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세월호 5주기…유가족 “특별수사단 설치해야”

입력 2019.04.15 (08:19) 수정 2019.04.15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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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친절한뉴스는 내일로 5주기를 맞는 세월호 관련 소식입니다.

먼저 이 장면을 보실까요.

그제(13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추모 행삽니다.

그 날, 4월 16일을 뜻하는 오후 4시 16분에 수백 개의 노란 우산이 펼쳐졌습니다.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한목소리로 다짐했습니다.

이곳엔 5년 가까이 세월호 천막과 분향소가 있었죠,

얼마전 철거되면서 304명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기억과 안전의 전시 공간이 들어섰습니다.

전국 곳곳에서도 추모 행사가 열렸는데요,

특히 세월호가 거치됐던 목포 신항 등에는 지난 주말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추모객들의 이야기 잠시 들어볼까요.

[김태양/중학교 3학년 : "학생들이 하늘에 별이 됐는데도 어른들은 제대로 진상규명도 하지 않고 그냥 책임을 돌리는 것 같아서 되게 속상해요."]

5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세월호 참사는 여전히 우리 사회에 묻고 있습니다.

국가란 무엇인가, 또 공동체란 무엇인가 말입니다.

이 질문에 답하려면 진상규명이 우선이겠죠.

하지만, 납득할 수준의 진상규명이 이뤄지지 않았다는게 유가족들의 입장입니다.

유가족들은 정부에 정확한 진상 규명을 위해서 특별수사단 설치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세월호가 왜 가라앉았는지, 한 사람이라도 왜 더 구하지 못했는지 진상규명이 돼야 세월호 참사가 반복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 입장 들어보겠습니다.

[유경근/故 유예은 양 아버지 : "더 늦기 전에 특별수사단을 대통령이 결단해서 설치하고 그리고 전면적인 재수사를 하면서 특별조사위원회와 적극적인 공조를 취할 때..."]

특별수사단 설치와 전면 재수사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지금까지 11만 여명이 동의했습니다.

밝혀야 할 일, 또 하나 드러났습니다.

세월호 참사 당시, 경찰이 당시 청와대에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가 좌편향돼서 관리가 필요하다고 이렇게 제안한 문건이 확인됐습니다.

지난 2014년부터 2016년 사이에 당시 경찰청 정보국이 작성한 문건에 이런 내용들이 들어있었습니다. 구체적으로 볼까요,

"민변 출신인 이석태 특조위원장이 입지 강화를 위해 반정부 성향 인사를 대거 영입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참여연대와 민변 출신 인사들이 대거 특조위에 참여할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그러면서 진보 성향 위원들이 특조위 주도권을 잡을 경우 정부에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며 여론전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이 문건은 당시 청와대에도 보고된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최근 경찰청 정보국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이 문건에서 검찰은 경찰의 직권남용 소지가 있다고 보고 관계자들을 소환하는 등 수사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세월호 특조위 관계자들, 이 문건에 대해 어떤 반응을 내놨을까요, 들어보시죠.

[세월호 1기 특조위 관계자 : "경찰이 본연의 업무가 아닌 그런 행위들을 하는 것 자체에서는 분노할 수밖에 없죠."]

이렇게 시끄러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지만, 희생학생 어머니 등은 지난 2016년 만든 극단 '노란리본'이 지난주부터 연극을 하고 있습니다.

제주도 수학여행을 앞두고 장기자랑을 준비하던 학생들의 설레는 모습을 재미있게 그려내면서 슬픔을 치유하려 애쓰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에 우리 사회와 정부, 이젠 좀 더 진실한 대답을 내놓아야 하지 않을까요?

친절한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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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일 세월호 5주기…유가족 “특별수사단 설치해야”
    • 입력 2019-04-15 08:20:44
    • 수정2019-04-15 08:27:37
    아침뉴스타임
이번 친절한뉴스는 내일로 5주기를 맞는 세월호 관련 소식입니다.

먼저 이 장면을 보실까요.

그제(13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추모 행삽니다.

그 날, 4월 16일을 뜻하는 오후 4시 16분에 수백 개의 노란 우산이 펼쳐졌습니다.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한목소리로 다짐했습니다.

이곳엔 5년 가까이 세월호 천막과 분향소가 있었죠,

얼마전 철거되면서 304명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기억과 안전의 전시 공간이 들어섰습니다.

전국 곳곳에서도 추모 행사가 열렸는데요,

특히 세월호가 거치됐던 목포 신항 등에는 지난 주말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추모객들의 이야기 잠시 들어볼까요.

[김태양/중학교 3학년 : "학생들이 하늘에 별이 됐는데도 어른들은 제대로 진상규명도 하지 않고 그냥 책임을 돌리는 것 같아서 되게 속상해요."]

5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세월호 참사는 여전히 우리 사회에 묻고 있습니다.

국가란 무엇인가, 또 공동체란 무엇인가 말입니다.

이 질문에 답하려면 진상규명이 우선이겠죠.

하지만, 납득할 수준의 진상규명이 이뤄지지 않았다는게 유가족들의 입장입니다.

유가족들은 정부에 정확한 진상 규명을 위해서 특별수사단 설치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세월호가 왜 가라앉았는지, 한 사람이라도 왜 더 구하지 못했는지 진상규명이 돼야 세월호 참사가 반복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 입장 들어보겠습니다.

[유경근/故 유예은 양 아버지 : "더 늦기 전에 특별수사단을 대통령이 결단해서 설치하고 그리고 전면적인 재수사를 하면서 특별조사위원회와 적극적인 공조를 취할 때..."]

특별수사단 설치와 전면 재수사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지금까지 11만 여명이 동의했습니다.

밝혀야 할 일, 또 하나 드러났습니다.

세월호 참사 당시, 경찰이 당시 청와대에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가 좌편향돼서 관리가 필요하다고 이렇게 제안한 문건이 확인됐습니다.

지난 2014년부터 2016년 사이에 당시 경찰청 정보국이 작성한 문건에 이런 내용들이 들어있었습니다. 구체적으로 볼까요,

"민변 출신인 이석태 특조위원장이 입지 강화를 위해 반정부 성향 인사를 대거 영입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참여연대와 민변 출신 인사들이 대거 특조위에 참여할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그러면서 진보 성향 위원들이 특조위 주도권을 잡을 경우 정부에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며 여론전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이 문건은 당시 청와대에도 보고된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최근 경찰청 정보국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이 문건에서 검찰은 경찰의 직권남용 소지가 있다고 보고 관계자들을 소환하는 등 수사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세월호 특조위 관계자들, 이 문건에 대해 어떤 반응을 내놨을까요, 들어보시죠.

[세월호 1기 특조위 관계자 : "경찰이 본연의 업무가 아닌 그런 행위들을 하는 것 자체에서는 분노할 수밖에 없죠."]

이렇게 시끄러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지만, 희생학생 어머니 등은 지난 2016년 만든 극단 '노란리본'이 지난주부터 연극을 하고 있습니다.

제주도 수학여행을 앞두고 장기자랑을 준비하던 학생들의 설레는 모습을 재미있게 그려내면서 슬픔을 치유하려 애쓰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에 우리 사회와 정부, 이젠 좀 더 진실한 대답을 내놓아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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