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北대사관 습격단체 회원 美법정 공개출석…법원, 보석신청 불허

입력 2019.04.24 (10:40) 수정 2019.04.24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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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습격 사건을 일으킨 반북단체 '자유조선' 회원으로 알려진 미 해병대 출신 한국계 미국인 크리스토퍼 안(38)에 대한 보석 신청이 불허됐습니다.

현지시각 23일, 크리스토퍼 안이 미국 로스앤젤레스 연방지방법원 법정에 출석한 가운데 열린 구금 심리에서 진 P.로젠블루스 판사는 "현 상황에서는 피고인에게 보석을 허용해야 할 만한 특별한 정황을 인정하기 어려우며, 피고인이 저지른 것으로 의심받는 범죄의 중대성과 심각성, 국제적인 관계 등을 고려할 때 방면하기 어려운 사정이 있다"라면서 보석 불허 결정을 내렸습니다.

앞서 크리스토퍼 안의 변호인인 켈리 스틸 변호사는 신변 위협을 이유로 재판을 비공개로 진행해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지만 로젠블루스 판사는 "사건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미국시민인 피고인이 공정하게 인도 절차에 관한 재판을 받아야 한다는 점 등에 비춰 재판을 비공개로 해달라는 변호인 측 요청을 기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이후 안 씨의 변호인과 미 연방당국을 대리한 존 룰레지안 검사가 크리스토퍼 안의 보석 여부에 대해 공방이 이어졌습니다.

변호인 측은 안 씨가 LA에서 태어나 지역 사회에서 유대관계를 유지하며 대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역할을 맡아왔다면서 피고인의 보석을 허용해 가택연금 상태로 해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또 변호인은 "크리스토퍼 안이 대사관 습격에 가담했다고 볼 만한 명백한 증거가 없다"면서 무죄 추정의 원칙이 적용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롤레지안 검사는 연방수사국 수색과정에서 크리스토퍼 안이 불법 무기를 소지한 사실이 확인됐으며, 수사당국은 여러모로 위험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룰레지안 검사는 "안 씨가 공범인 홍 창과 함께 있었던 사실과 그가 스페인 대사관 앞에서 찍힌 사진 등을 증거로 확보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검찰 측은 또 크리스토퍼 안을 스페인으로 추방할 경우 북한으로 압송될 수 있다는 변호인의 주장에 대해 "미 법무당국은 피고인 신병을 스페인으로 인도하는 것이지, 북한으로 보내는 것이 절대 아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크리스토퍼 안에 대한 보석 신청이 불허된 가운데 안 씨는 당분간 연방 구금시설에 구속된 상태에서 연방수사국의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크리스토퍼 안에 대한 3차 공판은 7월 18일 오전 11시로 잡혔습니다.

[사진 출처: 연합뉴스·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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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4-24 10:40:27
    • 수정2019-04-24 10:45:43
    국제
지난 2월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습격 사건을 일으킨 반북단체 '자유조선' 회원으로 알려진 미 해병대 출신 한국계 미국인 크리스토퍼 안(38)에 대한 보석 신청이 불허됐습니다.

현지시각 23일, 크리스토퍼 안이 미국 로스앤젤레스 연방지방법원 법정에 출석한 가운데 열린 구금 심리에서 진 P.로젠블루스 판사는 "현 상황에서는 피고인에게 보석을 허용해야 할 만한 특별한 정황을 인정하기 어려우며, 피고인이 저지른 것으로 의심받는 범죄의 중대성과 심각성, 국제적인 관계 등을 고려할 때 방면하기 어려운 사정이 있다"라면서 보석 불허 결정을 내렸습니다.

앞서 크리스토퍼 안의 변호인인 켈리 스틸 변호사는 신변 위협을 이유로 재판을 비공개로 진행해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지만 로젠블루스 판사는 "사건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미국시민인 피고인이 공정하게 인도 절차에 관한 재판을 받아야 한다는 점 등에 비춰 재판을 비공개로 해달라는 변호인 측 요청을 기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이후 안 씨의 변호인과 미 연방당국을 대리한 존 룰레지안 검사가 크리스토퍼 안의 보석 여부에 대해 공방이 이어졌습니다.

변호인 측은 안 씨가 LA에서 태어나 지역 사회에서 유대관계를 유지하며 대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역할을 맡아왔다면서 피고인의 보석을 허용해 가택연금 상태로 해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또 변호인은 "크리스토퍼 안이 대사관 습격에 가담했다고 볼 만한 명백한 증거가 없다"면서 무죄 추정의 원칙이 적용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롤레지안 검사는 연방수사국 수색과정에서 크리스토퍼 안이 불법 무기를 소지한 사실이 확인됐으며, 수사당국은 여러모로 위험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룰레지안 검사는 "안 씨가 공범인 홍 창과 함께 있었던 사실과 그가 스페인 대사관 앞에서 찍힌 사진 등을 증거로 확보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검찰 측은 또 크리스토퍼 안을 스페인으로 추방할 경우 북한으로 압송될 수 있다는 변호인의 주장에 대해 "미 법무당국은 피고인 신병을 스페인으로 인도하는 것이지, 북한으로 보내는 것이 절대 아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크리스토퍼 안에 대한 보석 신청이 불허된 가운데 안 씨는 당분간 연방 구금시설에 구속된 상태에서 연방수사국의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크리스토퍼 안에 대한 3차 공판은 7월 18일 오전 11시로 잡혔습니다.

[사진 출처: 연합뉴스·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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