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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 ‘배수진’쳤다 물에 빠진 박유천, ‘마지막 기회’는 남았다
입력 2019.04.24 (15:00) 수정 2019.04.24 (21:04) 취재후
[취재후] ‘배수진’쳤다 물에 빠진 박유천, ‘마지막 기회’는 남았다
누가 봐도 '배수진'이었다. 가수 박유천 씨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마약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지난 6일 옛 연인이었던 황하나 씨가 마약 공범으로 연예인을 지목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나흘 만이었다. 연예인 공범이 박 씨라는 추측이 한창이던 때 이뤄진 박 씨의 기자회견은 큰 관심을 받았다.

박 씨는 기자회견에서 "제가 모든 것을 직접 솔직히 말씀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며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경찰서에 가서 성실히 조사를 받겠다"며 "이 사건에서 혐의가 인정되면 연예인으로서 은퇴하는 걸 넘어 인생 모두를 부정당하는 것이기에 절박한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박 씨는 이후 1차 경찰 조사를 받던 지난 17일 "있는 그대로 성실히 조사를 받겠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는 세 차례나 이뤄졌지만,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박 씨의 당당하고도 담담한 태도에 상황을 지켜보자는 여론이 꽤 많았다. 그 핵심 근거는 아직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소변으로 한 간이 검사에서는 음성 반응이 나왔다. 박 씨가 몸에 난 털을 대부분 제모했고, 박 씨가 황 씨와 마약을 구매한 정황이 담긴 CCTV를 경찰이 확보했다는 보도까지 나왔지만, 대중들은 국과수 검사 결과를 기다렸다.

지난 19일 나온 국과수 검사 결과는 어제(23일) 알려졌다. 마약 양성 반응이었다. 다리털에서 필로폰 성분이 검출됐다. 머리카락에서는 나오지 않았다.

다리털은 보통 마약 검사에서는 잘 활용하지 않는다. 머리카락과 다른 부위의 털로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 씨는 머리카락과 다리털을 제외한 다른 부위의 털을 모두 제모했다.

머리카락은 염색과 탈색을 반복한 상태여서 그런지 필로폰 성분이 나오지 않았다. 한두 차례 마약을 한 상태에서 염색과 탈색을 반복했다면 성분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한다.


박 씨 기자회견을 믿은 사람이라면 마약 양성 반응은 꽤 충격적인 결과였다. 박 씨가 대놓고 거짓말을 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마약을 한 게 대중의 사랑을 저버린 행동이라면, 결백하다고 기자회견까지 했는데 양성 반응이 나온 건 대중의 믿음을 저버린 것이었다.

마약 양성 반응은 결과적으로 박 씨의 기자회견도 계산된 행동이 아니냐는 의심마저 품게 했다. 자신이 경찰 수사 선상에 올라서 긴급체포될 수도 있다는 걸 감지하고 이른바 '선수'를 친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실제로 경찰은 박 씨의 압수수색 영장과 체포영장을 검찰에 함께 신청했는데, 기자회견 이후 검찰은 체포영장은 반려하고 압수수색 영장만 받아들였다. 성실히 조사를 받겠다는 박 씨의 기자회견이 영향을 미친 셈이다.

박 씨의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오늘(24일) 오전 입장문을 내고 박 씨가 연예계를 은퇴한다고 밝혔다. 재판부 결정을 따르겠다고도 했다.

박 씨의 입에서 나온 말 같았지만, 박 씨의 입장은 아니었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박 씨와 연락을 한 뒤 입장문을 낸 건 아니다"라며 "박 씨가 기자회견에서 연예계 은퇴를 언급했으니 약속을 지켜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 씨 변호인 역시 박 씨의 입장은 아니라고 확인해줬다. 결국 마약 양성 반응에 소속사가 자체적으로 발 빠르게 대응한 것일 뿐 박 씨의 공식 입장이 나온 건 아닌 셈이다.

박 씨는 결백함을 주장하기 위해 '연예계 은퇴'라는 배수진까지 쳤지만, 마약 양성 반응이 나오면서 물에 빠졌다. 결과를 지켜보자던 대중들마저 등을 돌렸다. 원치 않아도 은퇴 수순을 밟아야 하는 상황이다.

