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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승리·정준영 파문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승츠비’의 재구성
입력 2019.04.25 (15:24) 수정 2019.04.26 (08:15) 취재K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승츠비’의 재구성
‘승츠비’로 불리는 가수 승리. ‘승츠비’는 ‘개츠비’를 빗댄 승리의 별명으로, 미국의 작가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 '위대한 개츠비'의 주인공이다. 소설 속 개츠비는 불법을 넘나드는 사업으로 백만장자가 된다.

'버닝썬' 수사가 마침내 끝을 향해 치닫고 있다. 이제 남은 건 가수 승리의 신병처리. 경찰은 승리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

'버닝썬' 사건의 핵심인 사업가 '승츠비'의 탄생은 3년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승리는 2016년 7월 서울 강남에 클럽바 '몽키뮤지엄'을 열었고, 2018년 클럽 '버닝썬' 개업에 참여했다.

하지만 과거의 성공이 지금 범죄로 되돌아왔다. '버닝썬' 사건의 주요 변곡점마다 승리의 이름이 등장했다.

사진 출처: 게티이미지사진 출처: 게티이미지

2015년 12월, 그때의 '크리스마스 파티'… 지금은 '성매매 알선'

2015년 12월 승리와 유인석 씨가 청담동의 한 라운지에서 성대한 크리스마스 파티를 열었다. (승리와 유 씨는 이듬해 1월 '유리홀딩스'를 세웠다.) 파티엔 3백여 명이 왔다 한다. 이 가운데 일본의 재력가 부부와 성매매 업소에서 일하는 여성들도 있었다.

성대한 파티는 3년이 지난 후 '해외 투자자 성매매 알선 의혹'으로 다시 등장했다. 당시 파티에서 성매매가 있었고, 승리가 관여했다는 의혹이다. 경찰은 파티에서 성매매를 하거나 알선한 여성 17명을 형사입건했다고 오늘(25일) 밝혔다.

경찰이 '성매매 알선'의 핵심 증언으로 제시한 건 "성매매 여성을 관리하는 여성에게 돈을 건넸다"는 유인석 전 대표의 진술이다. 하지만 승리는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유 전 대표가 성매매 여성들을 부르고, 돈이 지급됐다는 점을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2017년 필리핀 팔라완 섬에서 열린 승리의 생일파티에서도 성매매 의혹이 불거졌다. 경찰은 이 파티 관련 행사를 기획한 대행업체 관계자 2명 등 12명을 조사했지만, 관련자들은 성매매가 아닌 자발적인 성관계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7월 그때의 '몽키뮤지엄 개업식'… 지금은 '경찰 유착'

2016년 승리는 유 씨 등 지인들과 함께 서울 강남에 라운지 바 '몽키뮤지엄'을 차렸다. 청담 일대 라운지들이 그렇듯 술을 파는 '몽키뮤지엄'을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했다.

그런데 개업식 날 불법 구조물이 경찰 단속에 적발됐다. 승리의 동업자 유 전 대표는 알고 지내던 경찰에게 연락했다. 이른바 '경찰총장'이라고 불리는 윤모 총경이다. 불법 구조물에 대한 행정 처분은 적법하게 진행됐지만, 승리와 유 전 대표, 윤 총경의 인연은 이어졌다. 유 전 대표는 승리에게 받은 빅뱅 콘서트 티켓 3장을 윤 총경에게 주기도 했다.

그 인연이 '유착' 의혹을 낳았다. 경찰은 유 전 대표와 윤 총경의 만남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윤 총경이 청와대에서 근무하던 시기를 포함해, 경찰은 이들이 4차례에 걸쳐 골프를 치고 6차례에 걸쳐 식사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윤 총경에게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청탁금지법은 받은 금액이 1회에 1백만 원, 회계연도 1년에 동일한 대상자를 상대로 3백만 원 넘어야 혐의가 인정된다.


