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서 체포된 어산지, 미국-스웨덴 “우리가 먼저 조사”

입력 2019.04.13 (11:23) 수정 2019.04.13 (11:2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7년의 도피 끝에 영국에서 체포된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Wikileaks)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47)에 대해 스웨덴 검찰이 그의 성폭행 혐의 수사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어산지는 지난 2010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두 명의 여성으로부터 성폭행을 포함한 여러 성범죄 혐의로 고소당했습니다. 그러나 스웨덴 검찰은 에콰도르 대사관에 은신 중인 어산지에 대한 수사 절차가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2017년 조사를 중단했습니다.

어산지의 성폭행 혐의 사건의 공소시효는 내년 8월까지라고 BBC는 전했습니다.

컴퓨터 해킹을 통한 군사 기밀 유출 혐의로 그를 기소한 미국 사법당국도 어산지를 데려가기 위한 법적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미 사법 당국이 어산지의 인도를 위한 임시 구속영장을 영국 정부에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미 검찰은 2010년 미 육군 정보분석요원이었던 첼시 매닝과 공모해 국방부 컴퓨터에 저장된 암호를 해독한 뒤 기밀자료를 빼내는 등 불법 행위를 지원한 혐의로 어산지를 기소한 상태입니다.

또 공식 범죄인 인도 요청서를 영국 측에 보낼 때 다른 혐의가 추가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미국 민주당 주요 인사들도 어산지의 체포 소식이 전해지자 일제히 진상조사를 촉구했습니다.

위키리크스는 2016년 미 대선을 앞두고 러시아 정보기관이 해킹한 민주당 문건과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 측 이메일을 대거 폭로해 선거 구도를 뒤흔들었습니다.

'이메일 스캔들'의 당사자였던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어산지에 대해 "자신이 저지른 일에 관해 답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BBC 방송은 미국에 이어 스웨덴도 어산지의 인도를 요청할 경우 둘 중 어느 나라의 요청을 우선시할지는 영국 내무장관이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영국서 체포된 어산지, 미국-스웨덴 “우리가 먼저 조사”
    • 입력 2019-04-13 11:23:49
    • 수정2019-04-13 11:26:51
    국제
7년의 도피 끝에 영국에서 체포된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Wikileaks)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47)에 대해 스웨덴 검찰이 그의 성폭행 혐의 수사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어산지는 지난 2010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두 명의 여성으로부터 성폭행을 포함한 여러 성범죄 혐의로 고소당했습니다. 그러나 스웨덴 검찰은 에콰도르 대사관에 은신 중인 어산지에 대한 수사 절차가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2017년 조사를 중단했습니다.

어산지의 성폭행 혐의 사건의 공소시효는 내년 8월까지라고 BBC는 전했습니다.

컴퓨터 해킹을 통한 군사 기밀 유출 혐의로 그를 기소한 미국 사법당국도 어산지를 데려가기 위한 법적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미 사법 당국이 어산지의 인도를 위한 임시 구속영장을 영국 정부에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미 검찰은 2010년 미 육군 정보분석요원이었던 첼시 매닝과 공모해 국방부 컴퓨터에 저장된 암호를 해독한 뒤 기밀자료를 빼내는 등 불법 행위를 지원한 혐의로 어산지를 기소한 상태입니다.

또 공식 범죄인 인도 요청서를 영국 측에 보낼 때 다른 혐의가 추가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미국 민주당 주요 인사들도 어산지의 체포 소식이 전해지자 일제히 진상조사를 촉구했습니다.

위키리크스는 2016년 미 대선을 앞두고 러시아 정보기관이 해킹한 민주당 문건과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 측 이메일을 대거 폭로해 선거 구도를 뒤흔들었습니다.

'이메일 스캔들'의 당사자였던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어산지에 대해 "자신이 저지른 일에 관해 답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BBC 방송은 미국에 이어 스웨덴도 어산지의 인도를 요청할 경우 둘 중 어느 나라의 요청을 우선시할지는 영국 내무장관이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