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교훈 잊었나?…목조 문화재 30% ‘소방 자동 설비’ 없다
입력 2019.04.20 (21:17)
수정 2019.04.2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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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를 계기로 국내 문화재들은 안전한지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죠.
KBS가 취재해봤더니, 자동 신고 시스템이 없는 목조 문화재가 30%를 넘었고, CCTV 조차 없는 곳도 수십 곳에 달했습니다.
화재가 나도 알 방법이 없다는 얘기입니다.
숭례문의 교훈을 벌써 잊어버린 걸까요.
장혁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1시간 만에 첨탑과 지붕을 무너뜨린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지붕 아래 목조 구조물이 불길을 빠르게 키웠습니다.
[임석재/이화여대 건축학과 교수 : "방염 처리가 안 되어 있는 나무여서 불길이 쉽게 번진 걸로 추정이 되는데..."]
상당수가 목조 구조물인 우리나라 문화재를 점검해봤습니다.
유네스코 세계 유산인 수원 화성입니다.
화재가 났을 때 자동으로 소방서에 통보되는 설비는 팔달문과 화서문 등 4곳에만 있습니다.
사적으로 지정된 화성 행궁 낙남헌입니다.
200년 넘은 목조건물이지만 자동화재 속보설비가 설치돼 있지 않습니다.
전체 시설물 중 목조 건축물이 24곳인데, 스무 곳이 같은 형편입니다.
[수원시 화성사업소 관계자 : "지침 자체가 없으니까 설치가 안 되었지 않나 싶기도 하고요."]
국가 지정 문화재 중 화재 속보설비가 없는 목조 건축물은 138건, 30%가 넘습니다.
법적으로 의무 설치해야 하는 문화재에 없는 경우도 4건입니다.
조선 정조 임금이 직접 현판 글씨를 쓴 용주사 대웅보전을 살펴봤습니다.
방재 설비라고는 분말형 소화기 4개가 전부입니다.
국보 용주사 동종이 불과 10미터 떨어져 있고, 다른 건물과 간격도 촘촘해 불이 나면 사찰 전체로 피해가 커질 수 있습니다.
[용주사 관계자 : "나무가 오래 된 거라서 금방 불에 확 타기 때문에 저희가 전화하고 뭔가를 대처하는 시간이 이중으로 소비가 되죠."]
우리나라의 우편 업무가 시작된 우정총국, 이곳은 CCTV 감시로 속보 설비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13년째 쓰는 노후 기종.
2G 휴대전화 카메라보다 화소수가 떨어집니다.
야간에는 불씨나 화재 식별이 사실상 불가능한 수준입니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음성변조 : "일정을 좀 당겨서 (다음주 ) 월요일에 교체 들어가요."]
목조 문화재에 설치된 CCTV 중 41만 화소 이하는 600개가 넘고, CCTV가 없는 경우도 20%에 육박합니다.
[신동근/더불어민주당 의원/문체위원 : "2008년 숭례문 방화 사건 이후 10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설비가 미비하다는 점은 아주 심각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봅니다."]
문화재청은 내년까지 속보 설비 설치를 마치고, CCTV 실태 파악도 함께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최근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를 계기로 국내 문화재들은 안전한지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죠.
KBS가 취재해봤더니, 자동 신고 시스템이 없는 목조 문화재가 30%를 넘었고, CCTV 조차 없는 곳도 수십 곳에 달했습니다.
화재가 나도 알 방법이 없다는 얘기입니다.
숭례문의 교훈을 벌써 잊어버린 걸까요.
장혁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1시간 만에 첨탑과 지붕을 무너뜨린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지붕 아래 목조 구조물이 불길을 빠르게 키웠습니다.
[임석재/이화여대 건축학과 교수 : "방염 처리가 안 되어 있는 나무여서 불길이 쉽게 번진 걸로 추정이 되는데..."]
상당수가 목조 구조물인 우리나라 문화재를 점검해봤습니다.
유네스코 세계 유산인 수원 화성입니다.
화재가 났을 때 자동으로 소방서에 통보되는 설비는 팔달문과 화서문 등 4곳에만 있습니다.
사적으로 지정된 화성 행궁 낙남헌입니다.
200년 넘은 목조건물이지만 자동화재 속보설비가 설치돼 있지 않습니다.
전체 시설물 중 목조 건축물이 24곳인데, 스무 곳이 같은 형편입니다.
[수원시 화성사업소 관계자 : "지침 자체가 없으니까 설치가 안 되었지 않나 싶기도 하고요."]
국가 지정 문화재 중 화재 속보설비가 없는 목조 건축물은 138건, 30%가 넘습니다.
