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 리스트’는 실재했나? 기록으로 살펴본 ‘장자연 리스트’의 모든 것

입력 2019.04.24 (11:54) 수정 2019.04.24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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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장자연 리스트 봤다" vs "윤지오는 장자연 리스트 본 적 없다"
'장자연 리스트' 실재했나? 기록으로 본 '장자연 리스트'
장자연 전 매니저 유장호 씨도 '리스트' 언급...리스트는 존재했던 듯
윤지오가 자초한 논란... 장자연 사건의 본질은?


故 장자연 씨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라고 밝힌 옛 동료 윤지오 씨가 책에서 직접 밝힌 '장자연 리스트'와 관련된 내용입니다. 지난해 언론과 익명으로 인터뷰를 했던 윤 씨는 올해 장자연 10주기를 맞아 책을 출간하면서 공개 행보를 보여왔습니다. 윤 씨는 장자연 씨의 자필 문건 중 접대 대상자들의 이름이 적힌 '장자연 리스트'를 직접 봤고, 그 리스트에 조선일보 방 씨 일가 3명의 이름과 국회의원이 있었다는 점을 언급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윤 씨가 공개 행보를 보인 지 한 달 반 만에, 윤 씨의 말이 거짓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등장하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습니다. 김수민 작가는 윤 씨와 나눈 카톡 등을 SNS에 공개하며 윤 씨의 주장을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핵심은 "'장자연 리스트'를 직접 봤다는 윤 씨의 말은 거짓"이라는 겁니다. 박훈 변호사는 어제(23일) 김수민 작가를 대리해 윤 씨를 고소하는 기자회견까지 열었습니다. 박 변호사는 "윤지오 씨는 故 장자연 씨의 억울한 죽음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윤지오 vs 박훈 변호사(김수민 작가 대리인)윤지오 vs 박훈 변호사(김수민 작가 대리인)

■ '장자연 문건'은 몇 장일까?

자 그렇다면 의문이 남습니다. 도대체 '장자연 리스트'는 실재했던 것일까요?

이걸 따져보기 위해서는, 세상에 존재하는 이른바 '장자연 문건'이 모두 몇 장이었나를 봐야 합니다. 이름만 나열된 '리스트'가 아니라, 장 씨가 쓴 자필 문건 전체를 말하는 겁니다.

세간에 공개된 장자연 자필 문건은 모두 4장입니다. 이 문건에 '조선일보 방사장님', 그리고 '방사장님 아들'이 등장했고, 드라마 감독들도 거론됩니다. 하지만 이 문건은 장 씨가 겪었던 일을 길게 서술한 문건이기 때문에, 접대 대상자들의 이름이 쭉 나열된 '리스트'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바꿔 말하면, 윤 씨가 봤다고 주장하는 '리스트'는 따로 있다는 말입니다.

장자연 문건 4장장자연 문건 4장

그럼 그 '리스트'는 어디에 있을까요? 일단 수사기관은 '장자연 리스트'를 갖고 있지 않다는 게 팩트입니다. 경찰이 확보한 문건은 2009년 3월 13일 KBS 취재진이 장자연 씨의 전 매니저였던 유장호 씨의 사무실 쓰레기통에서 찾아낸 문건 4장이 전부입니다. KBS가 확보해 수사기관에 건넨 문건입니다. 2009년 장 씨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과 검찰도, 현재 사건을 재조사하고 있는 대검 과거사진상조사단도 이름만 나열된 '장자연 리스트'를 갖고 있지는 않습니다. 문건을 갖고 있었던 유장호 씨가 폐기했거나, 어쩌면 아직도 꼭꼭 어딘가에 숨겨놨을지도 모릅니다.

■ 장자연 문건, 공개된 4장 말고 최소 2~3장 더 있다

하지만 장자연 문건은 원래 4장보다는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 수사기록에 따르면 장자연 문건은 최소 6장 이상으로 추정됩니다. 먼저 장 씨 오빠의 진술조서를 볼까요. 장 씨가 사망한 지 5일 뒤인 2009년 3월 12일, 장 씨의 유족과 유장호 씨 등은 서울 봉은사에서 장 씨의 자필 문건을 태우기 위해서 만납니다. 이 진술조서에 따르면 장자연 문건은 8~9장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장자연 오빠 검찰 진술 조서장자연 오빠 검찰 진술 조서

그럼 장자연 씨에게 이 같은 자필 문건을 쓰게 한 유장호 씨의 진술을 보겠습니다. 유 씨의 진술과 녹취록에 따르면 문건은 6~7장입니다. 어찌 됐든, 장자연 문건은 공개된 4장 말고도 최소 2장 이상 더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공개되지 않은 문건에는 무슨 내용이 적혀있을까요? 윤 씨는 바로 이 부분이 장 씨 접대 대상자 명단, 즉 '리스트'라고 주장하는 겁니다.

