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기획 창②] ‘72정’ 추정 선체 발견…왜 또 탐색?

입력 2019.04.28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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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심 105m 바닷속 72정이?

강원도 고성군 거진항 앞바다. 수심 105m 바닷속에 낡은 배 한 척이 포착됐다. 온통 녹이 슬고 폐그물로 뒤덮여 있는 선체, 1980년 1월 침몰한 해경 경비정 72정으로 추정된다.


39년 만에 시작된 수색작업

39년 전 침몰한 72정을 찾기 위해 해경은 1,200톤급 잠수지원함을 고성 앞바다에 띄웠다. 잠수지원함에 승선한 인원은 모두 26명으로 해경과 해군,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등 민관군 관계자가 총동원됐다. 하지만, 수색 작업은 쉽지 않았다.

수색 구역은 실제로 어민들이 어획작업을 벌이던 곳이었다. 어민들이 투여한 어망을 피해 탐색해야 하는 것이다. 이어 천안함과 세월호를 탐색한 이어도호까지 투입되고 수색 한 달여 만인 이달 2일쯤, 해경은 유가족을 불렀다.

그 자리에서 72정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찾았다고 발표했다. 사고 발생 이후 최초 보고서에 기록된 72정 침몰 추정 지역은 거진 동방 약 2.5마일, 북위 38도 27분-동경 128도 31분이다. 추정 물체는 그보다 북쪽으로 0.4마일 떨어진 곳에 있었다.


한 번 더 탐색? 애타는 유가족

하지만 해경은 다음 달부터 한 번 더 정밀탐색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선체를 찍은 수중음파탐지기 사진과 72정 도면이 일치하는데도 말이다. 더군다나, 정밀 탐색은 다음 달부터 시작된다. 해양과학기술원이 보유한 ROV가 탐색 도중 유실돼, 다음 달에야 수리를 마친 다른 장비를 투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연스레 선체 인양과 유해수습을 미뤄질 수밖에 없어 유가족들은 반발하고 있다. 이미 39년을 기다렸는데도 한 달을 더 기다려야 한다니. 90살의 노모를 둔 유가족들을 애가 타들어 간다. 유가족들은 다른 기관의 장비를 빌려서라도 수색작업을 서둘러달라고 요구한다. 일부에서는 유력한 추정 물체인 만큼 인양부터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해경은 탐색을 한 번 더 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유력한 물체가 발견됐는데도 다시 정밀탐색을 해야 하는 이유는 뭘까? 자세한 이야기는 4월 30일(화요일) 밤 10시 KBS 1TV <시사기획 창> '에서 공개된다.

<시사기획 창>은 성역 없는 비판과 진실을 끝까지 파헤치는 KBS 중견 기자들이 만드는 정통 시사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다.

[연관 기사]
[시사기획 창①] ‘국가는 왜 72정을 수장(水葬)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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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사기획 창②] ‘72정’ 추정 선체 발견…왜 또 탐색?
    • 입력 2019-04-28 07:04:42
    취재K
수심 105m 바닷속 72정이?

강원도 고성군 거진항 앞바다. 수심 105m 바닷속에 낡은 배 한 척이 포착됐다. 온통 녹이 슬고 폐그물로 뒤덮여 있는 선체, 1980년 1월 침몰한 해경 경비정 72정으로 추정된다.


39년 만에 시작된 수색작업

39년 전 침몰한 72정을 찾기 위해 해경은 1,200톤급 잠수지원함을 고성 앞바다에 띄웠다. 잠수지원함에 승선한 인원은 모두 26명으로 해경과 해군,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등 민관군 관계자가 총동원됐다. 하지만, 수색 작업은 쉽지 않았다.

수색 구역은 실제로 어민들이 어획작업을 벌이던 곳이었다. 어민들이 투여한 어망을 피해 탐색해야 하는 것이다. 이어 천안함과 세월호를 탐색한 이어도호까지 투입되고 수색 한 달여 만인 이달 2일쯤, 해경은 유가족을 불렀다.

그 자리에서 72정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찾았다고 발표했다. 사고 발생 이후 최초 보고서에 기록된 72정 침몰 추정 지역은 거진 동방 약 2.5마일, 북위 38도 27분-동경 128도 31분이다. 추정 물체는 그보다 북쪽으로 0.4마일 떨어진 곳에 있었다.


한 번 더 탐색? 애타는 유가족

하지만 해경은 다음 달부터 한 번 더 정밀탐색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선체를 찍은 수중음파탐지기 사진과 72정 도면이 일치하는데도 말이다. 더군다나, 정밀 탐색은 다음 달부터 시작된다. 해양과학기술원이 보유한 ROV가 탐색 도중 유실돼, 다음 달에야 수리를 마친 다른 장비를 투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연스레 선체 인양과 유해수습을 미뤄질 수밖에 없어 유가족들은 반발하고 있다. 이미 39년을 기다렸는데도 한 달을 더 기다려야 한다니. 90살의 노모를 둔 유가족들을 애가 타들어 간다. 유가족들은 다른 기관의 장비를 빌려서라도 수색작업을 서둘러달라고 요구한다. 일부에서는 유력한 추정 물체인 만큼 인양부터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해경은 탐색을 한 번 더 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유력한 물체가 발견됐는데도 다시 정밀탐색을 해야 하는 이유는 뭘까? 자세한 이야기는 4월 30일(화요일) 밤 10시 KBS 1TV <시사기획 창> '에서 공개된다.

<시사기획 창>은 성역 없는 비판과 진실을 끝까지 파헤치는 KBS 중견 기자들이 만드는 정통 시사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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