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광양 업체들, 대기오염물질 측정값 조작 들통

입력 2019.04.17 (21:48) 수정 2019.04.17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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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LG화학과 한화케미칼 등
여수산단의 대기업들이
대기오염물질의 배출 농도를
실제보다 터무니없이 낮게
조작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오염물질을 측정하는
대행업체와 짜고 벌인 일인데,
측정값이 조작된 물질 가운데는
1군 발암물질도 다수 포함돼 있었습니다.
첫 소식, 양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여수산단 등에서
각종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는 굴뚝들.

 일부 굴뚝에는 
오염물질 자동 측정장치, TMS가 있지만
대부분은 기업이 측정 대행업체에 맡겨
측정기록부를 받은 뒤 정부에 보고합니다.

  이 과정에서
여수산단의 대기업 등이 대행업체와 짜고 오염물질 측정값을 조작한 사실이 
영산강유역환경청 조사로 드러났습니다.

<최종원/영산강유역환경청장>
"235개 배출사업장에 대해서 2015년부터 
약 4년간 대기오염 측정값을 조작하거나 
실제 측정하지 않고 측정서를 허위 발행한 것으로..."

   환경청이 적발해 공개한 사업장은
 LG화학 여수화치공장과
한화케미칼 여수 1·2·3 공장,
광양에 있는
포스코 자회사인 에스엔엔씨와 
대한시멘트 광양태인공장,
남해환경과 쌍우아스콘 등 6곳입니다.

   대행업체와 기업 담당자가
주고 받은 메시지와 이메일에는 
공모 정황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습니다.

   기업은 특정 수치 이하로
측정값을 조작해 달라고 하고, 
업체는 요구대로 만들어 주겠다고 합니다. 

   이렇게 실제 오염물질 농도의 
평균 1/3 수준으로 줄어든 측정값.

   미세먼지의 원인인 먼지·황산화물부터
벤젠과 포름알데히드 등 23개 물질의
배출농도가 조작됐습니다. 

   특히 LG화학은 
1군 발암물질인 '염화비닐'의 기준치를
무려 백73배나 초과해 배출하고도
이상이 없다고 속였습니다.

<신건일/환경부 대기관리과장>
"측정대행업의 허위·조작, 이런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
 갑을관계에 있다고 보고, 종합대책의 가장 주된 부분도
 이 갑을관계를 차단하는 대책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환경청은
측정값을 조작한 기업 6곳과 
대행업체 4곳, 관련자 18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고, 
여수산단 등의 다른 사업장 2백여 곳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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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수·광양 업체들, 대기오염물질 측정값 조작 들통
    • 입력 2019-04-17 21:48:55
    • 수정2019-04-17 23:15:16
    뉴스9(순천)
[앵커멘트] LG화학과 한화케미칼 등 여수산단의 대기업들이 대기오염물질의 배출 농도를 실제보다 터무니없이 낮게 조작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오염물질을 측정하는 대행업체와 짜고 벌인 일인데, 측정값이 조작된 물질 가운데는 1군 발암물질도 다수 포함돼 있었습니다. 첫 소식, 양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여수산단 등에서 각종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는 굴뚝들.  일부 굴뚝에는  오염물질 자동 측정장치, TMS가 있지만 대부분은 기업이 측정 대행업체에 맡겨 측정기록부를 받은 뒤 정부에 보고합니다.   이 과정에서 여수산단의 대기업 등이 대행업체와 짜고 오염물질 측정값을 조작한 사실이  영산강유역환경청 조사로 드러났습니다. <최종원/영산강유역환경청장> "235개 배출사업장에 대해서 2015년부터  약 4년간 대기오염 측정값을 조작하거나  실제 측정하지 않고 측정서를 허위 발행한 것으로..."    환경청이 적발해 공개한 사업장은  LG화학 여수화치공장과 한화케미칼 여수 1·2·3 공장, 광양에 있는 포스코 자회사인 에스엔엔씨와  대한시멘트 광양태인공장, 남해환경과 쌍우아스콘 등 6곳입니다.    대행업체와 기업 담당자가 주고 받은 메시지와 이메일에는  공모 정황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습니다.    기업은 특정 수치 이하로 측정값을 조작해 달라고 하고,  업체는 요구대로 만들어 주겠다고 합니다.     이렇게 실제 오염물질 농도의  평균 1/3 수준으로 줄어든 측정값.    미세먼지의 원인인 먼지·황산화물부터 벤젠과 포름알데히드 등 23개 물질의 배출농도가 조작됐습니다.     특히 LG화학은  1군 발암물질인 '염화비닐'의 기준치를 무려 백73배나 초과해 배출하고도 이상이 없다고 속였습니다. <신건일/환경부 대기관리과장> "측정대행업의 허위·조작, 이런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  갑을관계에 있다고 보고, 종합대책의 가장 주된 부분도  이 갑을관계를 차단하는 대책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환경청은 측정값을 조작한 기업 6곳과  대행업체 4곳, 관련자 18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고,  여수산단 등의 다른 사업장 2백여 곳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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