■ 장자연 전 매니저 유장호 씨가 밝힌 '리스트'... 리스트는 실재했다

접대 대상자 '목록', 이른바 '리스트'에 대한 언급이 과거 수사기록 속에 또 있습니다. KBS가 확보한 유장호 씨와 윤지오 씨의 전화 녹취록에 나와 있습니다. 여기서 유장호 씨는 '목록', 즉 리스트의 존재를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장자연 리스트'의 실재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대목입니다. "내가 그리고 자연이 이거 경찰서 넘길 때도, 목록이랑 그런 건 넘길 생각이 없었어." 윤지오 씨가 주장하는 '리스트'와 일맥상통합니다.

유장호-윤지오 전화녹취록유장호-윤지오 전화녹취록

즉, '장자연 리스트' 자체는 실제 존재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사건을 재조사하고 있는 진상조사단도 윤 씨의 진술을 포함해 여러 정황과 증거를 고려한 결과 그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윤지오 씨 말의 진위를 따져볼 차례입니다. 윤지오 씨는 '장자연 리스트'를 본 게 맞을까요?

장 씨 오빠의 검찰 진술 조서에 따르면, 장 씨의 사망 이후 유장호 씨가 봉은사에서 유족들에게 장 씨의 자필 문건을 보여주고 불태웠는데, 그 자리에 윤지오 씨가 동석한 것은 사실입니다. 유장호 씨도 이 사실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이런 모든 정황을 종합해보면 윤 씨가 최소한 장자연 문건을 봤다고 추정하는 것이 합리적일 겁니다.

장자연 오빠의 검찰 진술 조서장자연 오빠의 검찰 진술 조서

장자연 전 매니저 유장호의 피의자신문조서장자연 전 매니저 유장호의 피의자신문조서

■ 윤지오 스스로 자초한 논란

1년 넘게 장자연 사건을 취재하면서, 윤지오 씨와 김수민 작가의 공방도 지켜봐 왔습니다. 지금의 논란은 윤 씨가 자초하는 측면이 분명히 있습니다.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왕진진(전준주) 씨가 조작한 '가짜 장자연 편지'를 기초로 한 질문을 그냥 넘어간거나, 최근 한 방송사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불거진 태도 논란이 대표적입니다. 윤 씨가 경찰이 신변보호 조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며 청와대에 국민청원을 올린 것은 단순 조작오류로 인한 '소동'으로 판명나기도 했습니다.

또 과거 법정에서 윤 씨는 "노래와 춤을 출 때도 있었지만, 강압적으로 한 것은 아니고, 김종승 전 대표가 술을 따르게 하거나 술을 마시게 하는 등 술 접대를 요구한 사실이 없고, 성접대를 하라고 강요한 사실이 없다"고 증언하기도 했습니다. 지금 윤 씨가 주장하는 내용과는 다른 증언을 법정에서 한 겁니다. 윤 씨의 진정성이 의심받는 이유들입니다.

박준영 변호사가 윤 씨의 증언에 엄격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워낙 중요한 증언이기 때문에 그만큼의 무게가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윤 씨는 자신의 말이 가진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스피커를 훼손한다'고 윤 씨는 억울해하고 있지만, 스스로 자초한 측면이 큽니다.

하지만 윤 씨가 조사단에서 했던 진술마저 거짓으로 볼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 예로 윤 씨의 진술로 장자연 사건과 관련한 최초의 기소자가 나왔습니다. 윤 씨는 장자연 씨에 대한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전직 조선일보 기자 조 모 씨 재판의 주요 증인입니다. 검찰은 윤 씨 진술의 신빙성을 인정해 9년 만에 조 씨를 기소했습니다. 재판에서도 윤 씨는 자신이 목격한 추행 사실에 대한 일관된 증언을 이어갔습니다.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대검 진상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다음 달 장자연 재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장자연 문건'에 언급된 사람들을 처벌할 수는 없더라도 진실은 드러나야 합니다. 윤 씨와 김 작가에 사이의 공방이, 10년 만에 진실 규명을 앞둔 장자연 재조사의 본질을 흐리지 않았으면 합니다. 다시 한 번 장 씨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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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자연 리스트’는 실재했나? 기록으로 살펴본 ‘장자연 리스트’의 모든 것
    • 입력 2019-04-24 11:54:15
    • 수정2019-04-24 14:18:12
    취재K
"장자연 리스트 봤다" vs "윤지오는 장자연 리스트 본 적 없다"<br />'장자연 리스트' 실재했나? 기록으로 본 '장자연 리스트'<br />장자연 전 매니저 유장호 씨도 '리스트' 언급...리스트는 존재했던 듯<br />윤지오가 자초한 논란... 장자연 사건의 본질은?

