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나오지마”…배달기사 ‘당일 해고’가 모범 사례?

입력 2019.04.12 (21:24) 수정 2019.04.12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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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배달서비스 업체, 많이들 이용하시죠.

오늘(12일) '괜찮은 청년 일자리'의 모범 사례로 뽑힌 업체가 있습니다.

그런데 KBS 취재해보니까, 이 업체의 일을 하던 배달기사들이 영문도 모른 채 당일 통보로 계약해지를 당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모범 사례라고 볼 수 있을까요?

이승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토바이 배달기사인 김명성씨 A 업체의 일만 했는데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게 됐습니다.

[위탁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일단 너는 우리랑 같이 일할 수 없으니깐 오늘까지만 주말까지 하고."]

[김명성 : "아니 근데 이게 제가 여기서 잘리는 명분이 있어요?"]

함께 일자리를 잃은 배달기사가 총 4명.

A업체 본사는 책임이 없다고 합니다.

[김명성 : "사람을 그냥 자른다는 건 말이 안 되거든요?"]

[본사 관계자/음성변조 : "계약이 돼 있는 것도 없는데 그러면 저희가 계속 이거를 책임져야 되는 이유가 있나요?"]

A 업체에 직접 고용된 게 아니라 위탁업체와,그것도 개인사업자 계약관계라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A업체의 일만 했습니다.

A 업체 상표가 있는 옷을 입고 A 업체의 배달통만 썼습니다.

고객 응대 교육도 A업체에서 받았습니다.

[곽예람/변호사 : "이들(기사)의 노동을 통하여 경제적이윤을 취득하는 플랫폼 기업에게 우리 사회는 응당한 사회적 책임을 부과해야 할 것입니다."]

A업체는 중소기업중앙회의 '괜찮은 청년일자리'로 선정됐습니다.

[배달업체 대표/음성변조 : "저희가 단 건, 단 건이 생겼다고 깊게 들어가서 언더컨트롤(통제)하기 시작한다면 선의가 있는 위탁 지점장님들도 굉장히 많이 힘들어하실 거고요."]

신기술로 청년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선포식 자리였습니다.

[김기문/중소기업중앙회장 : "(당일 해고(해지) 당하는 경우도 있어서...) 그거까지는 모르겠고 우리가 그 업체를 선정한 것은 낙후 업종과 IT가 접목해서..."]

이런 플랫폼 노동자 등 자영업자로 보기 어려운 새로운 형태의 특수고용 노동자는 55만여 명.

숫자는 늘어가지만, 여전히 노동권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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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일부터 나오지마”…배달기사 ‘당일 해고’가 모범 사례?
    • 입력 2019-04-12 21:26:46
    • 수정2019-04-12 22: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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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배달서비스 업체, 많이들 이용하시죠.

오늘(12일) '괜찮은 청년 일자리'의 모범 사례로 뽑힌 업체가 있습니다.

그런데 KBS 취재해보니까, 이 업체의 일을 하던 배달기사들이 영문도 모른 채 당일 통보로 계약해지를 당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모범 사례라고 볼 수 있을까요?

이승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토바이 배달기사인 김명성씨 A 업체의 일만 했는데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게 됐습니다.

[위탁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일단 너는 우리랑 같이 일할 수 없으니깐 오늘까지만 주말까지 하고."]

[김명성 : "아니 근데 이게 제가 여기서 잘리는 명분이 있어요?"]

함께 일자리를 잃은 배달기사가 총 4명.

A업체 본사는 책임이 없다고 합니다.

[김명성 : "사람을 그냥 자른다는 건 말이 안 되거든요?"]

[본사 관계자/음성변조 : "계약이 돼 있는 것도 없는데 그러면 저희가 계속 이거를 책임져야 되는 이유가 있나요?"]

A 업체에 직접 고용된 게 아니라 위탁업체와,그것도 개인사업자 계약관계라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A업체의 일만 했습니다.

A 업체 상표가 있는 옷을 입고 A 업체의 배달통만 썼습니다.

고객 응대 교육도 A업체에서 받았습니다.

[곽예람/변호사 : "이들(기사)의 노동을 통하여 경제적이윤을 취득하는 플랫폼 기업에게 우리 사회는 응당한 사회적 책임을 부과해야 할 것입니다."]

A업체는 중소기업중앙회의 '괜찮은 청년일자리'로 선정됐습니다.

[배달업체 대표/음성변조 : "저희가 단 건, 단 건이 생겼다고 깊게 들어가서 언더컨트롤(통제)하기 시작한다면 선의가 있는 위탁 지점장님들도 굉장히 많이 힘들어하실 거고요."]

신기술로 청년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선포식 자리였습니다.

[김기문/중소기업중앙회장 : "(당일 해고(해지) 당하는 경우도 있어서...) 그거까지는 모르겠고 우리가 그 업체를 선정한 것은 낙후 업종과 IT가 접목해서..."]

이런 플랫폼 노동자 등 자영업자로 보기 어려운 새로운 형태의 특수고용 노동자는 55만여 명.

숫자는 늘어가지만, 여전히 노동권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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