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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돋보기] “미국인의 기대수명이 줄었다”…왜?
입력 2019.04.17 (08:03) 수정 2019.04.17 (08:34) 글로벌 돋보기
[글로벌 돋보기] “미국인의 기대수명이 줄었다”…왜?
살찌면 건강에 좋지 않다는 말은 너무 많이 들어서 별로 와 닿지 않습니다. 그래, 덜 먹고 운동해야지. 가장 보편적인 건강 상식이면서 가장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비만이 암을 일으키는 첫 번째 원인으로 등극한다면 어떨까요. 그리고 실제 기대 수명(life expectancy)을 줄인다면 좀 더 섬뜩해집니다.

미국인 기대수명 오히려 줄고 있다...왜?

먼저 기대 수명부터 보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의료 기술이 발달하고 위생 수준이 개선되면서 사람의 기대 수명은 증가해 왔습니다. 그런데 줄어드는 경우가 나왔습니다.

바로 미국이 그렇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의 조사 결과를 보면 아래의 그래프와 같습니다.


2014년 미국에서 태어난 사람의 평균 기대수명은 79세였습니다. 그런데 2016년에 역시 미국에서 태어난 사람의 기대수명은 78.5세로 낮아졌습니다.

의료 기술, 위생 수준의 정점에 있다고 할 수 있는 선진국 미국에서 왜 수명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을까요? 원인은 비만입니다.

미국인 비만율 처음으로 30% 넘어

비영리재단인 '유나이티드 헬스파운데이션'(UHF)이 공개한 2018 연례 보고서를 보면 미국 성인의 비만율은 31.32%를 기록했습니다. 30%를 넘은 것은 사상 처음입니다. 성인 3명 가운에 1명은 비만이라는 것입니다. 한 해 전보다 5%나 늘었습니다. 비만율은 1960년대에는 남성 11%, 여성 16%에 불과했습니다. 또 학력 수준이 낮을수록 비만도가 높았습니다.

25살 이상의 미국 성인의 경우 저학력자가 고학력자보다 비만율이 높았다. [그래픽 출처 : UHF]25살 이상의 미국 성인의 경우 저학력자가 고학력자보다 비만율이 높았다. [그래픽 출처 : UHF]

세계암연구기금(WCRF)은 지난해 보고서에서 비만이 12개의 암과 관련이 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간암, 난소암, 전립선암, 위암, 구강·인후암, 장암, 유방암, 담낭암, 신장암, 식도암, 췌장암, 자궁암입니다.

2007년에는 7개의 암이 비만과 관련이 있다고 했지만, 5개가 늘었습니다.

"암 원인, 비만이 흡연 추월해 1위 될 것"

물론 지금까지 암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흡연이 단연 1위입니다. 그러나 곧 비만이 이를 추월할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가 14일 보도했습니다.

존스홉킨스(Johns Hopkins)대 종양학자이자 미국 암 협회(American Cancer Society)의 전임 의료 책임자인 오티스 브롤리(Otis Brawley)는 5년에서 10년 사이에 흡연을 물리치고 비만이 암 발생원인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브롤리는 비만율의 상승은 1990년대 초반 이래 꾸준히 줄고 있는 암 사망률을 위협할 수 있다, 즉, 다시 증가 추세로 바뀔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과체중은 미국의 모든 암 가운데 8%, 암 사망의 7%와 연관이 있으며, 특히 비만한 환자는 정상 체중인 사람과 비교해서도 암 재발률도 높아 생존 가능성은 낮아진다고 설명했습니다.

비만, 왜 암을 일으킬까?

아직 비만이 왜, 어떤 작용을 거쳐 암을 일으키는지 확실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습니다. 이에 대한 연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미국암연구소(American Institute for Caner Research)는 먼저 내장지방에 주목했습니다. 내장 지방은 단순한 지방 덩어리가 아니라 에스트로겐과 같은 호르몬을 생산하는 대사 활성 기관(metabolically active organ)으로 유방암이나 다른 암의 발생을 높인다는 것입니다.

