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아무도 없었다”…급증하는 장애인 고독사
입력 2019.04.20 (06:21)
수정 2019.04.20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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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애인들은 이렇게 버거운 일상을 버티다 홀로 쓸쓸히 숨지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아무 연고 없이 숨진 사람 가운데 장애인의 비율이 급증하고 있는데요, 장애인들이 겪는 차별과 고립을 여실히 보여주는 단면입니다.
그 실태를 홍진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송국현 씨는 5년 전, 혼자 살던 집에 불이 나 숨졌습니다.
["꽃 구경을 너무나 하고 싶어 했던 그 생각이 난 거에요."]
뇌병변과 언어 장애가 있던 송 씨는 대피는커녕 이웃에 도움조차 청하지 못했습니다.
27년 동안 지내던 시설에서 나와 자립한 지 6개월 만에 벌어진 일입니다.
[정동은/성동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사무국장 : "교육을 받지 못해 글을 읽을 수 없었습니다. 의사소통하지 못하니 물어보기도 어렵고, 끌고 다녔던 우측 다리는 걸려 넘어지기 일쑤였습니다."]
지난달에는 정신장애 3급인 30대 남성이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도봉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장애인 1인 가구 세대가 살고 있었는데 이웃 주민이 악취를 발견하고 신고해서 발견된..."]
KBS 취재 결과, 지난해 가족과도 연락이 끊긴 무연고 상태로 숨진 5명 가운데 1명은 장애인이었습니다.
무연고 사망자 중 장애인의 비율은 1년 새 2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지체장애인이 36%에 달했습니다.
특히 가정이나 시설에서 독립한 장애인들이 취약합니다.
도와줄 그 누구도 주변에 없습니다.
[김승희/자유한국당 의원/보건복지위원 : "취업률이 낮고 소득도 적고 그리고 장애인에 대한 지원서비스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무연고사에 이르게 되고요."]
뇌병변 장애로 몸을 움직일 수 없는 김선심 씨도 지난해 폭염 때 열이 39도까지 올랐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김선심/뇌병변 장애인 : "더우니까 누가 물 좀 갖다 줬으면... 참을 수밖에 없죠. 전화도 못 하고, 어떻게 해요?"]
제때 돌봄을 받지 못한 채 홀로 맞는 죽음에 내몰리는 장애인들, 모두 우리의 이웃입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장애인들은 이렇게 버거운 일상을 버티다 홀로 쓸쓸히 숨지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아무 연고 없이 숨진 사람 가운데 장애인의 비율이 급증하고 있는데요, 장애인들이 겪는 차별과 고립을 여실히 보여주는 단면입니다.
그 실태를 홍진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송국현 씨는 5년 전, 혼자 살던 집에 불이 나 숨졌습니다.
["꽃 구경을 너무나 하고 싶어 했던 그 생각이 난 거에요."]
뇌병변과 언어 장애가 있던 송 씨는 대피는커녕 이웃에 도움조차 청하지 못했습니다.
27년 동안 지내던 시설에서 나와 자립한 지 6개월 만에 벌어진 일입니다.
[정동은/성동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사무국장 : "교육을 받지 못해 글을 읽을 수 없었습니다. 의사소통하지 못하니 물어보기도 어렵고, 끌고 다녔던 우측 다리는 걸려 넘어지기 일쑤였습니다."]
지난달에는 정신장애 3급인 30대 남성이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도봉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장애인 1인 가구 세대가 살고 있었는데 이웃 주민이 악취를 발견하고 신고해서 발견된..."]
KBS 취재 결과, 지난해 가족과도 연락이 끊긴 무연고 상태로 숨진 5명 가운데 1명은 장애인이었습니다.
무연고 사망자 중 장애인의 비율은 1년 새 2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지체장애인이 36%에 달했습니다.
특히 가정이나 시설에서 독립한 장애인들이 취약합니다.
도와줄 그 누구도 주변에 없습니다.
[김승희/자유한국당 의원/보건복지위원 : "취업률이 낮고 소득도 적고 그리고 장애인에 대한 지원서비스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무연고사에 이르게 되고요."]
뇌병변 장애로 몸을 움직일 수 없는 김선심 씨도 지난해 폭염 때 열이 39도까지 올랐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김선심/뇌병변 장애인 : "더우니까 누가 물 좀 갖다 줬으면... 참을 수밖에 없죠. 전화도 못 하고, 어떻게 해요?"]
