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 ‘스몰딜’ 가능성 주목…문 대통령 ‘작은 승리’

입력 2019.04.12 (21:05) 수정 2019.04.12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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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또 하나 주목할 만한 얘기를 했는데요,

"지금은 빅딜을 얘기하고 있지만 다양한 스몰딜들이 일어날 수 있다"라는 발언입니다.

단계적 합의의 가능성이 열린 게 아니냐, 하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을 연결합니다. 서지영 특파원, 먼저 이번 한미정상회담에 대한 미국 쪽의 평가가 어떤지부터 알아보죠.

[기자]

대화가 오랫동안 끊기면 불씨를 살리기 어려운데요.

일단, 협상 동력을 살리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곳 언론들이 주목한 부분은 크게 세 가지였습니다.

단계적, 점진적 협상 방안인 스몰딜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점, 세번 째 북미 회담 추진, 그리고 제재에 대한 미국의 입장 등입니다.

[앵커]

미국 언론도 스몰딜 가능성에 주목했다는 건데, ​그동안 미국이 고수해왔던 즉 '일괄타결, 빅딜' 방안과는 좀 다른 발언이기 때문이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동안 미국 정부가 밝혀왔던 입장과 오늘(12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비교해 보면 그 미묘한 차이를 알 수 있는데요.

먼저,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비건 미 대북특별대표가 했던 발언을 들어보시죠.

[스티븐 비건/美 대북정책특별대표/지난달 12일 : "미국은 점진적인 비핵화를 하지 않을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 부분을 명확히 했습니다. 이것은 미국 정부의 일치된 입장입니다."]

일괄타결식 '빅딜'을 수용하라고 북한에 촉구한건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12일), '핵무기 제거'라는 빅딜이 주요 의제라고 전제하면서도 단계적, 점진적 합의의 가능성도 열어놨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다양한 스몰딜이 일어날 수 있고 단계적인 조각으로 일을 해나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 우리는 빅딜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 빅딜은 핵무기를 제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앵커]

이 부분에 대한 현지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즈가 비슷한 시각을 보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협상을 진전시킬 수 있는 점진적 합의 신호를 북한에 보냈다고 평가했습니다.

물론, 발언의 방점은 여전히 핵무기 제거에 찍혀있지만, 협상의 계기를 만들기 위해 단계적 접근법도 열어놨다는 것이죠.

이를 위한 대북식량지원 논의, 추가 제재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은 북미 대화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온 문재인 대통령의 '작은 승리'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빅딜', '스몰딜' 등 대북정책 메시지가 일관되지 않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그동안 일각에서 제기됐던 한미간 시각차에 대한 우려는 어느 정도 해소됐다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문제에 대한 문 대통령의 역할을 높이 평가한 점.

또, 이번에 미 의회에서 한미동맹 결의안이 발의된 점 등은 어느 정도 그런 우려를 불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은 한미 정상 회담 후 보도자료를 통해 두 정상이 북한 문제에 대해 긴밀히 조율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린치핀, 즉 핵심축이라는 단어를 다시 언급하며 한미 동맹의 힘을 지속하는 방안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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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언론, ‘스몰딜’ 가능성 주목…문 대통령 ‘작은 승리’
    • 입력 2019-04-12 21:09:40
    • 수정2019-04-12 22:4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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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또 하나 주목할 만한 얘기를 했는데요,

"지금은 빅딜을 얘기하고 있지만 다양한 스몰딜들이 일어날 수 있다"라는 발언입니다.

단계적 합의의 가능성이 열린 게 아니냐, 하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을 연결합니다. 서지영 특파원, 먼저 이번 한미정상회담에 대한 미국 쪽의 평가가 어떤지부터 알아보죠.

[기자]

대화가 오랫동안 끊기면 불씨를 살리기 어려운데요.

일단, 협상 동력을 살리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곳 언론들이 주목한 부분은 크게 세 가지였습니다.

단계적, 점진적 협상 방안인 스몰딜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점, 세번 째 북미 회담 추진, 그리고 제재에 대한 미국의 입장 등입니다.

[앵커]

미국 언론도 스몰딜 가능성에 주목했다는 건데, ​그동안 미국이 고수해왔던 즉 '일괄타결, 빅딜' 방안과는 좀 다른 발언이기 때문이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동안 미국 정부가 밝혀왔던 입장과 오늘(12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비교해 보면 그 미묘한 차이를 알 수 있는데요.

먼저,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비건 미 대북특별대표가 했던 발언을 들어보시죠.

[스티븐 비건/美 대북정책특별대표/지난달 12일 : "미국은 점진적인 비핵화를 하지 않을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 부분을 명확히 했습니다. 이것은 미국 정부의 일치된 입장입니다."]

일괄타결식 '빅딜'을 수용하라고 북한에 촉구한건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12일), '핵무기 제거'라는 빅딜이 주요 의제라고 전제하면서도 단계적, 점진적 합의의 가능성도 열어놨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다양한 스몰딜이 일어날 수 있고 단계적인 조각으로 일을 해나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 우리는 빅딜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 빅딜은 핵무기를 제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앵커]

이 부분에 대한 현지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즈가 비슷한 시각을 보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협상을 진전시킬 수 있는 점진적 합의 신호를 북한에 보냈다고 평가했습니다.

물론, 발언의 방점은 여전히 핵무기 제거에 찍혀있지만, 협상의 계기를 만들기 위해 단계적 접근법도 열어놨다는 것이죠.

이를 위한 대북식량지원 논의, 추가 제재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은 북미 대화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온 문재인 대통령의 '작은 승리'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빅딜', '스몰딜' 등 대북정책 메시지가 일관되지 않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그동안 일각에서 제기됐던 한미간 시각차에 대한 우려는 어느 정도 해소됐다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문제에 대한 문 대통령의 역할을 높이 평가한 점.

또, 이번에 미 의회에서 한미동맹 결의안이 발의된 점 등은 어느 정도 그런 우려를 불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은 한미 정상 회담 후 보도자료를 통해 두 정상이 북한 문제에 대해 긴밀히 조율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린치핀, 즉 핵심축이라는 단어를 다시 언급하며 한미 동맹의 힘을 지속하는 방안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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