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2명, 3분 차이로 ‘구사일생’…“뉴질랜드 테러 복수”

입력 2019.04.23 (21:27) 수정 2019.04.23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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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리랑카에서 일어난 연쇄폭발 사고에서 한국인 2명이 폭발 3분전, 우연히 자리에서 벗어나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습니다.

이번 참사는 지난 3월 뉴질랜드 테러에 대한 복수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란 스리랑카 정부의 조사 결과도 나왔는데요.

자세한 내용, 현지에서 유석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콜롬보 시내 중심지에 위치한 킹스베리 호텔.

부활절 8건의 연쇄 폭발 테러가 일어났던 장소 가운데 한 곳입니다.

이곳에 일행 한명과 함께 투숙했던 한국인 강 모씨.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마치고 앞 수영장으로 나간 직후 폭발물이 터졌습니다.

불과 3분 사이였습니다.

[강OO/한국인 생존자 : "저만 살았어요 그 안에 사람들 다...그리고 나서는 아수라장 소음 있잖아요."]

살아 있는 자신을 확인하고 본능적으로 휴대전화로 현장을 촬영했습니다.

[강OO/한국인 생존자 : "본능적으로 이 일을 알려야 되겠다. 본능적이었어요. 알려야 된다 알려야 된다 그거였죠."]

다시 찾은 식당 내부. 깨어진 유리창 파편이 아직도 여기저기 널려있습니다.

폭발이 일어났던 호텔은 모두 폐쇄됐습니다. 이곳에 묵고 있던 투숙객들도 모두다른 호텔로 이동 조치 됐습니다.

사망자가 320여 명까지 늘어난 가운데 성 안토니오 성당에 들어가는 자살폭탄 테러범의 모습도 공개됐습니다.

스리랑카 정부는, 이번 테러가, 지난 3월 뉴질랜드에서 무슬림 50명이 희생된 테러에 대한 '복수'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배후에 현지 극단주의 이슬람 조직 NTJ 외에 한 곳이 더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히고 IS와의 연관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라지타 세나라트네/스리랑카 정부 대변인 : "NTJ 같이 작은 조직이 모든 것을 저질렀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국제적인 테러 조직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인도가 사전에, 스리랑카에 테러 가능성을 경고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스리랑카 정부는 대처가 허술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콜롬보에서 KBS 뉴스 유석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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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 2명, 3분 차이로 ‘구사일생’…“뉴질랜드 테러 복수”
    • 입력 2019-04-23 21:30:00
    • 수정2019-04-23 22: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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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리랑카에서 일어난 연쇄폭발 사고에서 한국인 2명이 폭발 3분전, 우연히 자리에서 벗어나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습니다.

이번 참사는 지난 3월 뉴질랜드 테러에 대한 복수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란 스리랑카 정부의 조사 결과도 나왔는데요.

자세한 내용, 현지에서 유석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콜롬보 시내 중심지에 위치한 킹스베리 호텔.

부활절 8건의 연쇄 폭발 테러가 일어났던 장소 가운데 한 곳입니다.

이곳에 일행 한명과 함께 투숙했던 한국인 강 모씨.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마치고 앞 수영장으로 나간 직후 폭발물이 터졌습니다.

불과 3분 사이였습니다.

[강OO/한국인 생존자 : "저만 살았어요 그 안에 사람들 다...그리고 나서는 아수라장 소음 있잖아요."]

살아 있는 자신을 확인하고 본능적으로 휴대전화로 현장을 촬영했습니다.

[강OO/한국인 생존자 : "본능적으로 이 일을 알려야 되겠다. 본능적이었어요. 알려야 된다 알려야 된다 그거였죠."]

다시 찾은 식당 내부. 깨어진 유리창 파편이 아직도 여기저기 널려있습니다.

폭발이 일어났던 호텔은 모두 폐쇄됐습니다. 이곳에 묵고 있던 투숙객들도 모두다른 호텔로 이동 조치 됐습니다.

사망자가 320여 명까지 늘어난 가운데 성 안토니오 성당에 들어가는 자살폭탄 테러범의 모습도 공개됐습니다.

스리랑카 정부는, 이번 테러가, 지난 3월 뉴질랜드에서 무슬림 50명이 희생된 테러에 대한 '복수'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배후에 현지 극단주의 이슬람 조직 NTJ 외에 한 곳이 더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히고 IS와의 연관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라지타 세나라트네/스리랑카 정부 대변인 : "NTJ 같이 작은 조직이 모든 것을 저질렀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국제적인 테러 조직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인도가 사전에, 스리랑카에 테러 가능성을 경고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스리랑카 정부는 대처가 허술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콜롬보에서 KBS 뉴스 유석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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