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수의대, 여전히 ‘식용 개’ 실험 사용 의혹
입력 2019.04.17 (07:20)
수정 2019.04.17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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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대 수의대의 동물 실험 뒤 앙상하게 뼈만 남은 복제견의 모습, 저희가 보도해 드렸는데요.
서울대 수의대는 2년 전에도 식용 개농장에서 마구잡이로 개를 사와 복제견 실험에 이용했다가 비난 여론에 휩싸인 바 있습니다.
이번 취재 과정에서는 더이상 식용 개농장과 거래하는 일이 없다고 답변했는데, 취재 결과, 거짓말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울타리 너머로 늘어선 녹슨 철제 우리들.
좁은 우리 안에 갇힌 개들이 시끄럽게 짖어댑니다.
대부분 도사견과 같은 대형견들입니다.
[농장 관계자 : "(여기 어떤 개 키우는 거예요?) 식용견."]
식용 개를 키우는 개농장입니다.
그런데 2년 전까지 이 농장은 서울대 수의대 이병천 교수팀의 동물 실험을 위해 키우던 개들을 공급해 왔습니다.
하지만 열악한 실험 환경과 부실한 사후 처리에 대해 동물 보호 단체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고, 이 교수와 서울대 동물실험 윤리위는 개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히면서 사건은 잠잠해졌습니다.
그렇다면 이 교수팀은 지금도 동물 실험을 위해 이 개농장과 거래를 하고 있을까?
이 교수는 '그렇지 않다'고 분명하게 부인했습니다.
5달 전인 지난해 11월 서울대 수의대 이병천 교수 연구동 앞에서 촬영된 화물차 사진입니다.
90으로 시작하는 파란 화물차.
그런데 이 화물차가 취재한 개농장에 버젓이 주차돼 있는 걸 확인햇습니다.
[농장 관계자 : "(개가 서울대로도 납품되나요?) 아뇨, 안됩니다. (2017년에는요?) 이야기할 필요 없고 노코멘트 하겠습니다."]
2017년 이후에도 개농장이 이 교수팀에게 개를 공급했다는 의혹이 이는 대목입니다.
[서울대 수의대 앞 개농장 화물차 목격자/음성변조 : "수상한 트럭이 몇 번이나 와서 지나가는 걸 봤거든요. 그래서 보니까 사람이 (연구동) 뒷문 쪽에서 몰래 내려오더니 차에 딱 붙어서 도사견 같은 식용견, 큰 강아지, 개를 옮기는 걸 제가 몇 번 봤어요. 올해 1월 정도에도 봤었고, 작년 겨울에도 봤었고."]
농식품부의 지원을 받아 이 교수팀이 벌인 검역탐지 복제견 사업에 필요한 개는 서류상 200마리 가량.
하지만 난자 채취와 대리모를 위한 실험용 개들을 어디서 얼마나 들여오는 지는 베일에 쌓여 있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서울대 수의대의 동물 실험 뒤 앙상하게 뼈만 남은 복제견의 모습, 저희가 보도해 드렸는데요.
서울대 수의대는 2년 전에도 식용 개농장에서 마구잡이로 개를 사와 복제견 실험에 이용했다가 비난 여론에 휩싸인 바 있습니다.
이번 취재 과정에서는 더이상 식용 개농장과 거래하는 일이 없다고 답변했는데, 취재 결과, 거짓말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울타리 너머로 늘어선 녹슨 철제 우리들.
좁은 우리 안에 갇힌 개들이 시끄럽게 짖어댑니다.
대부분 도사견과 같은 대형견들입니다.
[농장 관계자 : "(여기 어떤 개 키우는 거예요?) 식용견."]
식용 개를 키우는 개농장입니다.
그런데 2년 전까지 이 농장은 서울대 수의대 이병천 교수팀의 동물 실험을 위해 키우던 개들을 공급해 왔습니다.
하지만 열악한 실험 환경과 부실한 사후 처리에 대해 동물 보호 단체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고, 이 교수와 서울대 동물실험 윤리위는 개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히면서 사건은 잠잠해졌습니다.
그렇다면 이 교수팀은 지금도 동물 실험을 위해 이 개농장과 거래를 하고 있을까?
이 교수는 '그렇지 않다'고 분명하게 부인했습니다.
5달 전인 지난해 11월 서울대 수의대 이병천 교수 연구동 앞에서 촬영된 화물차 사진입니다.
90으로 시작하는 파란 화물차.
그런데 이 화물차가 취재한 개농장에 버젓이 주차돼 있는 걸 확인햇습니다.
[농장 관계자 : "(개가 서울대로도 납품되나요?) 아뇨, 안됩니다. (2017년에는요?) 이야기할 필요 없고 노코멘트 하겠습니다."]
2017년 이후에도 개농장이 이 교수팀에게 개를 공급했다는 의혹이 이는 대목입니다.
[서울대 수의대 앞 개농장 화물차 목격자/음성변조 : "수상한 트럭이 몇 번이나 와서 지나가는 걸 봤거든요. 그래서 보니까 사람이 (연구동) 뒷문 쪽에서 몰래 내려오더니 차에 딱 붙어서 도사견 같은 식용견, 큰 강아지, 개를 옮기는 걸 제가 몇 번 봤어요. 올해 1월 정도에도 봤었고, 작년 겨울에도 봤었고."]
