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벼락 같은 이별…‘진주 방화 살인’ 눈물의 영결식

입력 2019.04.23 (21:34) 수정 2019.04.23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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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 진주 방화살인사건 희생자들의 합동영결식이 오늘(23일) 열렸습니다.

희생자 5명 가운데 한분은 사정상 미리 발인했고, 12살 초등학생, 18살 여고생, 50대와 60대 여성 4명에 대한 영결식이었습니다.

최세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하얀 국화에 둘러싸인 영정사진 속 얼굴들.

유족들은 마지막 인사를 나누며 끝내 울음을 터뜨립니다.

운구차에 올라 영면에 드는 마지막 순간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이내 눈물바다가 됐습니다.

경남 진주 방화 살인사건 희생자 4 명의 합동 영결식이 사건 발생 일주일 만에 침통한 분위기 속에 엄수됐습니다.

12살 짜리 딸을 보호하려다 중상을 입은 어머니는 힘겨운 몸을 겨우 이끌고 나와, 끝내 지켜주지 못한 막내딸을 가슴에 묻었습니다.

몸도 마음도 이미 천갈래 만갈래입니다.

어머니와 딸을 한꺼번에 잃은 이 가장은 가슴이 무너지는 슬픔을 가눌 길이 없습니다.

마지막 가는 길.

12살 초등학생 금 양은 언니를 앞세우고 평소 뛰놀던 학교에 들러서 친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눴습니다.

영문도 모른채 단짝 친구를 잃은 학생들은 연신 눈물을 훔쳐댑니다.

시각 장애인이면서 사회복지사를 꿈꾸던 18 살 여고생.

꽃다운 나이의 제자를 먼저 보내는 선생님들 마음도 누더기가 됐습니다.

며칠 전까지 벚꽃 아래에서 예쁜 추억을 쌓았던 다정한 모녀, 이번 참사로 반신이 마비돼 병상에 누워 있는 젊은 딸은 아직도 어머니의 변고를 모르고 있습니다.

[유가족/음성변조 : "어쨌든 알긴 알아야 하는데 (어떻게 전할지) 고민스럽죠."]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날벼락처럼 찾아온 이별 앞에 모두들 속절없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KBS 뉴스 최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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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벼락 같은 이별…‘진주 방화 살인’ 눈물의 영결식
    • 입력 2019-04-23 21:36:12
    • 수정2019-04-23 22: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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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 진주 방화살인사건 희생자들의 합동영결식이 오늘(23일) 열렸습니다.

희생자 5명 가운데 한분은 사정상 미리 발인했고, 12살 초등학생, 18살 여고생, 50대와 60대 여성 4명에 대한 영결식이었습니다.

최세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하얀 국화에 둘러싸인 영정사진 속 얼굴들.

유족들은 마지막 인사를 나누며 끝내 울음을 터뜨립니다.

운구차에 올라 영면에 드는 마지막 순간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이내 눈물바다가 됐습니다.

경남 진주 방화 살인사건 희생자 4 명의 합동 영결식이 사건 발생 일주일 만에 침통한 분위기 속에 엄수됐습니다.

12살 짜리 딸을 보호하려다 중상을 입은 어머니는 힘겨운 몸을 겨우 이끌고 나와, 끝내 지켜주지 못한 막내딸을 가슴에 묻었습니다.

몸도 마음도 이미 천갈래 만갈래입니다.

어머니와 딸을 한꺼번에 잃은 이 가장은 가슴이 무너지는 슬픔을 가눌 길이 없습니다.

마지막 가는 길.

12살 초등학생 금 양은 언니를 앞세우고 평소 뛰놀던 학교에 들러서 친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눴습니다.

영문도 모른채 단짝 친구를 잃은 학생들은 연신 눈물을 훔쳐댑니다.

시각 장애인이면서 사회복지사를 꿈꾸던 18 살 여고생.

꽃다운 나이의 제자를 먼저 보내는 선생님들 마음도 누더기가 됐습니다.

며칠 전까지 벚꽃 아래에서 예쁜 추억을 쌓았던 다정한 모녀, 이번 참사로 반신이 마비돼 병상에 누워 있는 젊은 딸은 아직도 어머니의 변고를 모르고 있습니다.

[유가족/음성변조 : "어쨌든 알긴 알아야 하는데 (어떻게 전할지) 고민스럽죠."]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날벼락처럼 찾아온 이별 앞에 모두들 속절없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KBS 뉴스 최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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