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사업장 오염물질 ‘풀풀’…측정치는 짬짜미로 조작

입력 2019.04.17 (19:16) 수정 2019.04.17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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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LG화학과 한화케미칼을 비롯한 여수산업단지의 사업장들이 기준치를 넘는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해 오다 환경 당국에 적발됐습니다.

측정을 대행하는 업체와 짜고 오염물질 측정값을 조작해 보고하는 수법으로 자치단체를 속여왔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석유화학제품을 만드는 LG화학 여수화치공장입니다.

2016년 11월 11일, 기준치의 배 가까운 농도의 염화비닐을 그대로 배출했습니다.

하지만 자치단체에 보고한 측정 성적서에는 농도가 훨씬 낮다고 기록했습니다.

LG화학이 오염물질 측정을 대행하는 업체와 짜고 허위로 작성한 겁니다.

이런 식으로 최근 4년간 백50건 가까이 성적서를 조작했습니다.

한화케미칼 여수공장도 같은 수법으로 성적서를 조작해왔습니다.

오염물질 측정값을 낮춰 작성하거나 아예 측정도 안 한 채 허위로 쓰기도 했습니다.

[박석천/영산강유역환경청 환경감시단장 : "자가측정대행업체 관계자, 그다음에 배출업체 관계자 간에 공모했다는 사실을 자백을 받았기 때문에..."]

배출업체와 측정 대행업체의 담당자들은, 구체적인 수치까지 상의해가며 측정값 조작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여수산업단지의 230여 업체에서 만 3천여 건의 성적서 조작을 확인하고, 측정 대행업체 등 모두 10곳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LG화학은 사과와 함께 해당 시설을 폐쇄하기로 했고, 한화케미칼은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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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업 사업장 오염물질 ‘풀풀’…측정치는 짬짜미로 조작
    • 입력 2019-04-17 19:24:39
    • 수정2019-04-17 20:06:20
    뉴스 7
[앵커]

LG화학과 한화케미칼을 비롯한 여수산업단지의 사업장들이 기준치를 넘는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해 오다 환경 당국에 적발됐습니다.

측정을 대행하는 업체와 짜고 오염물질 측정값을 조작해 보고하는 수법으로 자치단체를 속여왔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석유화학제품을 만드는 LG화학 여수화치공장입니다.

2016년 11월 11일, 기준치의 배 가까운 농도의 염화비닐을 그대로 배출했습니다.

하지만 자치단체에 보고한 측정 성적서에는 농도가 훨씬 낮다고 기록했습니다.

LG화학이 오염물질 측정을 대행하는 업체와 짜고 허위로 작성한 겁니다.

이런 식으로 최근 4년간 백50건 가까이 성적서를 조작했습니다.

한화케미칼 여수공장도 같은 수법으로 성적서를 조작해왔습니다.

오염물질 측정값을 낮춰 작성하거나 아예 측정도 안 한 채 허위로 쓰기도 했습니다.

[박석천/영산강유역환경청 환경감시단장 : "자가측정대행업체 관계자, 그다음에 배출업체 관계자 간에 공모했다는 사실을 자백을 받았기 때문에..."]

배출업체와 측정 대행업체의 담당자들은, 구체적인 수치까지 상의해가며 측정값 조작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여수산업단지의 230여 업체에서 만 3천여 건의 성적서 조작을 확인하고, 측정 대행업체 등 모두 10곳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LG화학은 사과와 함께 해당 시설을 폐쇄하기로 했고, 한화케미칼은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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