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환자는 위험?…“제때 꾸준한 치료로 정상 생활 가능”

입력 2019.04.28 (21:21) 수정 2019.04.29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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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조현병 환자의 강력범죄가 잇따랐죠.

하지만 조현병 환자가 위험하다는 건 잘못된 편견이라고 합니다.

문제는, 치료를 미루다 병을 키우는 겁니다.

제때 꾸준히 치료받으면 정상생활이 가능한데, 전체 환자의 절반은 발병 뒤에도 반년 넘게 방치되고 있습니다.

박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 40대 남성은 20대 후반부터 사람들과 어울리는 게 힘들어졌습니다.

사람들이 자신을 비난하고 자꾸 수군댄다고 느꼈습니다.

증세가 나타난 지 2년 뒤에야 병원을 찾아 조현병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 뒤에도 치료를 미루다 병세가 심해진 뒤 겨우 입원했습니다.

[조현병 환자/음성변조 : "10년 동안은 망상도 엄청 심해졌고 피해망상도 엄청나게 심해졌고, 위층에서 문 닫는 소리도 나를 괴롭히려는 (것으로 느꼈어요)."]

조현병 환자가 발병 후 치료받기까지 걸린 기간은 평균 14개월입니다.

세계보건기구가 제시한 권고 기간 3개월보다 4배 이상 깁니다.

발병 뒤 6개월 이내에 병원을 찾는 조현병 환자는 절반에 그칩니다.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편견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우영섭/여의도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초기부터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된 경우 나중에 치료 효과도 떨어지고 치료가 잘 안 되는 경우가 더 많아지게 됩니다."]

조기 치료와 함께 중요한 건 중단 없는 꾸준한 치료입니다.

약물치료로 환청이나 망상이 사라져도 치료를 멈추면 금세 재발합니다.

조현병 환자는 자신이 병을 앓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도중에 치료를 그만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현병 환자/음성변조 : "주기적으로 가는 것도 아니고 거기서 끊어버리고 다른 데 가서 약 타서 먹다가 끊어버리고 그런 방식으로 했었습니다."]

국내 조현병 환자는 전 인구의 1%, 50만 명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치료를 받고 있는 조현병 환자는 10만 명 뿐입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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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현병 환자는 위험?…“제때 꾸준한 치료로 정상 생활 가능”
    • 입력 2019-04-28 21:24:06
    • 수정2019-04-29 09: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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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조현병 환자의 강력범죄가 잇따랐죠. 하지만 조현병 환자가 위험하다는 건 잘못된 편견이라고 합니다. 문제는, 치료를 미루다 병을 키우는 겁니다. 제때 꾸준히 치료받으면 정상생활이 가능한데, 전체 환자의 절반은 발병 뒤에도 반년 넘게 방치되고 있습니다. 박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 40대 남성은 20대 후반부터 사람들과 어울리는 게 힘들어졌습니다. 사람들이 자신을 비난하고 자꾸 수군댄다고 느꼈습니다. 증세가 나타난 지 2년 뒤에야 병원을 찾아 조현병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 뒤에도 치료를 미루다 병세가 심해진 뒤 겨우 입원했습니다. [조현병 환자/음성변조 : "10년 동안은 망상도 엄청 심해졌고 피해망상도 엄청나게 심해졌고, 위층에서 문 닫는 소리도 나를 괴롭히려는 (것으로 느꼈어요)."] 조현병 환자가 발병 후 치료받기까지 걸린 기간은 평균 14개월입니다. 세계보건기구가 제시한 권고 기간 3개월보다 4배 이상 깁니다. 발병 뒤 6개월 이내에 병원을 찾는 조현병 환자는 절반에 그칩니다.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편견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우영섭/여의도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초기부터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된 경우 나중에 치료 효과도 떨어지고 치료가 잘 안 되는 경우가 더 많아지게 됩니다."] 조기 치료와 함께 중요한 건 중단 없는 꾸준한 치료입니다. 약물치료로 환청이나 망상이 사라져도 치료를 멈추면 금세 재발합니다. 조현병 환자는 자신이 병을 앓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도중에 치료를 그만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현병 환자/음성변조 : "주기적으로 가는 것도 아니고 거기서 끊어버리고 다른 데 가서 약 타서 먹다가 끊어버리고 그런 방식으로 했었습니다."] 국내 조현병 환자는 전 인구의 1%, 50만 명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치료를 받고 있는 조현병 환자는 10만 명 뿐입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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