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 위기 ‘쇠제비갈매기’ 인공섬 서식 성공

입력 2019.04.25 (07:25) 수정 2019.04.25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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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 안동댐에서 바닷새인 쇠제비갈매기가 인공섬에 서식하는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국내 유일의 쇠제비갈매기 집단서식지였던 안동호 모래섬이 수위상승으로 물에 잠기자 지자체가 섬을 만든 겁니다.

이하늬 기자입니다.

[리포트]

안동호 한 가운데, 가로 50미터, 세로 20미터의 거대한 모래섬 위를 새 수십 마리가 날아다닙니다.

세계적인 멸종위기종 쇠제비갈매기입니다.

바닷새인 쇠제비갈매기가 호주에서 만 킬로미터를 날아 안동호로 오기 시작한 건 지난 2013년 부터, 국내 최대 서식지였던 낙동강 하구 을숙도 모래톱이 4대강 보 건설로 사라지면서 강을 따라 북상한 겁니다.

하지만 올해 댐 수위 상승으로 모래섬이 수심 10미터 아래로 잠기자, 안동시가 플라스틱 바지선 위에 모래를 깔아 인공섬을 만들었습니다.

인공섬에 대한 거부감을 줄여주기 위해 실제 쇠제비갈매기 모형과 갈매기 소리를 틀어 안착을 유도했습니다.

다행히 이달 초부터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80여 마리가 자리를 잡고 알을 낳기 시작했습니다.

인공섬에 철새가 깃든 건 일부 선진국을 제외하곤 국내에서 처음입니다.

[박희천/(사)조류생태환경연구소장 : "안동호에 사는 쇠제비 그룹이 낙동강 유역의 마지막 집단이 되는 거죠.낙동강 전체 중에서 씨앗이라도 남겨 두자. 전 세계적으로 이 종들을 살리기 위해서 복원사업을 많이 하는 중이거든요."]

[권영세/경북 안동시장 : "더 많은 개체 수가 날아오고 이렇게 한다면 댐 주변에다가 여러가지 관람할 수 있는 그런 시설들도 저희들 설치할(계획입니다)."]

안동시는, 쇠제비갈매기가 오는 7월 호주로 돌아갈 때까지 낚시를 금지하고 소리퇴치기를 이용해 천적인 수리부엉이로부터 보호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하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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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멸종 위기 ‘쇠제비갈매기’ 인공섬 서식 성공
    • 입력 2019-04-25 07:28:41
    • 수정2019-04-25 07:5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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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안동댐에서 바닷새인 쇠제비갈매기가 인공섬에 서식하는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국내 유일의 쇠제비갈매기 집단서식지였던 안동호 모래섬이 수위상승으로 물에 잠기자 지자체가 섬을 만든 겁니다.

이하늬 기자입니다.

[리포트]

안동호 한 가운데, 가로 50미터, 세로 20미터의 거대한 모래섬 위를 새 수십 마리가 날아다닙니다.

세계적인 멸종위기종 쇠제비갈매기입니다.

바닷새인 쇠제비갈매기가 호주에서 만 킬로미터를 날아 안동호로 오기 시작한 건 지난 2013년 부터, 국내 최대 서식지였던 낙동강 하구 을숙도 모래톱이 4대강 보 건설로 사라지면서 강을 따라 북상한 겁니다.

하지만 올해 댐 수위 상승으로 모래섬이 수심 10미터 아래로 잠기자, 안동시가 플라스틱 바지선 위에 모래를 깔아 인공섬을 만들었습니다.

인공섬에 대한 거부감을 줄여주기 위해 실제 쇠제비갈매기 모형과 갈매기 소리를 틀어 안착을 유도했습니다.

다행히 이달 초부터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80여 마리가 자리를 잡고 알을 낳기 시작했습니다.

인공섬에 철새가 깃든 건 일부 선진국을 제외하곤 국내에서 처음입니다.

[박희천/(사)조류생태환경연구소장 : "안동호에 사는 쇠제비 그룹이 낙동강 유역의 마지막 집단이 되는 거죠.낙동강 전체 중에서 씨앗이라도 남겨 두자. 전 세계적으로 이 종들을 살리기 위해서 복원사업을 많이 하는 중이거든요."]

[권영세/경북 안동시장 : "더 많은 개체 수가 날아오고 이렇게 한다면 댐 주변에다가 여러가지 관람할 수 있는 그런 시설들도 저희들 설치할(계획입니다)."]

안동시는, 쇠제비갈매기가 오는 7월 호주로 돌아갈 때까지 낚시를 금지하고 소리퇴치기를 이용해 천적인 수리부엉이로부터 보호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하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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