故 장자연 씨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라고 밝힌 옛 동료 윤지오 씨가 책에서 직접 밝힌 '장자연 리스트'와 관련된 내용입니다. 지난해 언론과 익명으로 인터뷰를 했던 윤 씨는 올해 장자연 10주기를 맞아 책을 출간하면서 공개 행보를 보여왔습니다. 윤 씨는 장자연 씨의 자필 문건 중 접대 대상자들의 이름이 적힌 '장자연 리스트'를 직접 봤고, 그 리스트에 조선일보 방 씨 일가 3명의 이름과 국회의원이 있었다는 점을 언급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윤 씨가 공개 행보를 보인 지 한 달 반 만에, 윤 씨의 말이 거짓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등장하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습니다. 김수민 작가는 윤 씨와 나눈 카톡 등을 SNS에 공개하며 윤 씨의 주장을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핵심은 "'장자연 리스트'를 직접 봤다는 윤 씨의 말은 거짓"이라는 겁니다. 박훈 변호사는 어제(23일) 김수민 작가를 대리해 윤 씨를 고소하는 기자회견까지 열었습니다. 박 변호사는 "윤지오 씨는 故 장자연 씨의 억울한 죽음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윤지오 vs 박훈 변호사(김수민 작가 대리인)
■ '장자연 문건'은 몇 장일까?

자 그렇다면 의문이 남습니다. 도대체 '장자연 리스트'는 실재했던 것일까요?

이걸 따져보기 위해서는, 세상에 존재하는 이른바 '장자연 문건'이 모두 몇 장이었나를 봐야 합니다. 이름만 나열된 '리스트'가 아니라, 장 씨가 쓴 자필 문건 전체를 말하는 겁니다.

세간에 공개된 장자연 자필 문건은 모두 4장입니다. 이 문건에 '조선일보 방사장님', 그리고 '방사장님 아들'이 등장했고, 드라마 감독들도 거론됩니다. 하지만 이 문건은 장 씨가 겪었던 일을 길게 서술한 문건이기 때문에, 접대 대상자들의 이름이 쭉 나열된 '리스트'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바꿔 말하면, 윤 씨가 봤다고 주장하는 '리스트'는 따로 있다는 말입니다.

장자연 문건 4장
그럼 그 '리스트'는 어디에 있을까요? 일단 수사기관은 '장자연 리스트'를 갖고 있지 않다는 게 팩트입니다. 경찰이 확보한 문건은 2009년 3월 13일 KBS 취재진이 장자연 씨의 전 매니저였던 유장호 씨의 사무실 쓰레기통에서 찾아낸 문건 4장이 전부입니다. KBS가 확보해 수사기관에 건넨 문건입니다. 2009년 장 씨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과 검찰도, 현재 사건을 재조사하고 있는 대검 과거사진상조사단도 이름만 나열된 '장자연 리스트'를 갖고 있지는 않습니다. 문건을 갖고 있었던 유장호 씨가 폐기했거나, 어쩌면 아직도 꼭꼭 어딘가에 숨겨놨을지도 모릅니다.

■ 장자연 문건, 공개된 4장 말고 최소 2~3장 더 있다

하지만 장자연 문건은 원래 4장보다는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 수사기록에 따르면 장자연 문건은 최소 6장 이상으로 추정됩니다. 먼저 장 씨 오빠의 진술조서를 볼까요. 장 씨가 사망한 지 5일 뒤인 2009년 3월 12일, 장 씨의 유족과 유장호 씨 등은 서울 봉은사에서 장 씨의 자필 문건을 태우기 위해서 만납니다. 이 진술조서에 따르면 장자연 문건은 8~9장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장자연 오빠 검찰 진술 조서
그럼 장자연 씨에게 이 같은 자필 문건을 쓰게 한 유장호 씨의 진술을 보겠습니다. 유 씨의 진술과 녹취록에 따르면 문건은 6~7장입니다. 어찌 됐든, 장자연 문건은 공개된 4장 말고도 최소 2장 이상 더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공개되지 않은 문건에는 무슨 내용이 적혀있을까요? 윤 씨는 바로 이 부분이 장 씨 접대 대상자 명단, 즉 '리스트'라고 주장하는 겁니다.

