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기자 꿀! 정보] 바람 소리부터 주방 소리까지!…공간, 소리를 입다

입력 2019.04.26 (08:39) 수정 2019.04.26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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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똑! 기자 꿀! 정보 시간입니다.

백화점이나 매장에 가면 나지막하게 음악 소리 깔려있는데요.

최근에는 음악이 아닌 특정 소리를 살려 사람들의 귀를 사로잡는 곳이 있다고 합니다.

김기흥 기자, 오늘은 소리를 강조한 공간을 만나고 왔다고요?

[기자]

두 분은 어떤 소리가 듣기 좋으신가요?

[앵커]

빗소리, 물소리가 좋은데요.

[기자]

저는 파도 소리를 좋아하는데 눈을 감으면 꼭 바닷가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고요.

하루에도 수많은 정보를 눈을 통해 접하게 되는데요.

하지만 너무 많다 보니 무심하게 지나치게 되는데 여기에 소리를 얹으면 특별함이 더해지게 됩니다.

바로 소리 마케팅인데요.

상품에 적용되던 이 마케팅이 이제 공간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바람 소리부터 주방 소리까지 공간에 소리를 디자인해 특별해진 곳들, 소개합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복합문화 쇼핑 매장입니다.

마치 골목을 거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이곳은, 편안한 일상의 공간을 만들기 위해 이것을 더했는데요.

바로 소리입니다.

일반 매장에서 들리는 음악과는 달리 독특한 리듬에 특정 소리를 더해 포근한 느낌 살렸는데요.

바람의 흐름, 잔잔한 물결의 호수 등 자연을 모티프로 10초에서 20초 정도 간헐적으로 소리를 재생해 사람들이 편하게 쉬는 광장이라는 공간에 맞게 소리를 구성했다고 합니다.

[이안나/라이프스타일 매장 관계자 : "사람들이 소리라는 것을 잊고 살아가는 거에 초점을 맞춰서 (소리 디자인을) 기획하게 됐고요. 소리를 경험함으로 인해서 즐거운 느낌을 들게 하고 같이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곳은 아이들을 위한 장소인데요.

아이들이 놀기도 하고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인 만큼 아이들이 좋아하는 소리를 더했습니다.

무슨 소리인지 눈치를 채셨나요.

염소 소리입니다.

경쾌한 악기 소리를 기본으로 깔고요.

여기에 닭, 고양이 등 다양한 동물 소리를 얹어 활동적인 이미지의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이효진/경기도 수원시 : "도심 속에서는 이런 음악을 듣기가 쉽지 않잖아요. 그런데 동물 소리를 접하게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특별하고 색다른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이전에 음악은 단순히 공간을 채우는 보조적인 역할이었습니다.

이제는 공간에 맞춰 소리를 넣을 만큼 소리의 중요성이 커졌는데요.

특히 이곳에서는 소리를 잘 살리기 위해 천장뿐 아니라 귀와 가까운 곳에도 스피커를 설치해 마치 옆에서 소리가 들리는 착각이 들게 했습니다.

[다나카 치에/음향 디자이너 : "유아 교육에는 리듬이 중요하다고 해서 이 공간에서는 단순한 리듬을 반복하게 (소리를) 구성했습니다. 아이들이 음악을 즐기면서 몸을 움직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한 소리로 공간을 돋보이게 만든 곳 또 있습니다.

서울의 한 영화관인데요.

숲을 콘셉트로 꾸며진 이곳에서는 물 흐르는 소리, 새 지저귀는 소리 등을 입혀 자연의 이미지 더했습니다.

영화관 내부 역시 캠핑을 온 듯한 인테리어에 맞춰 영화 시작 전 자연의 소리를 잔잔하게 깔아 야외에서 영화 보는 기분 느끼게 했는데요.

이처럼 소리를 강조한 곳은 오프라인 공간만이 아닙니다.

아예 먹는 소리를 강조해 광고를 만들기도 하는데요.

한 과자 업체에서는 바삭한 과자의 식감을 살리기 위해 씹는 소리를 살렸습니다.

