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광양 업체들, 대기오염물질 측정값 조작 들통

입력 2019.04.17 (21:56) 수정 2019.04.18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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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LG화학과 한화케미칼 등
여수산단의 대기업들이
대기오염 물질의 배출 농도를
실제보다 터무니없이 낮게
조작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오염물질을 측정하는
대행업체와 짜고 벌인 일인데,
측정값이 조작된 물질 가운데는
1군 발암물질도 다수 포함돼 있었습니다.
  양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여수산단 등에서
각종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는 굴뚝들.

일부 굴뚝에는
오염물질 자동 측정장치, TMS가 있지만
대부분은 기업이 측정 대행업체에 맡겨
측정기록부를 받은 뒤 정부에 보고합니다.

이 과정에서
여수산단의 대기업 등이 대행업체와 짜고 오염물질 측정값을 조작한 사실이
영산강유역환경청 조사로 드러났습니다.

[녹취]최종원/영산강유역환경청장
"235개 배출사업장에 대해서 2015년부터 약 4년간 대기오염 측정값을 조작하거나 실제 측정하지 않고 측정서를 허위 발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환경청이 적발해 공개한 사업장은
LG화학 여수화치공장과
한화케미칼 여수 1·2·3 공장,
광양에 있는
포스코 자회사인 에스엔엔씨와
대한시멘트 광양태인공장,
남해환경과 쌍우아스콘 등 6곳입니다.

대행업체와 기업 담당자가
주고 받은 메시지와 이메일에는
공모 정황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습니다.

기업은 특정 수치 이하로
측정값을 조작해 달라고 하고,
업체는 요구대로 만들어 주겠다고 합니다.

이렇게 실제 오염물질 농도의
평균 1/3 수준으로 줄어든 측정값.

미세먼지의 원인인 먼지·황산화물부터
벤젠과 포름알데히드 등 23개 물질의
배출농도가 조작됐습니다.

특히 LG화학은
1군 발암물질인 '염화비닐'의 기준치를
무려 백73배나 초과해 배출하고도
이상이 없다고 속였습니다.

[인터뷰]신건일/환경부 대기관리과장
"측정대행업의 허위·조작, 이런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 갑을관계에 있다고 보고, 종합대책의 가장 주된 부분도 이 갑을관계를 차단하는 대책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환경청은
측정값을 조작한 기업 6곳과
대행업체 4곳, 관련자 18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고,
여수산단 등의 다른 사업장 2백여 곳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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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수·광양 업체들, 대기오염물질 측정값 조작 들통
    • 입력 2019-04-17 21:56:40
    • 수정2019-04-18 01:14:04
    뉴스9(광주)
[앵커멘트] LG화학과 한화케미칼 등 여수산단의 대기업들이 대기오염 물질의 배출 농도를 실제보다 터무니없이 낮게 조작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오염물질을 측정하는 대행업체와 짜고 벌인 일인데, 측정값이 조작된 물질 가운데는 1군 발암물질도 다수 포함돼 있었습니다.   양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여수산단 등에서 각종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는 굴뚝들. 일부 굴뚝에는 오염물질 자동 측정장치, TMS가 있지만 대부분은 기업이 측정 대행업체에 맡겨 측정기록부를 받은 뒤 정부에 보고합니다. 이 과정에서 여수산단의 대기업 등이 대행업체와 짜고 오염물질 측정값을 조작한 사실이 영산강유역환경청 조사로 드러났습니다. [녹취]최종원/영산강유역환경청장 "235개 배출사업장에 대해서 2015년부터 약 4년간 대기오염 측정값을 조작하거나 실제 측정하지 않고 측정서를 허위 발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환경청이 적발해 공개한 사업장은 LG화학 여수화치공장과 한화케미칼 여수 1·2·3 공장, 광양에 있는 포스코 자회사인 에스엔엔씨와 대한시멘트 광양태인공장, 남해환경과 쌍우아스콘 등 6곳입니다. 대행업체와 기업 담당자가 주고 받은 메시지와 이메일에는 공모 정황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습니다. 기업은 특정 수치 이하로 측정값을 조작해 달라고 하고, 업체는 요구대로 만들어 주겠다고 합니다. 이렇게 실제 오염물질 농도의 평균 1/3 수준으로 줄어든 측정값. 미세먼지의 원인인 먼지·황산화물부터 벤젠과 포름알데히드 등 23개 물질의 배출농도가 조작됐습니다. 특히 LG화학은 1군 발암물질인 '염화비닐'의 기준치를 무려 백73배나 초과해 배출하고도 이상이 없다고 속였습니다. [인터뷰]신건일/환경부 대기관리과장 "측정대행업의 허위·조작, 이런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 갑을관계에 있다고 보고, 종합대책의 가장 주된 부분도 이 갑을관계를 차단하는 대책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환경청은 측정값을 조작한 기업 6곳과 대행업체 4곳, 관련자 18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고, 여수산단 등의 다른 사업장 2백여 곳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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