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5G 시대 개막…내 휴대전화 바꿀까, 말까?

입력 2019.04.10 (08:46) 수정 2019.04.1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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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생활에 보탬이 되는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최근 뉴스에서 5G라는 말 많이 들어 보셨을 겁니다.

통신사마다 대대적으로 홍보하기 때문에 호기심을 가진 분들 많으실 텐데요.

박대기 기자와 함께, 도대체 5G가 뭐고 지금 내 전화기를 바꿀 필요가 있는지 짚어보겠습니다.

박 기자, 5G가 정확히 무슨 뜻이죠?

[기자]

파이브는 숫자 다섯이고요.

G는 세대라는 뜻의 제너레이션이죠.

그래서 다섯 번째 세대 이동통신이라는 뜻입니다.

국내 도입 시기를 연도별로 보면 1984년에 1세대, 이른바 벽돌전화기고요.

1996년이 2세대로 이때 문자 메시지가 가능해졌고요.

대략 2003년이 3세대, 영상통화가 도입됩니다. 2011년이 4세대, 지금 많이 쓰는 LTE입니다.

그리고 올해 2019년이 5세대입니다.

이렇게 놓고 보면 대략 7, 8년마다 세대가 바뀌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서로 다른 세대라고 부르는 이유는 세대가 바뀔 때마다 인터넷 사용 가능 여부 같은 주요한 기능이 추가로 들어오고, 그 때문에 통신망의 속도나 규격이 다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서 불과 10여년 전에 3세대 전화기에서는 인터넷 동영상을 보기는 무척 어려웠습니다.

그러던 것이 4세대 LTE가 나오면서 누구나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동영상을 보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5G 역시 기존 4세대 LTE만으로 어려웠던 기능을 넣은 것입니다.

[앵커]

5G에는 어떤 새로운 기능이 들어가는지 궁금해지네요.

[기자]

눈에 띄는 차이는 속도죠.

이론적인 속도가 다 나오는 환경이 된다면 영화 한 편도 십여 초면 받을 수 있게 됩니다.

속도는 현행 LTE 대비 스무 배 빠른 것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습니다.

또, 인터넷에서 뭔가를 클릭했을 때 뜨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걸 지연이라고 하는데, 지금보다 10배 지연이 적습니다.

또, 스마트폰 뿐 아니라 다양한 기계를 10배 더 많이 연결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걸 도대체 어떤 곳에 쓸 것이냐, 일단 원격 수술에 쓸 수 있습니다.

멀리 있는 환자를 영상을 보며 수술하는 것인데요, 지연이 적기 때문에 정확한 손놀림을 제때 전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용량의 정보가 빠르고 지연 없이 전달되기 때문에 가상 현실을 이용한 게임이나 콘텐츠 이용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말씀 듣고 보면 게임이나 원격 수술을 할 일이 없는 분들은 굳이 5G 전화기를 살 필요는 없어 보이는데요?

[기자]

동감입니다.

다만 앞으로 생각하지도 못했던 꼭 필요한 서비스가 5G에 등장할 수도 있습니다.

예전에 3G폰이 처음 나왔을 때 영상통화가 된다는 점을 집중 홍보했는데요.

하지만 사람들은 영상 통화는 거의 안 썼습니다.

3G폰이 대세가 된 것은 아이폰이 등장하고 인터넷 이용과 카카오톡이 등장하면서부터입니다.

이처럼 5G 환경에서 쓸모 있는 뭔가가 등장한다면 순식간에 대세는 바뀔 수 있습니다.

다만 지금 사는 곳이 수도권이나 광역시가 아니라면 5G로 바꿀 필요는 없습니다.

5G 통신망이 전국토 중 일부 지역에만 설치돼 있기 때문인데요.

한 통신사에서 5G 서비스가 되는 지역을 빨갛게 표시한 지도입니다.

서울 주변하고 대전 부산 주변 등 주요 광역시 주변에만 빨갛게 표시가 돼 있는데요. 여기만 5G 서비스가 됩니다.