지방은 인슐린을 높이는 단백질을 분비해 만성 염증과 암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비만과 가장 밀접한 암의 유형은 자궁 내막 암입니다. 비만 및 과체중 여성은 정상 체중의 여성보다 자궁 내막 암의 발병확률이 2~4배 높으며, 체중 증가와 함께 위험이 증가한다고 미 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은 밝혔습니다.

과체중이거나 비만한 사람은 간암과 신장암 발병 가능성이 약 2배, 췌장암 발병 가능성은 1.5배 높습니다.

"좋은 음식을 적절히 먹고 많이 움직여야"

우리나라는 올해 1월부터 체질량지수(BMI) 35kg/m² 이상인 경우, 체질량지수 30kg/m² 이상이면서 고혈압, 당뇨 등 비만 합병증이 있는 경우 등에 비만 수술에도 건강보험을 적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비만이 목숨을 위협할 정도라면 적극적으로 대처해 삶의 질을 개선해 보자는 것입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나친 비만으로 인해 비만 수술을 받은 사람들은 암 발생의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지만, 확증에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목숨을 노리는 비만, 그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다시 원론으로 돌아갑니다. 덜 먹고 많이 움직이는 것입니다. 통곡물과 채소 섭취를 늘리고, 등하교, 출퇴근 시간 전철역, 버스 정거장 1개 구간이라도 걷는 것이 결국 우리의 생명을 살릴 것입니다. 건강에 지름길은 없습니다. 올바른 길만 있을 뿐입니다.

[참고자료]
1. 세계보건기구 WHO 기대수명 DATA : http://apps.who.int/gho/data/view.main.SDG2016LEXv?lang=en
2. UHF 2018 연례보고서
3. "The disturbing links between too much weight and several types of cancer" www.washingtonpost.com
  • [글로벌 돋보기] “미국인의 기대수명이 줄었다”…왜?
    • 입력 2019.04.17 (08:03)
    • 수정 2019.04.17 (08:34)
    글로벌 돋보기
[글로벌 돋보기] “미국인의 기대수명이 줄었다”…왜?
살찌면 건강에 좋지 않다는 말은 너무 많이 들어서 별로 와 닿지 않습니다. 그래, 덜 먹고 운동해야지. 가장 보편적인 건강 상식이면서 가장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비만이 암을 일으키는 첫 번째 원인으로 등극한다면 어떨까요. 그리고 실제 기대 수명(life expectancy)을 줄인다면 좀 더 섬뜩해집니다.

미국인 기대수명 오히려 줄고 있다...왜?

먼저 기대 수명부터 보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의료 기술이 발달하고 위생 수준이 개선되면서 사람의 기대 수명은 증가해 왔습니다. 그런데 줄어드는 경우가 나왔습니다.

바로 미국이 그렇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의 조사 결과를 보면 아래의 그래프와 같습니다.


2014년 미국에서 태어난 사람의 평균 기대수명은 79세였습니다. 그런데 2016년에 역시 미국에서 태어난 사람의 기대수명은 78.5세로 낮아졌습니다.

의료 기술, 위생 수준의 정점에 있다고 할 수 있는 선진국 미국에서 왜 수명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을까요? 원인은 비만입니다.

미국인 비만율 처음으로 30% 넘어

비영리재단인 '유나이티드 헬스파운데이션'(UHF)이 공개한 2018 연례 보고서를 보면 미국 성인의 비만율은 31.32%를 기록했습니다. 30%를 넘은 것은 사상 처음입니다. 성인 3명 가운에 1명은 비만이라는 것입니다. 한 해 전보다 5%나 늘었습니다. 비만율은 1960년대에는 남성 11%, 여성 16%에 불과했습니다. 또 학력 수준이 낮을수록 비만도가 높았습니다.

