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혐의 체포’ 로버트 할리 이틀째 조사…“일부 시인”

[앵커]

마약 구입 혐의로 어제 체포된 방송인 하일, 미국명 로버트 할리 씨가 이틀째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오늘 투약 여부 등을 추가 조사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오현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방송인 하일, 미국명 로버트 할리 씨가 경찰 조사실로 향합니다.

검은색 모자와 흰색 마스크를 쓰고 고개를 숙인 모습입니다.

[하일 : "(혐의 인정하십니까?) 죄송합니다. (혼자 마약 투약하신건가요?) ……."]

경찰은 어제 오후 마약 구입 혐의로 서울 강서구의 한 주차장에서 하 씨를 체포했습니다.

어젯밤 늦게까지 조사를 받은 하 씨는 경찰 유치장에 입감됐다가 이틀째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하 씨는 온라인으로 필로폰을 구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 어제 조사에서 구입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경찰은 오늘 조사에서 마약을 몇 번 구입했는지, 얼만큼 구입했는지 추궁하고 있습니다.

구입한 마약을 직접 투약했는지도 확인 중입니다.

하 씨의 소변과 머리카락을 확보해 오늘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습니다.

경찰은 최근 마약류 집중 단속을 벌이는 과정에서 하 씨의 마약 혐의를 포착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다른 연예인의 마약 혐의를 포착한 건 없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출신의 하 씨는 국제 변호사로 한국에서 활동을 시작해, 방송 활동을 하며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지난 1997년에는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귀화했습니다.

경찰은 오늘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