2018년의 '버닝썬 승츠비'… 지금은 '마약'에 '횡령'까지

지난해 승리는 마침내 클럽 '버닝썬'을 열었다. 전원산업과 유리홀딩스, 이성현 공동대표가 지분을 나눠 가졌다. 클럽 '아레나'에서 MD(영업 직원)로 일하던 이문호 씨도 공동대표로 참여했다.

'버닝썬'은 '승리 클럽'으로 인기를 얻었다. 승리는 클럽 얼굴마담을 자처하며 홍보에 열을 올렸다. '버닝썬'에선 베일에 싸인 대만 재력가 '린사모'가 자주 등장했고, 하루 술값 1억 원의 '만수르 세트'가 팔린 것으로 전해졌다.

화려한 클럽은 1년도 채 되지 않아 '마약의 온상'으로 전락했다. 마약 투약과 공급 등의 혐의로 입건된 중국인 여성 '애나'와 이문호 공동대표(구속)가 내일(26일) 검찰에 송치된다. 경찰은 '버닝썬'을 둘러싼 마약류 수사로 103명을 입건, 16명을 구속했다.


황금 송아지였던 '버닝썬'의 장부는 '횡령' 혐의를 입증하는 자료가 됐다. 가수 승리와 유 전 대표, 전원산업 최모 대표와 이모 회장까지 업무상 횡령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은 통상적으로 법인 운영에 소요돼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곳에 '버닝썬' 자금이 사용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승리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 공동대표가 마약을 투약하는 사실조차 몰랐고, '버닝썬'은 물론 '몽키뮤지엄'에서도 적법하게 보상을 받아 챙겼을 뿐이라고 주장한다.

지금까지 승리에게 적용된 혐의는 △성매매 알선 △식품위생법 위반 △불법 촬영 및 유포 그리고 △업무상 횡령 네 가지. 경찰은 승리를 둘러싼 대부분의 수사를 마치고 횡령 혐의와 관련한 보강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홍상수 감독은 영화를 통해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라고 말했다. 승리는 '피의자'인 지금이 틀리고 '승츠비'였던 그때가 맞았다고 말하고 있다. 어느 쪽이든, 승리는 지금 구속의 갈림길에 섰다.
  •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승츠비’의 재구성
    • 입력 2019.04.25 (15:24)
    • 수정 2019.04.26 (08:15)
    취재K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승츠비’의 재구성
‘승츠비’로 불리는 가수 승리. ‘승츠비’는 ‘개츠비’를 빗댄 승리의 별명으로, 미국의 작가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 '위대한 개츠비'의 주인공이다. 소설 속 개츠비는 불법을 넘나드는 사업으로 백만장자가 된다.

'버닝썬' 수사가 마침내 끝을 향해 치닫고 있다. 이제 남은 건 가수 승리의 신병처리. 경찰은 승리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

'버닝썬' 사건의 핵심인 사업가 '승츠비'의 탄생은 3년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승리는 2016년 7월 서울 강남에 클럽바 '몽키뮤지엄'을 열었고, 2018년 클럽 '버닝썬' 개업에 참여했다.

하지만 과거의 성공이 지금 범죄로 되돌아왔다. '버닝썬' 사건의 주요 변곡점마다 승리의 이름이 등장했다.

사진 출처: 게티이미지사진 출처: 게티이미지

2015년 12월, 그때의 '크리스마스 파티'… 지금은 '성매매 알선'

2015년 12월 승리와 유인석 씨가 청담동의 한 라운지에서 성대한 크리스마스 파티를 열었다. (승리와 유 씨는 이듬해 1월 '유리홀딩스'를 세웠다.) 파티엔 3백여 명이 왔다 한다. 이 가운데 일본의 재력가 부부와 성매매 업소에서 일하는 여성들도 있었다.

성대한 파티는 3년이 지난 후 '해외 투자자 성매매 알선 의혹'으로 다시 등장했다. 당시 파티에서 성매매가 있었고, 승리가 관여했다는 의혹이다. 경찰은 파티에서 성매매를 하거나 알선한 여성 17명을 형사입건했다고 오늘(25일) 밝혔다.

