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홀’ 실체 사상 최초 관측…‘지구 크기’ 가상 망원경 동원

입력 2019.04.11 (06:12) 수정 2019.04.11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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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SF 영화 등에서 상상력으로만 그려오던 블랙홀의 실체가 처음으로 관측돼 공개됐습니다.

수년에 걸쳐 지구 곳곳의 거대 망원경을 연결하는 프로젝트로 얻은 결과인데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 이어, 과학계에 새 지평을 열 것으로 보입니다.

정아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구에서 5천5백만 광년 떨어진 은하 M87 중심부, 도넛 모양의 노란 빛 가운데 검은 원형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태양 질량의 65억 배 무게, 지름은 160억 km에 달하는 초대형 블랙홀입니다.

국제 연구진이 이론으로 추정만 해온 블랙홀의 실제 모습과 크기, 무게를 실측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쉐퍼드 도에레만/박사/블랙홀 관측 프로젝트(EHT) 단장 : "이것은 우리가 블랙홀의 존재를 확인하는 가장 강력한 증거입니다. 블랙홀 그림자의 형태도 아인슈타인 박사의 예측과 함께 우리 측정 자료와 정교하게 일치합니다."]

빛마저 빨아들이는 강한 중력 탓에 인류는 그동안 블랙홀을 제대로 볼 수 없었습니다.

이번 촬영 역시 블랙홀 본체가 아니라 경계면인 '사건의 지평선' 주위에 맴도는 빛을 통해 블랙홀의 윤곽을 관측한 것입니다.

사상 첫 블랙홀 관측을 위해 세계 각지의 전파망원경 8대를 연결해 지구 크기 규모의 거대 가상 망원경을 만들었습니다.

미국의 허블 천체망원경보다 1000배 이상의 해상도를 확보한 셈입니다.

[쉐퍼드 도에레만/박사/블랙홀 관측 프로젝트 단장 : "우리는 전에 없던 블랙홀의 일반 상대성을 연구하는 완전히 새로운 방법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모든 위대한 발견들처럼 단지 시작일 뿐입니다."]

우리 과학자들을 포함해 전세계 2백여 명의 천문학자가 참여한 이번 연구 결과는 7개 국가에서 동시 생중계로 발표됐습니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100여년 만에 입증하면서, 우주 형성과 진화의 비밀을 여는데 한발짝 더 다가서게 됐습니다.

KBS 뉴스 정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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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랙홀’ 실체 사상 최초 관측…‘지구 크기’ 가상 망원경 동원
    • 입력 2019-04-11 06:14:16
    • 수정2019-04-11 22: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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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SF 영화 등에서 상상력으로만 그려오던 블랙홀의 실체가 처음으로 관측돼 공개됐습니다.

수년에 걸쳐 지구 곳곳의 거대 망원경을 연결하는 프로젝트로 얻은 결과인데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 이어, 과학계에 새 지평을 열 것으로 보입니다.

정아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구에서 5천5백만 광년 떨어진 은하 M87 중심부, 도넛 모양의 노란 빛 가운데 검은 원형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태양 질량의 65억 배 무게, 지름은 160억 km에 달하는 초대형 블랙홀입니다.

국제 연구진이 이론으로 추정만 해온 블랙홀의 실제 모습과 크기, 무게를 실측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쉐퍼드 도에레만/박사/블랙홀 관측 프로젝트(EHT) 단장 : "이것은 우리가 블랙홀의 존재를 확인하는 가장 강력한 증거입니다. 블랙홀 그림자의 형태도 아인슈타인 박사의 예측과 함께 우리 측정 자료와 정교하게 일치합니다."]

빛마저 빨아들이는 강한 중력 탓에 인류는 그동안 블랙홀을 제대로 볼 수 없었습니다.

이번 촬영 역시 블랙홀 본체가 아니라 경계면인 '사건의 지평선' 주위에 맴도는 빛을 통해 블랙홀의 윤곽을 관측한 것입니다.

사상 첫 블랙홀 관측을 위해 세계 각지의 전파망원경 8대를 연결해 지구 크기 규모의 거대 가상 망원경을 만들었습니다.

미국의 허블 천체망원경보다 1000배 이상의 해상도를 확보한 셈입니다.

[쉐퍼드 도에레만/박사/블랙홀 관측 프로젝트 단장 : "우리는 전에 없던 블랙홀의 일반 상대성을 연구하는 완전히 새로운 방법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모든 위대한 발견들처럼 단지 시작일 뿐입니다."]

우리 과학자들을 포함해 전세계 2백여 명의 천문학자가 참여한 이번 연구 결과는 7개 국가에서 동시 생중계로 발표됐습니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100여년 만에 입증하면서, 우주 형성과 진화의 비밀을 여는데 한발짝 더 다가서게 됐습니다.

KBS 뉴스 정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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