농식품부의 지원을 받아 이 교수팀이 벌인 검역탐지 복제견 사업에 필요한 개는 서류상 200마리 가량.
하지만 난자 채취와 대리모를 위한 실험용 개들을 어디서 얼마나 들여오는 지는 베일에 쌓여 있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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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19-04-17 08: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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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수의대의 동물 실험 뒤 앙상하게 뼈만 남은 복제견의 모습, 저희가 보도해 드렸는데요.
서울대 수의대는 2년 전에도 식용 개농장에서 마구잡이로 개를 사와 복제견 실험에 이용했다가 비난 여론에 휩싸인 바 있습니다.
이번 취재 과정에서는 더이상 식용 개농장과 거래하는 일이 없다고 답변했는데, 취재 결과, 거짓말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울타리 너머로 늘어선 녹슨 철제 우리들.
좁은 우리 안에 갇힌 개들이 시끄럽게 짖어댑니다.
대부분 도사견과 같은 대형견들입니다.
[농장 관계자 : "(여기 어떤 개 키우는 거예요?) 식용견."]
식용 개를 키우는 개농장입니다.
그런데 2년 전까지 이 농장은 서울대 수의대 이병천 교수팀의 동물 실험을 위해 키우던 개들을 공급해 왔습니다.
하지만 열악한 실험 환경과 부실한 사후 처리에 대해 동물 보호 단체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고, 이 교수와 서울대 동물실험 윤리위는 개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히면서 사건은 잠잠해졌습니다.
그렇다면 이 교수팀은 지금도 동물 실험을 위해 이 개농장과 거래를 하고 있을까?
이 교수는 '그렇지 않다'고 분명하게 부인했습니다.
5달 전인 지난해 11월 서울대 수의대 이병천 교수 연구동 앞에서 촬영된 화물차 사진입니다.
90으로 시작하는 파란 화물차.
그런데 이 화물차가 취재한 개농장에 버젓이 주차돼 있는 걸 확인햇습니다.
[농장 관계자 : "(개가 서울대로도 납품되나요?) 아뇨, 안됩니다. (2017년에는요?) 이야기할 필요 없고 노코멘트 하겠습니다."]
2017년 이후에도 개농장이 이 교수팀에게 개를 공급했다는 의혹이 이는 대목입니다.
[서울대 수의대 앞 개농장 화물차 목격자/음성변조 : "수상한 트럭이 몇 번이나 와서 지나가는 걸 봤거든요. 그래서 보니까 사람이 (연구동) 뒷문 쪽에서 몰래 내려오더니 차에 딱 붙어서 도사견 같은 식용견, 큰 강아지, 개를 옮기는 걸 제가 몇 번 봤어요. 올해 1월 정도에도 봤었고, 작년 겨울에도 봤었고."]
농식품부의 지원을 받아 이 교수팀이 벌인 검역탐지 복제견 사업에 필요한 개는 서류상 200마리 가량.
하지만 난자 채취와 대리모를 위한 실험용 개들을 어디서 얼마나 들여오는 지는 베일에 쌓여 있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서울대 수의대의 동물 실험 뒤 앙상하게 뼈만 남은 복제견의 모습, 저희가 보도해 드렸는데요.
서울대 수의대는 2년 전에도 식용 개농장에서 마구잡이로 개를 사와 복제견 실험에 이용했다가 비난 여론에 휩싸인 바 있습니다.
이번 취재 과정에서는 더이상 식용 개농장과 거래하는 일이 없다고 답변했는데, 취재 결과, 거짓말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울타리 너머로 늘어선 녹슨 철제 우리들.
좁은 우리 안에 갇힌 개들이 시끄럽게 짖어댑니다.
대부분 도사견과 같은 대형견들입니다.
[농장 관계자 : "(여기 어떤 개 키우는 거예요?) 식용견."]
식용 개를 키우는 개농장입니다.
그런데 2년 전까지 이 농장은 서울대 수의대 이병천 교수팀의 동물 실험을 위해 키우던 개들을 공급해 왔습니다.
하지만 열악한 실험 환경과 부실한 사후 처리에 대해 동물 보호 단체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고, 이 교수와 서울대 동물실험 윤리위는 개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히면서 사건은 잠잠해졌습니다.
그렇다면 이 교수팀은 지금도 동물 실험을 위해 이 개농장과 거래를 하고 있을까?
이 교수는 '그렇지 않다'고 분명하게 부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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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이후에도 개농장이 이 교수팀에게 개를 공급했다는 의혹이 이는 대목입니다.
[서울대 수의대 앞 개농장 화물차 목격자/음성변조 : "수상한 트럭이 몇 번이나 와서 지나가는 걸 봤거든요. 그래서 보니까 사람이 (연구동) 뒷문 쪽에서 몰래 내려오더니 차에 딱 붙어서 도사견 같은 식용견, 큰 강아지, 개를 옮기는 걸 제가 몇 번 봤어요. 올해 1월 정도에도 봤었고, 작년 겨울에도 봤었고."]
농식품부의 지원을 받아 이 교수팀이 벌인 검역탐지 복제견 사업에 필요한 개는 서류상 200마리 가량.
하지만 난자 채취와 대리모를 위한 실험용 개들을 어디서 얼마나 들여오는 지는 베일에 쌓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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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기자 sykb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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