경찰이 '성매매 알선'의 핵심 증언으로 제시한 건 "성매매 여성을 관리하는 여성에게 돈을 건넸다"는 유인석 전 대표의 진술이다. 하지만 승리는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유 전 대표가 성매매 여성들을 부르고, 돈이 지급됐다는 점을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2017년 필리핀 팔라완 섬에서 열린 승리의 생일파티에서도 성매매 의혹이 불거졌다. 경찰은 이 파티 관련 행사를 기획한 대행업체 관계자 2명 등 12명을 조사했지만, 관련자들은 성매매가 아닌 자발적인 성관계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7월 그때의 '몽키뮤지엄 개업식'… 지금은 '경찰 유착'

2016년 승리는 유 씨 등 지인들과 함께 서울 강남에 라운지 바 '몽키뮤지엄'을 차렸다. 청담 일대 라운지들이 그렇듯 술을 파는 '몽키뮤지엄'을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했다.

그런데 개업식 날 불법 구조물이 경찰 단속에 적발됐다. 승리의 동업자 유 전 대표는 알고 지내던 경찰에게 연락했다. 이른바 '경찰총장'이라고 불리는 윤모 총경이다. 불법 구조물에 대한 행정 처분은 적법하게 진행됐지만, 승리와 유 전 대표, 윤 총경의 인연은 이어졌다. 유 전 대표는 승리에게 받은 빅뱅 콘서트 티켓 3장을 윤 총경에게 주기도 했다.

그 인연이 '유착' 의혹을 낳았다. 경찰은 유 전 대표와 윤 총경의 만남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윤 총경이 청와대에서 근무하던 시기를 포함해, 경찰은 이들이 4차례에 걸쳐 골프를 치고 6차례에 걸쳐 식사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윤 총경에게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청탁금지법은 받은 금액이 1회에 1백만 원, 회계연도 1년에 동일한 대상자를 상대로 3백만 원 넘어야 혐의가 인정된다.


2018년의 '버닝썬 승츠비'… 지금은 '마약'에 '횡령'까지

지난해 승리는 마침내 클럽 '버닝썬'을 열었다. 전원산업과 유리홀딩스, 이성현 공동대표가 지분을 나눠 가졌다. 클럽 '아레나'에서 MD(영업 직원)로 일하던 이문호 씨도 공동대표로 참여했다.

'버닝썬'은 '승리 클럽'으로 인기를 얻었다. 승리는 클럽 얼굴마담을 자처하며 홍보에 열을 올렸다. '버닝썬'에선 베일에 싸인 대만 재력가 '린사모'가 자주 등장했고, 하루 술값 1억 원의 '만수르 세트'가 팔린 것으로 전해졌다.

화려한 클럽은 1년도 채 되지 않아 '마약의 온상'으로 전락했다. 마약 투약과 공급 등의 혐의로 입건된 중국인 여성 '애나'와 이문호 공동대표(구속)가 내일(26일) 검찰에 송치된다. 경찰은 '버닝썬'을 둘러싼 마약류 수사로 103명을 입건, 16명을 구속했다.


황금 송아지였던 '버닝썬'의 장부는 '횡령' 혐의를 입증하는 자료가 됐다. 가수 승리와 유 전 대표, 전원산업 최모 대표와 이모 회장까지 업무상 횡령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은 통상적으로 법인 운영에 소요돼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곳에 '버닝썬' 자금이 사용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승리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 공동대표가 마약을 투약하는 사실조차 몰랐고, '버닝썬'은 물론 '몽키뮤지엄'에서도 적법하게 보상을 받아 챙겼을 뿐이라고 주장한다.

지금까지 승리에게 적용된 혐의는 △성매매 알선 △식품위생법 위반 △불법 촬영 및 유포 그리고 △업무상 횡령 네 가지. 경찰은 승리를 둘러싼 대부분의 수사를 마치고 횡령 혐의와 관련한 보강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홍상수 감독은 영화를 통해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라고 말했다. 승리는 '피의자'인 지금이 틀리고 '승츠비'였던 그때가 맞았다고 말하고 있다. 어느 쪽이든, 승리는 지금 구속의 갈림길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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