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직증명 서류조작’ 조폭 연루 불법 대출…억대 수수료 챙겨

입력 2019.04.17 (07:37) 수정 2019.04.17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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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대 청년 실업자들에게 서류를 위조해 불법 대출을 받게 해주고 억대 수수료를 받아 챙긴 이른바 '작업대출단'이 적발됐습니다.

상대적으로 대출 절차가 까다롭지 않은 저축은행 등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윤경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은행에 제출된 통장 거래 내역서입니다.

월급 160만 원이 꼬박꼬박 찍힌 이 서류로 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위조된 서류입니다.

대출사기단 25살 A씨 등 5명은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이 직장에 다니는 것처럼 재직증명서와 소득확인서 등 서류를 꾸며 대출을 받도록 했습니다.

재직증명서에 적힌 직장 전화번호도 가짜였습니다.

은행 대출 담당자가 직장으로 재직 확인 전화를 걸면 직접 받아 직원인 것처럼 속였습니다.

[○○은행 대출 담당자-사기단 전화통화 : "(그쪽에 근무하는 것 맞고요?) 예, 일하고 있습니다. 오늘 쉬는 날인데요."]

이들에게 속은 저축은행과 대부전문업체는 10곳에 달합니다.

[대출의뢰인 전화통화 : "(저희 대출 신청금액은 천만 원으로 확인되는데 맞으실까요?) 네..."]

이렇게 지난 2016년부터 3년 가까이 허위로 대출 받은 돈이 10억여 원, 일당은 수수료 명목으로 2억 5천만 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가짜서류를 이용한 작업 대출을 받은 사람들은 모두 취업을 준비하거나 아르바이트를 하는 20대 청년실업자들이었습니다.

SNS나 현수막 광고로 대출 희망자 43명을 모았습니다.

범행 후반부에는 폭력조직까지 가세해 사기 대출을 종용하고 5천여만 원을 뜯기도 했습니다.

[김태진/경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팀장 : "대출사기단이 돈을 많이 번다는 소문을 듣고 (조폭이) 찾아가서... (대출 사기단이) 너무 힘들고 맞고 이러다 보니까 힘들어서 저희한테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경찰은 대출사기단과 조직폭력배 등 14명을 구속하거나 불구속입건 하고 불법 대출을 받은 43명도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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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직증명 서류조작’ 조폭 연루 불법 대출…억대 수수료 챙겨
    • 입력 2019-04-17 07:47:14
    • 수정2019-04-17 08: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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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대 청년 실업자들에게 서류를 위조해 불법 대출을 받게 해주고 억대 수수료를 받아 챙긴 이른바 '작업대출단'이 적발됐습니다.

상대적으로 대출 절차가 까다롭지 않은 저축은행 등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윤경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은행에 제출된 통장 거래 내역서입니다.

월급 160만 원이 꼬박꼬박 찍힌 이 서류로 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위조된 서류입니다.

대출사기단 25살 A씨 등 5명은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이 직장에 다니는 것처럼 재직증명서와 소득확인서 등 서류를 꾸며 대출을 받도록 했습니다.

재직증명서에 적힌 직장 전화번호도 가짜였습니다.

은행 대출 담당자가 직장으로 재직 확인 전화를 걸면 직접 받아 직원인 것처럼 속였습니다.

[○○은행 대출 담당자-사기단 전화통화 : "(그쪽에 근무하는 것 맞고요?) 예, 일하고 있습니다. 오늘 쉬는 날인데요."]

이들에게 속은 저축은행과 대부전문업체는 10곳에 달합니다.

[대출의뢰인 전화통화 : "(저희 대출 신청금액은 천만 원으로 확인되는데 맞으실까요?) 네..."]

이렇게 지난 2016년부터 3년 가까이 허위로 대출 받은 돈이 10억여 원, 일당은 수수료 명목으로 2억 5천만 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가짜서류를 이용한 작업 대출을 받은 사람들은 모두 취업을 준비하거나 아르바이트를 하는 20대 청년실업자들이었습니다.

SNS나 현수막 광고로 대출 희망자 43명을 모았습니다.

범행 후반부에는 폭력조직까지 가세해 사기 대출을 종용하고 5천여만 원을 뜯기도 했습니다.

[김태진/경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팀장 : "대출사기단이 돈을 많이 번다는 소문을 듣고 (조폭이) 찾아가서... (대출 사기단이) 너무 힘들고 맞고 이러다 보니까 힘들어서 저희한테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경찰은 대출사기단과 조직폭력배 등 14명을 구속하거나 불구속입건 하고 불법 대출을 받은 43명도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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