25살 이상의 미국 성인의 경우 저학력자가 고학력자보다 비만율이 높았다. [그래픽 출처 : UHF]25살 이상의 미국 성인의 경우 저학력자가 고학력자보다 비만율이 높았다. [그래픽 출처 : UHF]

세계암연구기금(WCRF)은 지난해 보고서에서 비만이 12개의 암과 관련이 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간암, 난소암, 전립선암, 위암, 구강·인후암, 장암, 유방암, 담낭암, 신장암, 식도암, 췌장암, 자궁암입니다.

2007년에는 7개의 암이 비만과 관련이 있다고 했지만, 5개가 늘었습니다.

"암 원인, 비만이 흡연 추월해 1위 될 것"

물론 지금까지 암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흡연이 단연 1위입니다. 그러나 곧 비만이 이를 추월할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가 14일 보도했습니다.

존스홉킨스(Johns Hopkins)대 종양학자이자 미국 암 협회(American Cancer Society)의 전임 의료 책임자인 오티스 브롤리(Otis Brawley)는 5년에서 10년 사이에 흡연을 물리치고 비만이 암 발생원인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브롤리는 비만율의 상승은 1990년대 초반 이래 꾸준히 줄고 있는 암 사망률을 위협할 수 있다, 즉, 다시 증가 추세로 바뀔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과체중은 미국의 모든 암 가운데 8%, 암 사망의 7%와 연관이 있으며, 특히 비만한 환자는 정상 체중인 사람과 비교해서도 암 재발률도 높아 생존 가능성은 낮아진다고 설명했습니다.

비만, 왜 암을 일으킬까?

아직 비만이 왜, 어떤 작용을 거쳐 암을 일으키는지 확실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습니다. 이에 대한 연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미국암연구소(American Institute for Caner Research)는 먼저 내장지방에 주목했습니다. 내장 지방은 단순한 지방 덩어리가 아니라 에스트로겐과 같은 호르몬을 생산하는 대사 활성 기관(metabolically active organ)으로 유방암이나 다른 암의 발생을 높인다는 것입니다.

지방은 인슐린을 높이는 단백질을 분비해 만성 염증과 암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비만과 가장 밀접한 암의 유형은 자궁 내막 암입니다. 비만 및 과체중 여성은 정상 체중의 여성보다 자궁 내막 암의 발병확률이 2~4배 높으며, 체중 증가와 함께 위험이 증가한다고 미 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은 밝혔습니다.

과체중이거나 비만한 사람은 간암과 신장암 발병 가능성이 약 2배, 췌장암 발병 가능성은 1.5배 높습니다.

"좋은 음식을 적절히 먹고 많이 움직여야"

우리나라는 올해 1월부터 체질량지수(BMI) 35kg/m² 이상인 경우, 체질량지수 30kg/m² 이상이면서 고혈압, 당뇨 등 비만 합병증이 있는 경우 등에 비만 수술에도 건강보험을 적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비만이 목숨을 위협할 정도라면 적극적으로 대처해 삶의 질을 개선해 보자는 것입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나친 비만으로 인해 비만 수술을 받은 사람들은 암 발생의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지만, 확증에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목숨을 노리는 비만, 그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다시 원론으로 돌아갑니다. 덜 먹고 많이 움직이는 것입니다. 통곡물과 채소 섭취를 늘리고, 등하교, 출퇴근 시간 전철역, 버스 정거장 1개 구간이라도 걷는 것이 결국 우리의 생명을 살릴 것입니다. 건강에 지름길은 없습니다. 올바른 길만 있을 뿐입니다.

[참고자료]
1. 세계보건기구 WHO 기대수명 DATA : http://apps.who.int/gho/data/view.main.SDG2016LEXv?lang=en
2. UHF 2018 연례보고서
3. "The disturbing links between too much weight and several types of cancer" www.washingtonpo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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