법적으로 의무 설치해야 하는 문화재에 없는 경우도 4건입니다.
조선 정조 임금이 직접 현판 글씨를 쓴 용주사 대웅보전을 살펴봤습니다.
방재 설비라고는 분말형 소화기 4개가 전부입니다.
국보 용주사 동종이 불과 10미터 떨어져 있고, 다른 건물과 간격도 촘촘해 불이 나면 사찰 전체로 피해가 커질 수 있습니다.
[용주사 관계자 : "나무가 오래 된 거라서 금방 불에 확 타기 때문에 저희가 전화하고 뭔가를 대처하는 시간이 이중으로 소비가 되죠."]
우리나라의 우편 업무가 시작된 우정총국, 이곳은 CCTV 감시로 속보 설비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13년째 쓰는 노후 기종.
2G 휴대전화 카메라보다 화소수가 떨어집니다.
야간에는 불씨나 화재 식별이 사실상 불가능한 수준입니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음성변조 : "일정을 좀 당겨서 (다음주 ) 월요일에 교체 들어가요."]
목조 문화재에 설치된 CCTV 중 41만 화소 이하는 600개가 넘고, CCTV가 없는 경우도 20%에 육박합니다.
[신동근/더불어민주당 의원/문체위원 : "2008년 숭례문 방화 사건 이후 10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설비가 미비하다는 점은 아주 심각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봅니다."]
문화재청은 내년까지 속보 설비 설치를 마치고, CCTV 실태 파악도 함께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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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19-04-21 10: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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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를 계기로 국내 문화재들은 안전한지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죠.
KBS가 취재해봤더니, 자동 신고 시스템이 없는 목조 문화재가 30%를 넘었고, CCTV 조차 없는 곳도 수십 곳에 달했습니다.
화재가 나도 알 방법이 없다는 얘기입니다.
숭례문의 교훈을 벌써 잊어버린 걸까요.
장혁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1시간 만에 첨탑과 지붕을 무너뜨린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지붕 아래 목조 구조물이 불길을 빠르게 키웠습니다.
[임석재/이화여대 건축학과 교수 : "방염 처리가 안 되어 있는 나무여서 불길이 쉽게 번진 걸로 추정이 되는데..."]
상당수가 목조 구조물인 우리나라 문화재를 점검해봤습니다.
유네스코 세계 유산인 수원 화성입니다.
화재가 났을 때 자동으로 소방서에 통보되는 설비는 팔달문과 화서문 등 4곳에만 있습니다.
사적으로 지정된 화성 행궁 낙남헌입니다.
200년 넘은 목조건물이지만 자동화재 속보설비가 설치돼 있지 않습니다.
전체 시설물 중 목조 건축물이 24곳인데, 스무 곳이 같은 형편입니다.
[수원시 화성사업소 관계자 : "지침 자체가 없으니까 설치가 안 되었지 않나 싶기도 하고요."]
국가 지정 문화재 중 화재 속보설비가 없는 목조 건축물은 138건, 30%가 넘습니다.
법적으로 의무 설치해야 하는 문화재에 없는 경우도 4건입니다.
조선 정조 임금이 직접 현판 글씨를 쓴 용주사 대웅보전을 살펴봤습니다.
방재 설비라고는 분말형 소화기 4개가 전부입니다.
국보 용주사 동종이 불과 10미터 떨어져 있고, 다른 건물과 간격도 촘촘해 불이 나면 사찰 전체로 피해가 커질 수 있습니다.
[용주사 관계자 : "나무가 오래 된 거라서 금방 불에 확 타기 때문에 저희가 전화하고 뭔가를 대처하는 시간이 이중으로 소비가 되죠."]
우리나라의 우편 업무가 시작된 우정총국, 이곳은 CCTV 감시로 속보 설비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13년째 쓰는 노후 기종.
2G 휴대전화 카메라보다 화소수가 떨어집니다.
야간에는 불씨나 화재 식별이 사실상 불가능한 수준입니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음성변조 : "일정을 좀 당겨서 (다음주 ) 월요일에 교체 들어가요."]
목조 문화재에 설치된 CCTV 중 41만 화소 이하는 600개가 넘고, CCTV가 없는 경우도 20%에 육박합니다.
[신동근/더불어민주당 의원/문체위원 : "2008년 숭례문 방화 사건 이후 10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설비가 미비하다는 점은 아주 심각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봅니다."]
문화재청은 내년까지 속보 설비 설치를 마치고, CCTV 실태 파악도 함께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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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혁진 기자 analog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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