음악과 목소리를 빼고 음식 만드는 소리만 강조한 광고도 있는데요.

진짜 탕을 끓이는 것처럼 생생하죠.

실제 소리를 강조하게 되면 눈으로만 물체를 봤을 때보다 시각, 청각 두 감각이 동시에 작동하게 돼 물체에 대한 기억이 더 오래 남는다고 합니다.

[서용구/숙명여자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브랜드 차별화를 위해서 인간의 감각 중에서 가장 중요한 시각에 소리를 더 얹는다면 그 브랜드만의 독특함을 만들 수 있으므로 소리 기술의 중요성이 이전보다 훨씬 중요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일상에서 흔히 들리는 소리로 소비자의 발길을 사로잡은 곳 찾았습니다.

이곳은 주방용품부터 세탁용품 등 생활에 필요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데요.

여기서는 어떤 소리 들릴까요.

집에서 많이 듣던 소리죠.

칼질하는 소리, 찌개 끓는 소리 등 음식 만들 때 들리는 소리로 주방에 와 있는 듯한 기분 듭니다.

이건 세탁기 돌아가는 소린데요.

판매하는 제품에 맞춰 소리를 달리 넣었습니다.

[이지원/ 라이프스타일 매장 관계자 : "매장 내부를 실제 집처럼 최대한 구현을 하였고요. 단순히 시각적인 연출 외에도 각 공간에 맞는 다양한 생활 소리를 입혀서 고객들이 일상생활 속 순간순간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게 하였습니다."]

일상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소리를 들려줌으로써 고객에게 딱딱한 매장이 아닌 제품을 체험하는 공간으로 접근하며 흥미를 느낄 수 있게 만들었는데요.

[이시하/ 서울시 강남구: "이 물건들이 우리 집에 놓이면 어떤 모습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됐던 것 같아요."]

평범한 공간을 색다르게 만들어주는 소리,

그냥 지나쳤던 소리에 집중해본다면 같은 공간을 새롭게 느낄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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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똑! 기자 꿀! 정보] 바람 소리부터 주방 소리까지!…공간, 소리를 입다
    • 입력 2019-04-26 08:44:38
    • 수정2019-04-26 08:5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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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똑! 기자 꿀! 정보 시간입니다.

백화점이나 매장에 가면 나지막하게 음악 소리 깔려있는데요.

최근에는 음악이 아닌 특정 소리를 살려 사람들의 귀를 사로잡는 곳이 있다고 합니다.

김기흥 기자, 오늘은 소리를 강조한 공간을 만나고 왔다고요?

[기자]

두 분은 어떤 소리가 듣기 좋으신가요?

[앵커]

빗소리, 물소리가 좋은데요.

[기자]

저는 파도 소리를 좋아하는데 눈을 감으면 꼭 바닷가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고요.

하루에도 수많은 정보를 눈을 통해 접하게 되는데요.

하지만 너무 많다 보니 무심하게 지나치게 되는데 여기에 소리를 얹으면 특별함이 더해지게 됩니다.

바로 소리 마케팅인데요.

상품에 적용되던 이 마케팅이 이제 공간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바람 소리부터 주방 소리까지 공간에 소리를 디자인해 특별해진 곳들, 소개합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복합문화 쇼핑 매장입니다.

마치 골목을 거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이곳은, 편안한 일상의 공간을 만들기 위해 이것을 더했는데요.

바로 소리입니다.

일반 매장에서 들리는 음악과는 달리 독특한 리듬에 특정 소리를 더해 포근한 느낌 살렸는데요.

바람의 흐름, 잔잔한 물결의 호수 등 자연을 모티프로 10초에서 20초 정도 간헐적으로 소리를 재생해 사람들이 편하게 쉬는 광장이라는 공간에 맞게 소리를 구성했다고 합니다.

[이안나/라이프스타일 매장 관계자 : "사람들이 소리라는 것을 잊고 살아가는 거에 초점을 맞춰서 (소리 디자인을) 기획하게 됐고요. 소리를 경험함으로 인해서 즐거운 느낌을 들게 하고 같이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곳은 아이들을 위한 장소인데요.