나머지 지역까지 되려면 길게는 2년 이상 걸리는 상황입니다.

[앵커]

5G 로 바꾸면 요금이 더 비싸지는 거 아닌가요?

[기자]

요금도 비싸집니다.

사실 단위 데이터당 요금은 조금 낮아지는데 쓸만한 요금제를 쓰려면 많은 돈을 내야 합니다.

통신사마다 5만5천원 짜리 최저가 요금제가 있긴 합니다.

하지만 5G 서비스를 충분히 이용하려면 7만5천 원에서 8만 원 가량 하는 요금제를 선택해야 합니다.

보통 4~5만 원 가량 요금을 내던 분들께 커다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자세히 살펴보면 전에는 '데이터함께쓰기'라고, 다른 태블릿에서도 데이터를 쓸 수 있게 하는 서비스가 무료였는데 5천원씩 따로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료 보험도 없는 경우가 많아서 실질적으로 LTE보다 요금이 3~4만 원 가량 오른 느낌이 들 겁니다.

게다가 아직 망 구축이 완전하지 않고 5G 망 자체의 기술적인 특징 때문에 실내에서는 기존의 LTE로 잡히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지하철에서는 대부분 5G가 안 잡히고 지상에서도 안 잡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신 LTE 신호가 잡히기 때문에 이용에 큰 문제는 없지만 5G라는 이름값은 못하는 셈입니다.

또, 5G에서 LTE로 바뀔 때마다 다운로드가 중단되는 일도 보고되고 있는데 앞으로 업그레이드로 개선이 되겠지만 좀 불안한 상황입니다.

[앵커]

결론적으로 5G 사야 하나요 말아야 하나요?

[기자]

만약 단말기가 더 비싸다면 지금 단계에서는 살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통신사마다 5G 전화기에 보조금을 많이 주는 추세입니다.

만약 LTE 전화기와 비슷한 가격에 살 수 있다면, 새로운 기술을 시험해 본다는 마음으로 이용해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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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절한 경제] 5G 시대 개막…내 휴대전화 바꿀까, 말까?
    • 입력 2019-04-10 08:48:33
    • 수정2019-04-10 10:4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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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생활에 보탬이 되는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최근 뉴스에서 5G라는 말 많이 들어 보셨을 겁니다.

통신사마다 대대적으로 홍보하기 때문에 호기심을 가진 분들 많으실 텐데요.

박대기 기자와 함께, 도대체 5G가 뭐고 지금 내 전화기를 바꿀 필요가 있는지 짚어보겠습니다.

박 기자, 5G가 정확히 무슨 뜻이죠?

[기자]

파이브는 숫자 다섯이고요.

G는 세대라는 뜻의 제너레이션이죠.

그래서 다섯 번째 세대 이동통신이라는 뜻입니다.

국내 도입 시기를 연도별로 보면 1984년에 1세대, 이른바 벽돌전화기고요.

1996년이 2세대로 이때 문자 메시지가 가능해졌고요.

대략 2003년이 3세대, 영상통화가 도입됩니다. 2011년이 4세대, 지금 많이 쓰는 LTE입니다.

그리고 올해 2019년이 5세대입니다.

이렇게 놓고 보면 대략 7, 8년마다 세대가 바뀌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서로 다른 세대라고 부르는 이유는 세대가 바뀔 때마다 인터넷 사용 가능 여부 같은 주요한 기능이 추가로 들어오고, 그 때문에 통신망의 속도나 규격이 다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서 불과 10여년 전에 3세대 전화기에서는 인터넷 동영상을 보기는 무척 어려웠습니다.

그러던 것이 4세대 LTE가 나오면서 누구나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동영상을 보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5G 역시 기존 4세대 LTE만으로 어려웠던 기능을 넣은 것입니다.

[앵커]

5G에는 어떤 새로운 기능이 들어가는지 궁금해지네요.

[기자]

눈에 띄는 차이는 속도죠.

이론적인 속도가 다 나오는 환경이 된다면 영화 한 편도 십여 초면 받을 수 있게 됩니다.