박 씨는 이제 대중 앞에 서기 힘들게 됐다. 마지막으로 대중 앞에 서는 자리는 모레(26일) 열리는 구속영장심사의 포토라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마약 양성 반응 이후 박 씨는 아직 입을 열지 않았다. 기자회견을 지켜봐 준 대중들에게 입장을 밝혀야 하고, 밝힐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 [취재후] ‘배수진’쳤다 물에 빠진 박유천, ‘마지막 기회’는 남았다
    • 입력 2019.04.24 (15:00)
    • 수정 2019.04.24 (21:04)
    취재후
[취재후] ‘배수진’쳤다 물에 빠진 박유천, ‘마지막 기회’는 남았다
누가 봐도 '배수진'이었다. 가수 박유천 씨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마약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지난 6일 옛 연인이었던 황하나 씨가 마약 공범으로 연예인을 지목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나흘 만이었다. 연예인 공범이 박 씨라는 추측이 한창이던 때 이뤄진 박 씨의 기자회견은 큰 관심을 받았다.

박 씨는 기자회견에서 "제가 모든 것을 직접 솔직히 말씀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며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경찰서에 가서 성실히 조사를 받겠다"며 "이 사건에서 혐의가 인정되면 연예인으로서 은퇴하는 걸 넘어 인생 모두를 부정당하는 것이기에 절박한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박 씨는 이후 1차 경찰 조사를 받던 지난 17일 "있는 그대로 성실히 조사를 받겠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는 세 차례나 이뤄졌지만,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박 씨의 당당하고도 담담한 태도에 상황을 지켜보자는 여론이 꽤 많았다. 그 핵심 근거는 아직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소변으로 한 간이 검사에서는 음성 반응이 나왔다. 박 씨가 몸에 난 털을 대부분 제모했고, 박 씨가 황 씨와 마약을 구매한 정황이 담긴 CCTV를 경찰이 확보했다는 보도까지 나왔지만, 대중들은 국과수 검사 결과를 기다렸다.

지난 19일 나온 국과수 검사 결과는 어제(23일) 알려졌다. 마약 양성 반응이었다. 다리털에서 필로폰 성분이 검출됐다. 머리카락에서는 나오지 않았다.

다리털은 보통 마약 검사에서는 잘 활용하지 않는다. 머리카락과 다른 부위의 털로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 씨는 머리카락과 다리털을 제외한 다른 부위의 털을 모두 제모했다.

머리카락은 염색과 탈색을 반복한 상태여서 그런지 필로폰 성분이 나오지 않았다. 한두 차례 마약을 한 상태에서 염색과 탈색을 반복했다면 성분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한다.


박 씨 기자회견을 믿은 사람이라면 마약 양성 반응은 꽤 충격적인 결과였다. 박 씨가 대놓고 거짓말을 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마약을 한 게 대중의 사랑을 저버린 행동이라면, 결백하다고 기자회견까지 했는데 양성 반응이 나온 건 대중의 믿음을 저버린 것이었다.

마약 양성 반응은 결과적으로 박 씨의 기자회견도 계산된 행동이 아니냐는 의심마저 품게 했다. 자신이 경찰 수사 선상에 올라서 긴급체포될 수도 있다는 걸 감지하고 이른바 '선수'를 친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실제로 경찰은 박 씨의 압수수색 영장과 체포영장을 검찰에 함께 신청했는데, 기자회견 이후 검찰은 체포영장은 반려하고 압수수색 영장만 받아들였다. 성실히 조사를 받겠다는 박 씨의 기자회견이 영향을 미친 셈이다.

박 씨의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오늘(24일) 오전 입장문을 내고 박 씨가 연예계를 은퇴한다고 밝혔다. 재판부 결정을 따르겠다고도 했다.

박 씨의 입에서 나온 말 같았지만, 박 씨의 입장은 아니었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박 씨와 연락을 한 뒤 입장문을 낸 건 아니다"라며 "박 씨가 기자회견에서 연예계 은퇴를 언급했으니 약속을 지켜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 씨 변호인 역시 박 씨의 입장은 아니라고 확인해줬다. 결국 마약 양성 반응에 소속사가 자체적으로 발 빠르게 대응한 것일 뿐 박 씨의 공식 입장이 나온 건 아닌 셈이다.

박 씨는 결백함을 주장하기 위해 '연예계 은퇴'라는 배수진까지 쳤지만, 마약 양성 반응이 나오면서 물에 빠졌다. 결과를 지켜보자던 대중들마저 등을 돌렸다. 원치 않아도 은퇴 수순을 밟아야 하는 상황이다.

박 씨는 이제 대중 앞에 서기 힘들게 됐다. 마지막으로 대중 앞에 서는 자리는 모레(26일) 열리는 구속영장심사의 포토라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마약 양성 반응 이후 박 씨는 아직 입을 열지 않았다. 기자회견을 지켜봐 준 대중들에게 입장을 밝혀야 하고, 밝힐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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