제때 돌봄을 받지 못한 채 홀로 맞는 죽음에 내몰리는 장애인들, 모두 우리의 이웃입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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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변에 아무도 없었다”…급증하는 장애인 고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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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4-20 06:28:24
- 수정2019-04-20 06:32:24
[앵커]
장애인들은 이렇게 버거운 일상을 버티다 홀로 쓸쓸히 숨지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아무 연고 없이 숨진 사람 가운데 장애인의 비율이 급증하고 있는데요, 장애인들이 겪는 차별과 고립을 여실히 보여주는 단면입니다.
그 실태를 홍진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송국현 씨는 5년 전, 혼자 살던 집에 불이 나 숨졌습니다.
["꽃 구경을 너무나 하고 싶어 했던 그 생각이 난 거에요."]
뇌병변과 언어 장애가 있던 송 씨는 대피는커녕 이웃에 도움조차 청하지 못했습니다.
27년 동안 지내던 시설에서 나와 자립한 지 6개월 만에 벌어진 일입니다.
[정동은/성동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사무국장 : "교육을 받지 못해 글을 읽을 수 없었습니다. 의사소통하지 못하니 물어보기도 어렵고, 끌고 다녔던 우측 다리는 걸려 넘어지기 일쑤였습니다."]
지난달에는 정신장애 3급인 30대 남성이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도봉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장애인 1인 가구 세대가 살고 있었는데 이웃 주민이 악취를 발견하고 신고해서 발견된..."]
KBS 취재 결과, 지난해 가족과도 연락이 끊긴 무연고 상태로 숨진 5명 가운데 1명은 장애인이었습니다.
무연고 사망자 중 장애인의 비율은 1년 새 2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지체장애인이 36%에 달했습니다.
특히 가정이나 시설에서 독립한 장애인들이 취약합니다.
도와줄 그 누구도 주변에 없습니다.
[김승희/자유한국당 의원/보건복지위원 : "취업률이 낮고 소득도 적고 그리고 장애인에 대한 지원서비스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무연고사에 이르게 되고요."]
뇌병변 장애로 몸을 움직일 수 없는 김선심 씨도 지난해 폭염 때 열이 39도까지 올랐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김선심/뇌병변 장애인 : "더우니까 누가 물 좀 갖다 줬으면... 참을 수밖에 없죠. 전화도 못 하고, 어떻게 해요?"]
제때 돌봄을 받지 못한 채 홀로 맞는 죽음에 내몰리는 장애인들, 모두 우리의 이웃입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장애인들은 이렇게 버거운 일상을 버티다 홀로 쓸쓸히 숨지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아무 연고 없이 숨진 사람 가운데 장애인의 비율이 급증하고 있는데요, 장애인들이 겪는 차별과 고립을 여실히 보여주는 단면입니다.
그 실태를 홍진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송국현 씨는 5년 전, 혼자 살던 집에 불이 나 숨졌습니다.
["꽃 구경을 너무나 하고 싶어 했던 그 생각이 난 거에요."]
뇌병변과 언어 장애가 있던 송 씨는 대피는커녕 이웃에 도움조차 청하지 못했습니다.
27년 동안 지내던 시설에서 나와 자립한 지 6개월 만에 벌어진 일입니다.
[정동은/성동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사무국장 : "교육을 받지 못해 글을 읽을 수 없었습니다. 의사소통하지 못하니 물어보기도 어렵고, 끌고 다녔던 우측 다리는 걸려 넘어지기 일쑤였습니다."]
지난달에는 정신장애 3급인 30대 남성이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도봉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장애인 1인 가구 세대가 살고 있었는데 이웃 주민이 악취를 발견하고 신고해서 발견된..."]
KBS 취재 결과, 지난해 가족과도 연락이 끊긴 무연고 상태로 숨진 5명 가운데 1명은 장애인이었습니다.
무연고 사망자 중 장애인의 비율은 1년 새 2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지체장애인이 36%에 달했습니다.
특히 가정이나 시설에서 독립한 장애인들이 취약합니다.
도와줄 그 누구도 주변에 없습니다.
[김승희/자유한국당 의원/보건복지위원 : "취업률이 낮고 소득도 적고 그리고 장애인에 대한 지원서비스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무연고사에 이르게 되고요."]
뇌병변 장애로 몸을 움직일 수 없는 김선심 씨도 지난해 폭염 때 열이 39도까지 올랐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김선심/뇌병변 장애인 : "더우니까 누가 물 좀 갖다 줬으면... 참을 수밖에 없죠. 전화도 못 하고, 어떻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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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아 기자 gi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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