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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동안 산속 ‘유령 생활’…도둑된 사연은?
입력 2019.04.15 (19:26) 수정 2019.04.15 (20:25) 뉴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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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동안 산속 ‘유령 생활’…도둑된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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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0년동안이나 산에서 노숙하고 마을에서 훔친 음식으로 생활해오던 50대 남성이 있습니다.

이 남성은 주민등록마저 말소돼 오랫동안 사람들속에서 유령처럼 살아왔습니다.

차주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밤중, 50대 남성이 주변을 살피더니 농막 안으로 들어갑니다.

잠시 뒤 음식을 가지고 빠져나옵니다.

이번에는 농장 주변 사찰로 몰래 들어가 제단에 올려진 음식들을 가져갑니다.

이 마을에서는 지난 10년 동안 120차례 넘게 음식물과 생필품 도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김일문/피해 마을 주민 : "(절도가 잇따른 지) 몇 년 됐습니다. 여기도 하우스 뒤에 농막에도 부식, 술, 작년에 그랬어요. 싹 다 털어가고. 신고도 안 하고 불쌍한 사람이다, 하고 둔 거죠."

경찰이 한 달 동안 잠복한 끝에 이 일을 저지른 사람을 잡았습니다.

이 마을과 가까운 산에서 혼자 노숙하며 마을에서 훔친 음식으로 연명하던 57살 김모 씨의 소행이었습니다.

김 씨는 키 170cm에 체중 55kg 정도의 왜소한 상태였습니다.

이곳은 도심 한복판 야산입니다. 인적이 드문 곳에 이렇게 작은 천막을 치고 10년 동안 살았는데 아무도 몰랐습니다.

낮에는 사람 한 명 눕기도 좁은 작은 천막에 숨어 지내고 밤에만 산에서 내려와 한 달에 서너 번 음식을 훔쳤습니다.

김 씨는 거주가 불분명한 데다 오랫동안 사회적으로 기록된 행적이 없어서 6년 전부터 주민등록도 말소됐습니다.

경찰은 김 씨가 어릴 적 부모로부터 학대받고 여러 번 사기당하면서 사람을 피해 산에 숨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영삼/경남 진주경찰서 형사팀장 : "거의 밀림에서 보는 사람들처럼 이런 상태에서 발견됐고 가족과 사회에 대해 피해를 보다 보니까 움막생활을 (했다고 진술합니다)."]

10년 동안 사회에서 잊힌 사람으로 살다가 도둑까지 된 김 씨에 대해 경찰은 주민등록 회복을 돕는 한편 출소 이후 사회 적응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 10년 동안 산속 ‘유령 생활’…도둑된 사연은?
    • 입력 2019.04.15 (19:26)
    • 수정 2019.04.15 (20:25)
    뉴스 7
10년 동안 산속 ‘유령 생활’…도둑된 사연은?
[앵커]

10년동안이나 산에서 노숙하고 마을에서 훔친 음식으로 생활해오던 50대 남성이 있습니다.

이 남성은 주민등록마저 말소돼 오랫동안 사람들속에서 유령처럼 살아왔습니다.

차주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밤중, 50대 남성이 주변을 살피더니 농막 안으로 들어갑니다.

잠시 뒤 음식을 가지고 빠져나옵니다.

이번에는 농장 주변 사찰로 몰래 들어가 제단에 올려진 음식들을 가져갑니다.

이 마을에서는 지난 10년 동안 120차례 넘게 음식물과 생필품 도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김일문/피해 마을 주민 : "(절도가 잇따른 지) 몇 년 됐습니다. 여기도 하우스 뒤에 농막에도 부식, 술, 작년에 그랬어요. 싹 다 털어가고. 신고도 안 하고 불쌍한 사람이다, 하고 둔 거죠."

경찰이 한 달 동안 잠복한 끝에 이 일을 저지른 사람을 잡았습니다.

이 마을과 가까운 산에서 혼자 노숙하며 마을에서 훔친 음식으로 연명하던 57살 김모 씨의 소행이었습니다.

김 씨는 키 170cm에 체중 55kg 정도의 왜소한 상태였습니다.

이곳은 도심 한복판 야산입니다. 인적이 드문 곳에 이렇게 작은 천막을 치고 10년 동안 살았는데 아무도 몰랐습니다.

낮에는 사람 한 명 눕기도 좁은 작은 천막에 숨어 지내고 밤에만 산에서 내려와 한 달에 서너 번 음식을 훔쳤습니다.

김 씨는 거주가 불분명한 데다 오랫동안 사회적으로 기록된 행적이 없어서 6년 전부터 주민등록도 말소됐습니다.

경찰은 김 씨가 어릴 적 부모로부터 학대받고 여러 번 사기당하면서 사람을 피해 산에 숨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영삼/경남 진주경찰서 형사팀장 : "거의 밀림에서 보는 사람들처럼 이런 상태에서 발견됐고 가족과 사회에 대해 피해를 보다 보니까 움막생활을 (했다고 진술합니다)."]

10년 동안 사회에서 잊힌 사람으로 살다가 도둑까지 된 김 씨에 대해 경찰은 주민등록 회복을 돕는 한편 출소 이후 사회 적응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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