속도는 현행 LTE 대비 스무 배 빠른 것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습니다.

또, 인터넷에서 뭔가를 클릭했을 때 뜨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걸 지연이라고 하는데, 지금보다 10배 지연이 적습니다.

또, 스마트폰 뿐 아니라 다양한 기계를 10배 더 많이 연결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걸 도대체 어떤 곳에 쓸 것이냐, 일단 원격 수술에 쓸 수 있습니다.

멀리 있는 환자를 영상을 보며 수술하는 것인데요, 지연이 적기 때문에 정확한 손놀림을 제때 전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용량의 정보가 빠르고 지연 없이 전달되기 때문에 가상 현실을 이용한 게임이나 콘텐츠 이용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말씀 듣고 보면 게임이나 원격 수술을 할 일이 없는 분들은 굳이 5G 전화기를 살 필요는 없어 보이는데요?

[기자]

동감입니다.

다만 앞으로 생각하지도 못했던 꼭 필요한 서비스가 5G에 등장할 수도 있습니다.

예전에 3G폰이 처음 나왔을 때 영상통화가 된다는 점을 집중 홍보했는데요.

하지만 사람들은 영상 통화는 거의 안 썼습니다.

3G폰이 대세가 된 것은 아이폰이 등장하고 인터넷 이용과 카카오톡이 등장하면서부터입니다.

이처럼 5G 환경에서 쓸모 있는 뭔가가 등장한다면 순식간에 대세는 바뀔 수 있습니다.

다만 지금 사는 곳이 수도권이나 광역시가 아니라면 5G로 바꿀 필요는 없습니다.

5G 통신망이 전국토 중 일부 지역에만 설치돼 있기 때문인데요.

한 통신사에서 5G 서비스가 되는 지역을 빨갛게 표시한 지도입니다.

서울 주변하고 대전 부산 주변 등 주요 광역시 주변에만 빨갛게 표시가 돼 있는데요. 여기만 5G 서비스가 됩니다.

나머지 지역까지 되려면 길게는 2년 이상 걸리는 상황입니다.

[앵커]

5G 로 바꾸면 요금이 더 비싸지는 거 아닌가요?

[기자]

요금도 비싸집니다.

사실 단위 데이터당 요금은 조금 낮아지는데 쓸만한 요금제를 쓰려면 많은 돈을 내야 합니다.

통신사마다 5만5천원 짜리 최저가 요금제가 있긴 합니다.

하지만 5G 서비스를 충분히 이용하려면 7만5천 원에서 8만 원 가량 하는 요금제를 선택해야 합니다.

보통 4~5만 원 가량 요금을 내던 분들께 커다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자세히 살펴보면 전에는 '데이터함께쓰기'라고, 다른 태블릿에서도 데이터를 쓸 수 있게 하는 서비스가 무료였는데 5천원씩 따로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료 보험도 없는 경우가 많아서 실질적으로 LTE보다 요금이 3~4만 원 가량 오른 느낌이 들 겁니다.

게다가 아직 망 구축이 완전하지 않고 5G 망 자체의 기술적인 특징 때문에 실내에서는 기존의 LTE로 잡히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지하철에서는 대부분 5G가 안 잡히고 지상에서도 안 잡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신 LTE 신호가 잡히기 때문에 이용에 큰 문제는 없지만 5G라는 이름값은 못하는 셈입니다.

또, 5G에서 LTE로 바뀔 때마다 다운로드가 중단되는 일도 보고되고 있는데 앞으로 업그레이드로 개선이 되겠지만 좀 불안한 상황입니다.

[앵커]

결론적으로 5G 사야 하나요 말아야 하나요?

[기자]

만약 단말기가 더 비싸다면 지금 단계에서는 살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통신사마다 5G 전화기에 보조금을 많이 주는 추세입니다.

만약 LTE 전화기와 비슷한 가격에 살 수 있다면, 새로운 기술을 시험해 본다는 마음으로 이용해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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