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새 학년 시작은 4월…북한도 교육열

입력 2019.04.13 (08:03) 수정 2019.04.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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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북한은 우리보다 한 달 정도 늦은 매년 4월에 새 학년이 시작됩니다.

학부모들이 참석하는 입학식은 우리와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참배로 시작하는 새 학기 모습은 낯설기도 합니다.

과학과 영어 교육을 강조하 는 북한의 새 학기 풍경, 함께 만나보시죠.

[리포트]

형형색색의 새 책가방을 메고 가슴에 꽃도 달았습니다.

올해 학교에 들어가는 소학교, 우리의 초등학교 학생들인데요.

낯설어서 그런지 긴장한 모습도 보입니다.

[문영옥/학부모 : "(우리 아이가) 소학교에 입학한다고 생각하니 정말 어젯밤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개학식에서 신입생을 대표하여 공부를 잘하겠다고 결의를 다지는 딸애 모습을 보니 정말 대견스럽고..."]

[홍성미/학부모 : "오늘은 이렇게 딸애가 소학교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어머니로서 자식의 밑거름이 되어 더 훌륭하게 키워나가겠습니다."]

교실에 들어가기 전, 소년 시절 김일성 동상을 찾는 것으로 학교생활을 시작합니다.

["교직원, 학생들은 먼저 학교에 모신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동상에 꽃바구니와 꽃다발들을 진정하고 삼가 인사를 드렸습니다."]

학생들의 진지한 눈빛에선 하나라도 더 배우려는 의지가 느껴지죠?

교사들도 교육에 대한 열정이 넘칩니다.

[방승선/평양제1중학교 교장 : "해마다 맞이하는 개학날이지만, 올해 우리 학교에서는 현대적인 교육설비들을 교수에 능란히 구현하고 가상현실기술과 증강현실기술을 도입한 교수 방법을 보다 높은 수준에서 활용하여 학생들을 나라의 믿음직한 과학기술인재들로 더 잘 키워나가겠습니다."]

북한은 김정은 집권 이후 의무교육 기간을 기존 11년에서 12년으로 늘렸는데요.

교육체제가 바뀌면서 컴퓨터와 영어 수업 시간의 비중이 커졌다고 합니다.

교육열이 높은 건 남과 북이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은하수 화장품’ 인기…품질·안전성 강조

[앵커]

국산화를 강조하는 북한에서 자체 개발한 화장품 브랜드를 소개했습니다.

해외 유명 제품 대신 자신들의 '은하수 화장품'을 선택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는데요.

북한이 자랑하는 화장품은 어떤 특별한 점이 있을까요? 함께 보시죠.

[리포트]

한 여성이 수입 화장품을 치워 버리고, ‘물 크림’을 가져다 놓습니다.

북한의 자랑거리라는 ‘은하수 화장품’입니다.

판매 상점이 자리 잡은 백화점은 해당 화장품을 찾는 손님들로 만원입니다.

[김명희/상점 직원 : "상점에는 은하수 화장품 매대가 있습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찾아옵니다. 상상외로 많이 찾아와서 반응도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우리가 스킨이라 부르는 살결물, 파운데이션인 분크림, 립스틱인 입술연지 등 지난 3년 간 110여 종, 300여 가지 제품을 생산했다는데요.

젊은 연구원들이 밤늦도록 실험하고 연구해 일궈낸 성과라고 합니다.

[림철성/평양화장품공장 화장품분석소 소장 : "정확한 분석을 거치지 않고 허튼 방부제나 허튼 유화제를 쓴다면 허양(거침없이 그냥) 부작용이 날 수 있는 위험성이 커지게 됩니다. 그래서 과학적인 분석을 거쳐서 합격된 원료들만이 화장품에 이용될 수 있습니다."]

지금도 제품의 원료는 물론, 용기까지 완전히 북한에서 생산하기 위한 연구가 한창이라고 합니다.

[리태석/평양화장품공장 직장장 : "최근에 생산되고 있는 제품들이 우리 여성들 속에서 반응이 대단한데, 처음 보는 여성들은 혹시 수입재가 아닌가 하고 물어보곤 합니다. 우리의 자재, 우리의 기술로 만든 용기들입니다."]

25종의 은하수 화장품들은 올해 초 유라시아 경제연합의 품질 인증을 받았다는데요.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 옛 소련권 국가들의 인정을 받았을 만큼 우수하다는 겁니다.

