 봄나물.

제대로 알고 맛있게 즐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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