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가 복제견 사업 발주…뒤늦게 실태 점검 착수

입력 2019.04.18 (21:29) 수정 2019.04.19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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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복제견 메이를 실험했던 이병천 교수의 연구도 잠정 중단됐습니다.

검역탐지견 복제 사업에 수십억 원의 정부 예산이 투입됐지만, 이렇다 할 관리 감독이 없었던​ 농식품부는 보도가 나가자, 뒤늦게 실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축산물 탐지 훈련에 한창인 한 비글 품종의 복제견들입니다.

인천공항 검역본부에서 이런 복제견을 운용하기 시작한 건 지난 2011년.

농식품부가 "우수한 검역탐지견을 대량 복제 생산" 사업을 발주하면서부터입니다.

이 사업을 따낸 것은 서울대 이병천 교수팀입니다.

이 교수팀이 우수한 탐지견을 복제해 검역본부에 넘기면, 검역본부가 복제견을 운용하고 평가하는 시스템입니다.

정부 예산 13억 원 등 모두 17억 원이 투입돼 4년간 모두 20여 마리의 복제견이 만들어져 검역본부에 넘겨졌습니다.

현장에선 사업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습니다.

검역본부의 한 직원은 복제견 사업을 굳이 하겠다면 충분한 이유가 있어야 하는데, 그럴만한 이유를 찾지 못하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2016년 후속 사업이 또 시작됐습니다.

이번엔 복제견 품질을 더 향상시킨다며, 5년 동안 25억 원의 정부 출연 연구비를 투입하기로 한 겁니다.

이번에도 서울대 이병천 교수팀이 사업을 따냈고 복제견 메이는 바로 이 사업 실험 도중 죽었습니다.

[유영재/'비글'구조네트워크 대표 : "개 복제 사업에 대한 부분은 우리나라만 특화가돼 있어요. 복제견이 결국은 일반견하고 (비교해서) 생명이나 수명이나 건강상에 문제는 없는지 검증없이 (정부 사업을) 한다는 게 저희 입장에선 의문스럽죠."]

오늘(18일) 서울대는 이병천 교수가 맡은 실험동물자원관리원장 직무를 정지하고, 진행 중인 후속 사업을 잠정 중단토록 했습니다.

농식품부도 서울대에서 진행했던 복제견 실험 전반에 대해 뒤늦게 실태 점검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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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식품부가 복제견 사업 발주…뒤늦게 실태 점검 착수
    • 입력 2019-04-18 21:32:06
    • 수정2019-04-19 20: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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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복제견 메이를 실험했던 이병천 교수의 연구도 잠정 중단됐습니다.

검역탐지견 복제 사업에 수십억 원의 정부 예산이 투입됐지만, 이렇다 할 관리 감독이 없었던​ 농식품부는 보도가 나가자, 뒤늦게 실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축산물 탐지 훈련에 한창인 한 비글 품종의 복제견들입니다.

인천공항 검역본부에서 이런 복제견을 운용하기 시작한 건 지난 2011년.

농식품부가 "우수한 검역탐지견을 대량 복제 생산" 사업을 발주하면서부터입니다.

이 사업을 따낸 것은 서울대 이병천 교수팀입니다.

이 교수팀이 우수한 탐지견을 복제해 검역본부에 넘기면, 검역본부가 복제견을 운용하고 평가하는 시스템입니다.

정부 예산 13억 원 등 모두 17억 원이 투입돼 4년간 모두 20여 마리의 복제견이 만들어져 검역본부에 넘겨졌습니다.

현장에선 사업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습니다.

검역본부의 한 직원은 복제견 사업을 굳이 하겠다면 충분한 이유가 있어야 하는데, 그럴만한 이유를 찾지 못하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2016년 후속 사업이 또 시작됐습니다.

이번엔 복제견 품질을 더 향상시킨다며, 5년 동안 25억 원의 정부 출연 연구비를 투입하기로 한 겁니다.

이번에도 서울대 이병천 교수팀이 사업을 따냈고 복제견 메이는 바로 이 사업 실험 도중 죽었습니다.

[유영재/'비글'구조네트워크 대표 : "개 복제 사업에 대한 부분은 우리나라만 특화가돼 있어요. 복제견이 결국은 일반견하고 (비교해서) 생명이나 수명이나 건강상에 문제는 없는지 검증없이 (정부 사업을) 한다는 게 저희 입장에선 의문스럽죠."]

오늘(18일) 서울대는 이병천 교수가 맡은 실험동물자원관리원장 직무를 정지하고, 진행 중인 후속 사업을 잠정 중단토록 했습니다.

농식품부도 서울대에서 진행했던 복제견 실험 전반에 대해 뒤늦게 실태 점검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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