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5주기에 망언 파장…한국당, 징계 논의

입력 2019.04.17 (06:27) 수정 2019.04.17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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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진실규명만이 현재 진행형인 건 아닙니다.

시체장사한다, 특조위는 세금도둑이다, 그동안 세월호 참사를 두고 나온 망언들인데 참사 5주기를 앞두고 어김없이 또 나왔습니다.

이번엔 전현직 국회의원들입니다.

정치인들의 이같은 혐오 발언들, 단지 유족들에게만 아픔일까요?

안다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막말도 이런 막말은 없었습니다.

"회처먹고, 찜 쪄먹고, 뼈까지 발라 먹는다... 진짜 징하게 해쳐 먹는다"

입에 담기도 어려운 혐오 그 자체였습니다.

한국당 차명진 전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글입니다.

"지구를 떠나라, 지겹다"고도 했습니다.

인간이 할 언행이 아니다, 인격장애 소시오패스란 격한 비판이 나왔습니다.

[박정화/세월호 유가족 : "저 사람은 진짜 사람일까. 자식 키우는 부모일까. 남들이 지나가는 말로 돌을 던져도 돌에 맞아서 아프고 쓰러지는 부모들이거든요."]

여론이 들끓자 두 시간 만에 글을 삭제했고, 반성한다며 사과문도 올렸습니다.

그런데 사과 글을 올리기 단 한 시간 전 유튜브 방송에선 이렇게 말했습니다.

[차명진/자유한국당 前 의원/어제 유튜브 '김문수 TV' : "어제 페북에 쓴 것을 후회하냐는데 후회하진 않고요."]

국회 품격언어상을 받은 한국당 정진석 의원도 "세월호 그만 좀 우려먹으라, 징글징글하다"는 글을 받았다고 SNS에 올렸다가 삭제했습니다.

사회적 참사를 겪은 이들은 "지겹다, 그만하자"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은 당사자들 뿐이라고 말합니다.

[삼풍백화점 생존자 : "아무 관계없는 타인들이 먹고 살만 하니까 '그만 하자'. '노란색 보기만 해도 지겹다'라고 하는 것 자체가 폭력이라고 생각했고요."]

끝 모를 싸움끝에 19년 만에 군에서 의문사한 아들의 순직을 인정받은 아버지는 분노합니다.

[김척/장군/故 김훈 중위 아버지 : "아픔에다 비수를 꽂고 가슴에 대못을 박고 등에 칼을 꽂는 거나 다름이 없는 거예요."]

한국당은 오는 19일 윤리위원회를 열어 망언을 한 두 사람에 대한 징계를 논의합니다.

[삼풍백화점 생존자 : "이런 사람들이 막말을 했을 때 철저하게 비난하고 철저하게 의원 자리를 박탈하고 했으면 여기까지 오지도 않을 것 같아요."]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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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5주기에 망언 파장…한국당, 징계 논의
    • 입력 2019-04-17 06:28:04
    • 수정2019-04-17 08: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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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진실규명만이 현재 진행형인 건 아닙니다.

시체장사한다, 특조위는 세금도둑이다, 그동안 세월호 참사를 두고 나온 망언들인데 참사 5주기를 앞두고 어김없이 또 나왔습니다.

이번엔 전현직 국회의원들입니다.

정치인들의 이같은 혐오 발언들, 단지 유족들에게만 아픔일까요?

안다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막말도 이런 막말은 없었습니다.

"회처먹고, 찜 쪄먹고, 뼈까지 발라 먹는다... 진짜 징하게 해쳐 먹는다"

입에 담기도 어려운 혐오 그 자체였습니다.

한국당 차명진 전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글입니다.

"지구를 떠나라, 지겹다"고도 했습니다.

인간이 할 언행이 아니다, 인격장애 소시오패스란 격한 비판이 나왔습니다.

[박정화/세월호 유가족 : "저 사람은 진짜 사람일까. 자식 키우는 부모일까. 남들이 지나가는 말로 돌을 던져도 돌에 맞아서 아프고 쓰러지는 부모들이거든요."]

여론이 들끓자 두 시간 만에 글을 삭제했고, 반성한다며 사과문도 올렸습니다.

그런데 사과 글을 올리기 단 한 시간 전 유튜브 방송에선 이렇게 말했습니다.

[차명진/자유한국당 前 의원/어제 유튜브 '김문수 TV' : "어제 페북에 쓴 것을 후회하냐는데 후회하진 않고요."]

국회 품격언어상을 받은 한국당 정진석 의원도 "세월호 그만 좀 우려먹으라, 징글징글하다"는 글을 받았다고 SNS에 올렸다가 삭제했습니다.

사회적 참사를 겪은 이들은 "지겹다, 그만하자"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은 당사자들 뿐이라고 말합니다.

[삼풍백화점 생존자 : "아무 관계없는 타인들이 먹고 살만 하니까 '그만 하자'. '노란색 보기만 해도 지겹다'라고 하는 것 자체가 폭력이라고 생각했고요."]

끝 모를 싸움끝에 19년 만에 군에서 의문사한 아들의 순직을 인정받은 아버지는 분노합니다.

[김척/장군/故 김훈 중위 아버지 : "아픔에다 비수를 꽂고 가슴에 대못을 박고 등에 칼을 꽂는 거나 다름이 없는 거예요."]

한국당은 오는 19일 윤리위원회를 열어 망언을 한 두 사람에 대한 징계를 논의합니다.

[삼풍백화점 생존자 : "이런 사람들이 막말을 했을 때 철저하게 비난하고 철저하게 의원 자리를 박탈하고 했으면 여기까지 오지도 않을 것 같아요."]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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