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무서운 10대들…경계성지능장애 학생 집단폭행·2천만 원 갈취

10대 중고교생들이 경계성지능장애를 가진 또래 학생을 집단 폭행하고 금품을 갈취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제주지방경찰청은 공갈과 특수절도교사, 공동상해, 주거침입 등의 혐의로 제주 서귀포 시내 한 고등학교 학생 17살 B군을 구속했다고 12일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공동폭행 등의 혐의로 중학생 16살 C군 등 16명을 입건했다고 밝혔습니다.

B군은 지난해 12월 서귀포 시내 중학교 학생 16살 A군으로부터 445만 원을 갈취한데 이어 지난 2월에도 1700여만 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피해학생의 선배였던 B군은 A군의 아버지 휴대전화에 송금앱을 깔도록 지시한 뒤 돈을 받는 방법으로 15차례에 걸쳐 돈을 빼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B군은 본인 계좌로 돈을 갈취하다 이후 후배들 계좌로 돈을 받아낸 뒤 돌려받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후배들을 이용해 돈을 빼낸 겁니다. 이 과정에서 가해학생들이 A군을 공동 폭행한 것으로 경찰조사결과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A군이 돈을 주지 않자 집에까지 찾아가 돈을 요구하는 대범함을 보였습니다.

주범격인 선배 B군 등 4명은 지난달 17일 A군 집에 찾아가 빌린 돈을 갚으라며 돈을 요구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가해학생들이 빌린 돈을 갚으라며 집에 찾아갔고, 문을 열어주지 않자 강제로 집에 들어갔다"며 "일부 학생들에 대해서는 주거침입 혐의 등도 적용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현재까지 경찰이 파악한 피의자만 17명, 피해금액만 2천만 원이 넘는 가운데 해당 중학교는 여러 학교 학생들이 가해자로 지목돼 이달초 공동학교폭력대응자치위원회를 열고 가해학생들에 대한 징계조치를 내렸습니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사안이 발생해 학교에서 학교폭력 전수조사를 실시했고 징계 조치도 내렸다"며 "현재 가해학생들과 피해학생을 분리해 상담 등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추가 범행 여부 등을 확인하고 조만간 이들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