■ 장자연 전 매니저 유장호 씨가 밝힌 '리스트'... 리스트는 실재했다

접대 대상자 '목록', 이른바 '리스트'에 대한 언급이 과거 수사기록 속에 또 있습니다. KBS가 확보한 유장호 씨와 윤지오 씨의 전화 녹취록에 나와 있습니다. 여기서 유장호 씨는 '목록', 즉 리스트의 존재를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장자연 리스트'의 실재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대목입니다. "내가 그리고 자연이 이거 경찰서 넘길 때도, 목록이랑 그런 건 넘길 생각이 없었어." 윤지오 씨가 주장하는 '리스트'와 일맥상통합니다.

유장호-윤지오 전화녹취록
즉, '장자연 리스트' 자체는 실제 존재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사건을 재조사하고 있는 진상조사단도 윤 씨의 진술을 포함해 여러 정황과 증거를 고려한 결과 그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윤지오 씨 말의 진위를 따져볼 차례입니다. 윤지오 씨는 '장자연 리스트'를 본 게 맞을까요?

장 씨 오빠의 검찰 진술 조서에 따르면, 장 씨의 사망 이후 유장호 씨가 봉은사에서 유족들에게 장 씨의 자필 문건을 보여주고 불태웠는데, 그 자리에 윤지오 씨가 동석한 것은 사실입니다. 유장호 씨도 이 사실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이런 모든 정황을 종합해보면 윤 씨가 최소한 장자연 문건을 봤다고 추정하는 것이 합리적일 겁니다.

장자연 오빠의 검찰 진술 조서
장자연 전 매니저 유장호의 피의자신문조서
■ 윤지오 스스로 자초한 논란

1년 넘게 장자연 사건을 취재하면서, 윤지오 씨와 김수민 작가의 공방도 지켜봐 왔습니다. 지금의 논란은 윤 씨가 자초하는 측면이 분명히 있습니다.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왕진진(전준주) 씨가 조작한 '가짜 장자연 편지'를 기초로 한 질문을 그냥 넘어간거나, 최근 한 방송사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불거진 태도 논란이 대표적입니다. 윤 씨가 경찰이 신변보호 조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며 청와대에 국민청원을 올린 것은 단순 조작오류로 인한 '소동'으로 판명나기도 했습니다.

또 과거 법정에서 윤 씨는 "노래와 춤을 출 때도 있었지만, 강압적으로 한 것은 아니고, 김종승 전 대표가 술을 따르게 하거나 술을 마시게 하는 등 술 접대를 요구한 사실이 없고, 성접대를 하라고 강요한 사실이 없다"고 증언하기도 했습니다. 지금 윤 씨가 주장하는 내용과는 다른 증언을 법정에서 한 겁니다. 윤 씨의 진정성이 의심받는 이유들입니다.

박준영 변호사가 윤 씨의 증언에 엄격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워낙 중요한 증언이기 때문에 그만큼의 무게가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윤 씨는 자신의 말이 가진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스피커를 훼손한다'고 윤 씨는 억울해하고 있지만, 스스로 자초한 측면이 큽니다.

하지만 윤 씨가 조사단에서 했던 진술마저 거짓으로 볼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 예로 윤 씨의 진술로 장자연 사건과 관련한 최초의 기소자가 나왔습니다. 윤 씨는 장자연 씨에 대한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전직 조선일보 기자 조 모 씨 재판의 주요 증인입니다. 검찰은 윤 씨 진술의 신빙성을 인정해 9년 만에 조 씨를 기소했습니다. 재판에서도 윤 씨는 자신이 목격한 추행 사실에 대한 일관된 증언을 이어갔습니다.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대검 진상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다음 달 장자연 재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장자연 문건'에 언급된 사람들을 처벌할 수는 없더라도 진실은 드러나야 합니다. 윤 씨와 김 작가에 사이의 공방이, 10년 만에 진실 규명을 앞둔 장자연 재조사의 본질을 흐리지 않았으면 합니다. 다시 한 번 장 씨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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