["이 하나의 사실만 놓고서도 우리 화장품 공업의 발전 수준과 밝은 전망을 그대로 내다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북한 화장품은 아직까지 소수 소비자들만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비싸다고 하네요.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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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새 학년 시작은 4월…북한도 교육열
    • 입력 2019-04-13 08:38:03
    • 수정2019-04-13 09: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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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북한은 우리보다 한 달 정도 늦은 매년 4월에 새 학년이 시작됩니다.

학부모들이 참석하는 입학식은 우리와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참배로 시작하는 새 학기 모습은 낯설기도 합니다.

과학과 영어 교육을 강조하 는 북한의 새 학기 풍경, 함께 만나보시죠.

[리포트]

형형색색의 새 책가방을 메고 가슴에 꽃도 달았습니다.

올해 학교에 들어가는 소학교, 우리의 초등학교 학생들인데요.

낯설어서 그런지 긴장한 모습도 보입니다.

[문영옥/학부모 : "(우리 아이가) 소학교에 입학한다고 생각하니 정말 어젯밤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개학식에서 신입생을 대표하여 공부를 잘하겠다고 결의를 다지는 딸애 모습을 보니 정말 대견스럽고..."]

[홍성미/학부모 : "오늘은 이렇게 딸애가 소학교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어머니로서 자식의 밑거름이 되어 더 훌륭하게 키워나가겠습니다."]

교실에 들어가기 전, 소년 시절 김일성 동상을 찾는 것으로 학교생활을 시작합니다.

["교직원, 학생들은 먼저 학교에 모신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동상에 꽃바구니와 꽃다발들을 진정하고 삼가 인사를 드렸습니다."]

학생들의 진지한 눈빛에선 하나라도 더 배우려는 의지가 느껴지죠?

교사들도 교육에 대한 열정이 넘칩니다.

[방승선/평양제1중학교 교장 : "해마다 맞이하는 개학날이지만, 올해 우리 학교에서는 현대적인 교육설비들을 교수에 능란히 구현하고 가상현실기술과 증강현실기술을 도입한 교수 방법을 보다 높은 수준에서 활용하여 학생들을 나라의 믿음직한 과학기술인재들로 더 잘 키워나가겠습니다."]

북한은 김정은 집권 이후 의무교육 기간을 기존 11년에서 12년으로 늘렸는데요.

교육체제가 바뀌면서 컴퓨터와 영어 수업 시간의 비중이 커졌다고 합니다.

교육열이 높은 건 남과 북이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은하수 화장품’ 인기…품질·안전성 강조

[앵커]

국산화를 강조하는 북한에서 자체 개발한 화장품 브랜드를 소개했습니다.

해외 유명 제품 대신 자신들의 '은하수 화장품'을 선택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는데요.

북한이 자랑하는 화장품은 어떤 특별한 점이 있을까요? 함께 보시죠.

[리포트]

한 여성이 수입 화장품을 치워 버리고, ‘물 크림’을 가져다 놓습니다.

북한의 자랑거리라는 ‘은하수 화장품’입니다.

판매 상점이 자리 잡은 백화점은 해당 화장품을 찾는 손님들로 만원입니다.

[김명희/상점 직원 : "상점에는 은하수 화장품 매대가 있습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찾아옵니다. 상상외로 많이 찾아와서 반응도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우리가 스킨이라 부르는 살결물, 파운데이션인 분크림, 립스틱인 입술연지 등 지난 3년 간 110여 종, 300여 가지 제품을 생산했다는데요.

젊은 연구원들이 밤늦도록 실험하고 연구해 일궈낸 성과라고 합니다.

[림철성/평양화장품공장 화장품분석소 소장 : "정확한 분석을 거치지 않고 허튼 방부제나 허튼 유화제를 쓴다면 허양(거침없이 그냥) 부작용이 날 수 있는 위험성이 커지게 됩니다. 그래서 과학적인 분석을 거쳐서 합격된 원료들만이 화장품에 이용될 수 있습니다."]

지금도 제품의 원료는 물론, 용기까지 완전히 북한에서 생산하기 위한 연구가 한창이라고 합니다.

[리태석/평양화장품공장 직장장 : "최근에 생산되고 있는 제품들이 우리 여성들 속에서 반응이 대단한데, 처음 보는 여성들은 혹시 수입재가 아닌가 하고 물어보곤 합니다. 우리의 자재, 우리의 기술로 만든 용기들입니다."]

25종의 은하수 화장품들은 올해 초 유라시아 경제연합의 품질 인증을 받았다는데요.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 옛 소련권 국가들의 인정을 받았을 만큼 우수하다는 겁니다.

["이 하나의 사실만 놓고서도 우리 화장품 공업의 발전 수준과 밝은 전망을 그대로 내다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북한 화장품은 아직까지 소수 소비자들만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비싸다고 하네요.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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