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제조업 부진이 40대 임시직 일자리 줄였다

입력 2019.04.10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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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발표된 통계청의 3월 고용동향을 보면 15세 이상 고용률은 60.4%로 1983년 월간 통계 작성 이후 3월 기준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취업자수 역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5만 명 증가해 두달 연속 20만 명대를 기록했다. 고용문제 때문에 최근 몇달 사이 걱정했던 점을 생각해보면 반가운 소식이다.

■ 40대만 고용률 0.6%p 하락…이유는 제조업 임시직 감소

그런데, 유독 전 연령대 가운데 우리 경제의 허리에 해당하는 40대 고용률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40대 취업자수는 649만 6천 명으로 16만 8천 명 줄어들었다. 고용률 78%로 고용률만으로는 전체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았지만, 지난해 같은달 보다 -0.6%p를 기록해 1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반면 15세~29세 고용률은 지난해 같은달보다 0.9%p, 50대 0.4%p, 60세 이상은 1.2%p 증가했다. 30대는 지난해 동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15~29세 청년들은 지난해 6월부터 10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60세 이상 연령층도 34만 6천 명 늘어나 지난 2월 39만 7천 명 늘어났던 때를 제외하면 역대 최고 수준의 취업자수 증가 기록이다.

자료 : 통계청자료 : 통계청

유독 40대만 고용률이 떨어진 데 대해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40대는 주로 제조업과 숙박ㆍ음식업에서 감소했다"며 "특히 제조업 임시직에서 취업자수 감소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40대 취업자 가운데 제조업 임시직이 가장 많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같은 현상은 3월 한달 만의 현상은 아니다. 한국노동연구원이 2018년 1월부터 10월까지 40대 취업자를 분석한 결과 전년 동월 대비 월 평균 11만 4천 명씩 감소했고, 고용률 감소폭은 0.4%p로 나타났다. 한국노동연구원은 40대 고용률 감소의 주된 이유로 임시직(5만 6천 명 감소)과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3만 4천 명 감소)를 꼽았다. 임시직은 통계청 분석과 마찬가지로 제조업 임시직의 취업자수 감소가 제일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제조업(3만 명 감소)과 도․소매업(2만 4천 명 감소)에서 임시직이 주로 줄어든 것이다.

금융위기 이후 40대 고용률, 소폭 증가세 유지하다 최근 감소세

여기서 한가지 주의깊게 살펴봐야 할 부분이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60대는 가장 가파르게, 50대가 그 다음으로, 그리고 30대가 세 번째로 고용률이 증가세를 보여왔다는 점이다. 40대는 완만한 고용률 상승세를 이어왔지만, 아래 표에서 보듯 최근 1년여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20대가 최근에는 조금 상황이 나아졌지만 2008년에 비교하면 여전히 고용률이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 세계적 제조업 부진이 40대 일자리에 가장 먼저 영향 줬다

한국노동연구원 성재민 동향분석실장은 40대 고용률이 최근 떨어진 건 제조업의 부진이 주된 요인이라고 밝히면서도, 이는 전 세계적 제조업 부진이 연쇄적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성재민 실장은 "우리나라 제조업은 지난해부터 좋지 않았고, 도소매업도 내수가 전반적으로 위축돼 있다보니 고용에 영향을 줬다. 그리고 40대가 제조업 노동자의 주된 연령층이다보니 1차적으로 40대 임시직이 줄어든 것이며, 생산직에만 영향을 줬을 뿐 사무직이나 R&D쪽은 고용상황이 나쁘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 유럽 등 세계적으로 제조업 경기가 하향하는 국면이고, 우리나라는 특히 중간재를 많이 수출하기 때문에 그 영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3월 중국의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8로, 제조업이 좋아지는 기준인 50을 간신히 넘겼으며, 지난해 7월 이후 계속 50에서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는 실정이다. 유로존 제조업 PMI 역시 2017년 고점을 기록한 뒤 계속 하락해 3월에는 3대 경제국인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모두 50선 아래로 추락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이같은 상황을 반영해 오늘 제조업 분야에 대책을 마련할 것을 약속했다. 홍 부총리는 " 3040 제조업 취업자수 감소는 엄중하게 보고 있다. 특히 3040 일자리 위해서 민간에서 좋은 일자리가 만들어지도록 하고, 특히 제조업 분야가 중요해 정부가 각별한 대응을 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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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적 제조업 부진이 40대 임시직 일자리 줄였다
    • 입력 2019-04-10 19:56:00
    취재K
10일 발표된 통계청의 3월 고용동향을 보면 15세 이상 고용률은 60.4%로 1983년 월간 통계 작성 이후 3월 기준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취업자수 역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5만 명 증가해 두달 연속 20만 명대를 기록했다. 고용문제 때문에 최근 몇달 사이 걱정했던 점을 생각해보면 반가운 소식이다.