아이들이 놀기도 하고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인 만큼 아이들이 좋아하는 소리를 더했습니다.

무슨 소리인지 눈치를 채셨나요.

염소 소리입니다.

경쾌한 악기 소리를 기본으로 깔고요.

여기에 닭, 고양이 등 다양한 동물 소리를 얹어 활동적인 이미지의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이효진/경기도 수원시 : "도심 속에서는 이런 음악을 듣기가 쉽지 않잖아요. 그런데 동물 소리를 접하게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특별하고 색다른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이전에 음악은 단순히 공간을 채우는 보조적인 역할이었습니다.

이제는 공간에 맞춰 소리를 넣을 만큼 소리의 중요성이 커졌는데요.

특히 이곳에서는 소리를 잘 살리기 위해 천장뿐 아니라 귀와 가까운 곳에도 스피커를 설치해 마치 옆에서 소리가 들리는 착각이 들게 했습니다.

[다나카 치에/음향 디자이너 : "유아 교육에는 리듬이 중요하다고 해서 이 공간에서는 단순한 리듬을 반복하게 (소리를) 구성했습니다. 아이들이 음악을 즐기면서 몸을 움직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한 소리로 공간을 돋보이게 만든 곳 또 있습니다.

서울의 한 영화관인데요.

숲을 콘셉트로 꾸며진 이곳에서는 물 흐르는 소리, 새 지저귀는 소리 등을 입혀 자연의 이미지 더했습니다.

영화관 내부 역시 캠핑을 온 듯한 인테리어에 맞춰 영화 시작 전 자연의 소리를 잔잔하게 깔아 야외에서 영화 보는 기분 느끼게 했는데요.

이처럼 소리를 강조한 곳은 오프라인 공간만이 아닙니다.

아예 먹는 소리를 강조해 광고를 만들기도 하는데요.

한 과자 업체에서는 바삭한 과자의 식감을 살리기 위해 씹는 소리를 살렸습니다.

음악과 목소리를 빼고 음식 만드는 소리만 강조한 광고도 있는데요.

진짜 탕을 끓이는 것처럼 생생하죠.

실제 소리를 강조하게 되면 눈으로만 물체를 봤을 때보다 시각, 청각 두 감각이 동시에 작동하게 돼 물체에 대한 기억이 더 오래 남는다고 합니다.

[서용구/숙명여자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브랜드 차별화를 위해서 인간의 감각 중에서 가장 중요한 시각에 소리를 더 얹는다면 그 브랜드만의 독특함을 만들 수 있으므로 소리 기술의 중요성이 이전보다 훨씬 중요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일상에서 흔히 들리는 소리로 소비자의 발길을 사로잡은 곳 찾았습니다.

이곳은 주방용품부터 세탁용품 등 생활에 필요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데요.

여기서는 어떤 소리 들릴까요.

집에서 많이 듣던 소리죠.

칼질하는 소리, 찌개 끓는 소리 등 음식 만들 때 들리는 소리로 주방에 와 있는 듯한 기분 듭니다.

이건 세탁기 돌아가는 소린데요.

판매하는 제품에 맞춰 소리를 달리 넣었습니다.

[이지원/ 라이프스타일 매장 관계자 : "매장 내부를 실제 집처럼 최대한 구현을 하였고요. 단순히 시각적인 연출 외에도 각 공간에 맞는 다양한 생활 소리를 입혀서 고객들이 일상생활 속 순간순간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게 하였습니다."]

일상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소리를 들려줌으로써 고객에게 딱딱한 매장이 아닌 제품을 체험하는 공간으로 접근하며 흥미를 느낄 수 있게 만들었는데요.

[이시하/ 서울시 강남구: "이 물건들이 우리 집에 놓이면 어떤 모습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됐던 것 같아요."]

평범한 공간을 색다르게 만들어주는 소리,

그냥 지나쳤던 소리에 집중해본다면 같은 공간을 새롭게 느낄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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