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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기 점검 피하려 숨겼다”…서울대 윤리위 조사 착수
입력 2019.04.15 (21:20) 수정 2019.04.15 (22:24)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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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기 점검 피하려 숨겼다”…서울대 윤리위 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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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대 수의과 대학에서 자행된 동물 실험, 실태가 알려진 건 대학 내부의 점검 때문이었습니다.

이를 피하려고 실험중인 복제견을 외부에 맡겼다가, 역설적으로 비윤리적인 실험의 실체가 드러난겁니다.

오대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복제견 메이가 앙상한 모습으로 검역본부에 돌아온 건 지난해 11월 말.

서울대 실험팀이 동물실험을 한다며 데려간 지 8개월 만입니다.

당시 서울대 이병천 교수팀은 메이를 며칠만 맡아 달라며, 데려왔습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인천공항지역본부 관계자/음성변조 : "(메이가 그 전에도 온 적이 있었어요? 3월에 (서울대로) 가고 나서?) 그러진 않는데요. 그걸 특별하게 저희가 뭐 왜 오고 가고 그걸 따지진 않았죠."]

KBS 취재 결과 메이를 옮겨 놓은 시기는, 서울대 동물실험 윤리위원회의 자체 점검이 있던 때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연구팀 관계자도 "감사 기간이어서 잠시 맡기러 왔고, 돌아가면 안락사 시킬 거"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대 동물실험 윤리위원회는 동물 상태와 시설을 1년에 한 번씩 점검하는데, 문제가 될 걸 우려한 연구팀이 몰래 숨긴 것으로 보입니다.

'비윤리적 실험'이 여러 차례 적발되면 실험실이 폐쇄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험동물들을 전수조사하는 게 아니어서 마음먹고 숨기면, 적발할 수 없는 구조입니다.

[박재학/서울대 동물실험윤리위원장 : "'고통이 심할 거다' 그런 것 몇 개를 먼저 선별을 해서 그런 식으로 점검해야지. 그렇지 않고 모든 것을 하려면 인력도 없고 그럴 능력이 안 됩니다."]

서울대 동물실험윤리위는 KBS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별도의 팀을 구성해 이병천 교수팀에서 비윤리적 실험이 있었는지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서울대 동물실험윤리위에 승인해 달라고 접수된 동물실험 계획은 모두 1,350건, 승인율은 무려 99.7%나 될 정도로 동물실험에 관대한 게 현실입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 [단독] “정기 점검 피하려 숨겼다”…서울대 윤리위 조사 착수
    • 입력 2019.04.15 (21:20)
    • 수정 2019.04.15 (22:24)
    뉴스 9
[단독] “정기 점검 피하려 숨겼다”…서울대 윤리위 조사 착수
[앵커]

서울대 수의과 대학에서 자행된 동물 실험, 실태가 알려진 건 대학 내부의 점검 때문이었습니다.

이를 피하려고 실험중인 복제견을 외부에 맡겼다가, 역설적으로 비윤리적인 실험의 실체가 드러난겁니다.

오대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복제견 메이가 앙상한 모습으로 검역본부에 돌아온 건 지난해 11월 말.

서울대 실험팀이 동물실험을 한다며 데려간 지 8개월 만입니다.

당시 서울대 이병천 교수팀은 메이를 며칠만 맡아 달라며, 데려왔습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인천공항지역본부 관계자/음성변조 : "(메이가 그 전에도 온 적이 있었어요? 3월에 (서울대로) 가고 나서?) 그러진 않는데요. 그걸 특별하게 저희가 뭐 왜 오고 가고 그걸 따지진 않았죠."]

KBS 취재 결과 메이를 옮겨 놓은 시기는, 서울대 동물실험 윤리위원회의 자체 점검이 있던 때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연구팀 관계자도 "감사 기간이어서 잠시 맡기러 왔고, 돌아가면 안락사 시킬 거"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대 동물실험 윤리위원회는 동물 상태와 시설을 1년에 한 번씩 점검하는데, 문제가 될 걸 우려한 연구팀이 몰래 숨긴 것으로 보입니다.

'비윤리적 실험'이 여러 차례 적발되면 실험실이 폐쇄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험동물들을 전수조사하는 게 아니어서 마음먹고 숨기면, 적발할 수 없는 구조입니다.

[박재학/서울대 동물실험윤리위원장 : "'고통이 심할 거다' 그런 것 몇 개를 먼저 선별을 해서 그런 식으로 점검해야지. 그렇지 않고 모든 것을 하려면 인력도 없고 그럴 능력이 안 됩니다."]

서울대 동물실험윤리위는 KBS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별도의 팀을 구성해 이병천 교수팀에서 비윤리적 실험이 있었는지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서울대 동물실험윤리위에 승인해 달라고 접수된 동물실험 계획은 모두 1,350건, 승인율은 무려 99.7%나 될 정도로 동물실험에 관대한 게 현실입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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