■ 40대만 고용률 0.6%p 하락…이유는 제조업 임시직 감소

그런데, 유독 전 연령대 가운데 우리 경제의 허리에 해당하는 40대 고용률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40대 취업자수는 649만 6천 명으로 16만 8천 명 줄어들었다. 고용률 78%로 고용률만으로는 전체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았지만, 지난해 같은달 보다 -0.6%p를 기록해 1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반면 15세~29세 고용률은 지난해 같은달보다 0.9%p, 50대 0.4%p, 60세 이상은 1.2%p 증가했다. 30대는 지난해 동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15~29세 청년들은 지난해 6월부터 10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60세 이상 연령층도 34만 6천 명 늘어나 지난 2월 39만 7천 명 늘어났던 때를 제외하면 역대 최고 수준의 취업자수 증가 기록이다.

자료 : 통계청
유독 40대만 고용률이 떨어진 데 대해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40대는 주로 제조업과 숙박ㆍ음식업에서 감소했다"며 "특히 제조업 임시직에서 취업자수 감소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40대 취업자 가운데 제조업 임시직이 가장 많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같은 현상은 3월 한달 만의 현상은 아니다. 한국노동연구원이 2018년 1월부터 10월까지 40대 취업자를 분석한 결과 전년 동월 대비 월 평균 11만 4천 명씩 감소했고, 고용률 감소폭은 0.4%p로 나타났다. 한국노동연구원은 40대 고용률 감소의 주된 이유로 임시직(5만 6천 명 감소)과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3만 4천 명 감소)를 꼽았다. 임시직은 통계청 분석과 마찬가지로 제조업 임시직의 취업자수 감소가 제일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제조업(3만 명 감소)과 도․소매업(2만 4천 명 감소)에서 임시직이 주로 줄어든 것이다.

금융위기 이후 40대 고용률, 소폭 증가세 유지하다 최근 감소세

여기서 한가지 주의깊게 살펴봐야 할 부분이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60대는 가장 가파르게, 50대가 그 다음으로, 그리고 30대가 세 번째로 고용률이 증가세를 보여왔다는 점이다. 40대는 완만한 고용률 상승세를 이어왔지만, 아래 표에서 보듯 최근 1년여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20대가 최근에는 조금 상황이 나아졌지만 2008년에 비교하면 여전히 고용률이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 세계적 제조업 부진이 40대 일자리에 가장 먼저 영향 줬다

한국노동연구원 성재민 동향분석실장은 40대 고용률이 최근 떨어진 건 제조업의 부진이 주된 요인이라고 밝히면서도, 이는 전 세계적 제조업 부진이 연쇄적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성재민 실장은 "우리나라 제조업은 지난해부터 좋지 않았고, 도소매업도 내수가 전반적으로 위축돼 있다보니 고용에 영향을 줬다. 그리고 40대가 제조업 노동자의 주된 연령층이다보니 1차적으로 40대 임시직이 줄어든 것이며, 생산직에만 영향을 줬을 뿐 사무직이나 R&D쪽은 고용상황이 나쁘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 유럽 등 세계적으로 제조업 경기가 하향하는 국면이고, 우리나라는 특히 중간재를 많이 수출하기 때문에 그 영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3월 중국의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8로, 제조업이 좋아지는 기준인 50을 간신히 넘겼으며, 지난해 7월 이후 계속 50에서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는 실정이다. 유로존 제조업 PMI 역시 2017년 고점을 기록한 뒤 계속 하락해 3월에는 3대 경제국인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모두 50선 아래로 추락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이같은 상황을 반영해 오늘 제조업 분야에 대책을 마련할 것을 약속했다. 홍 부총리는 " 3040 제조업 취업자수 감소는 엄중하게 보고 있다. 특히 3040 일자리 위해서 민간에서 좋은 일자리가 만들어지도록 하고, 특히 제조업 분야가 중요해 정부가 각별한 대응을 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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